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
정정심 지음 / 글로벌마인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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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역은 지금까지 내가 둘러 본 역 중 단연 최고다.
역사를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것.
마지막 열차가 그곳에 머물렀을 때의 모습 그대로 거기에 서있는 것.
내 생각과 일치하는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있는 나주역은 감동 그자체였다. (239쪽)"

나는 정정심님께서 저술하시고 글로벌마인드지엠(주)에서 출간하신 이책 <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 나주역에서 사람냄새나는 풋풋한 정겨움을 느끼셨구나 바로 그걸 느꼈다.

사실 나주역파트를 읽으니 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났다.

어머님 고향이 전남 나주이신데 어렸을때 겨울방학만 되면 외가댁에 갔다.

외가댁이 나중에 전남 화순군 화순읍 앵남리로 이사하셔서 남광주역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효천 ~ 남평역을 경유해 앵남역에 내리곤했다.

언제는 기차에서 내다보니 외삼촌과 외숙모님께서 논에서 우릴 보시고 손을 흔드셨던 추억도 문득 난다.

지금은 외조모님과 외삼촌께서 다 돌아가셨지만 어렸을때 외가댁가는건 최고의 여행이었다.

아 괜시리 가슴이 찡해져오네...

암튼 저자께서 나주역을 회고하신 맨윗글을 읽어보니 나도 어린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나서 몇자 적어보게되었다...

글고 이책은 저자께서 47세된 2017년부터 2019년에 걸쳐 혼자떠난 기차여행의 기록이다

현재 풍기역 부역장으로 근무중이신 저자께서는 남매를 키우고 계시는 주부이자 직장인으로서 20대때부터 혼자서 기차여행을 하고싶어하셨다.

그리하여 드디어 47세때 기차여행을 떠나셔고 이 40개역들에서 보고 느끼셨던 여행의 단상들을 아낌없이 들려주셨다.

목포
함평
나주
득량
벌교
여수
순천
곡성
남원
전주
군산
양평
영월
정선
추풍령
경주

와~ 이렇게 이책은 40개역들을 여행하시며 보고 듣고 느끼셨던 여행이야기들을 저자께서 직접 찍으셨던 사진들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놓으셔서 참으로 재미있게 또 즐겁게 읽었다.

특히, 내가 1~ 2년전에 여행했던 군산 ~ 전주 ~ 곡성 ~ 여수 ~ 순천 ~ 광주 ~ 목포 ~ 벌교 ~ 부산 ~ 울산 ~ 경주 ~ 하동 ~ 진주 등을 이책 통해 다시금 간접여행하는 느낌도 들어 넘넘 좋았다~^^*

군산의 초원사진관, 이성당
전주의 한옥마을, 삼천동 막걸리골목
여수의 오동도
순천의 순천만 갈대숲
광주의 무등산, 남광주시장
목포의 유달산, 갓바위공원, 남진시장
벌교의 태백산맥 문학관, 홍교, 소화교
부산의 오륙도, 태종대, 해운대, 감천 문화마을,
부평 깡통시장,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울산의 십리대숲, 간절곶
경주의 문무대왕릉, 양남 주상절리
하동의 쌍계사 십리벚꽃길, 화개장터
진주의 촉석루

아 이곳들을 여행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났고 또다시 가보고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현직 부역장님께서 만2년동안 전국의 40개역을 여행하시며 잔잔히 들려주시는 사람냄새나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듣고싶으신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목포를 여행하신후 저자께서 들려주셨던 다음의 말씀이...

"목포, 삶이 힘겨울때마다, 에너지를 얻고싶을 때마다 몇번이고 다시 오고싶은 곳이다. 어디에서건 사람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
삶에 지친 친구에게 꼭한번 와보라고 얘기하고싶은 곳.
나는 그곳을 떠나며 멀리서나마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마음속의 노란 리본을 바친다. (226쪽) "

#괜찮아잘했어기차여행 #정정심
#글로벌마인드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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