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책 읽어드립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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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참아내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고통의 물결을 두손으로 막아 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가? (98쪽)"

나는 셰익스피어께서 저술하시고 스타북스에서 출간하신 이책을 읽다가 윗글에 다시금 깊은 인상을 받았다.

위 대사는 영국이 낳은 위대한 문호 셰익스피어가 저술한 4대비극중 최고의 작품인 햄릿에서 극중 주인공인 햄릿이 이야기한 가장 유명한 대사이다.

3막 1장에 나오는 이대사는 햄릿이 아버지 죽음의 실상을 알고난후 절망해서 하는 독백이다.

햄릿이 생각하고있는 이세상은 매우 암울하고 어두운 것이다.
친애하는 선왕이자 아버지는 숙부손에 독살되고 사랑하는 어머니는 남편이 사망한지 한달도 안돼 숙부와 결혼을 하다니...

어머니의 재혼이 햄릿에게는 더욱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으리라~~

그리하여 세상은 부패하고 냄새풍기는 황폐한 곳으로밖에 생각안나는 것이다.
이렇게 세상을 정의와 정절이 사라진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어둠의 세계로 느끼게된 햄릿은 이러한 굴욕적 상황에 견디거나 맞서 싸우느니 차라리 죽을 것을 생각한다.

근데, 죽는 것은 잠드는 일과 같다.
잠들면 이세상의 모든 고뇌와 번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죽음이 잠이라면 꿈을 꾸게될텐데 그꿈은 이승에서의 삶보다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즉, 그꿈이 악몽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온갖 부조리하고 부정이 판치는 세상이라지만 자살보다는 이 세상의 고통을 참고 견디면서 그냥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이는 햄릿의 인생에 대한 직관적 통찰이 심오하게 내포된 대사라고 볼 수 있다.

박근형 연출가의 연출로 예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연극으로 봤던 햄릿...
예전에 책으로도 봤지만 이를 스타북스에서 출간한 책으로 만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활자체도 크고 간결하고 읽기쉽게 번역하셔서 더욱 가독력붙으며 읽을 수 있었다.

전현무, 이적, 윤소희, 정강명 등이 출연하고
설민석님이 설명해주시는 요즘책방 : 책읽어드립니다...

tvN의 간판프로인 이프로의 열렬한 시청자인 나는 얼마전 <햄릿>을 보게되었다.

예전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을 감명깊게 봐서 햄릿도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그 프로를 보니 햄릿을 더욱 잘이해할 수 있었고 책도 더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글고 내가 또 인상깊게 본 장면은 3막 3장이다.

여기서 죄책감에 빠져 홀로 기도하는 숙부를 발견하고 햄릿이 복수를 결행할 것인가 아니면 복수를 연기할 것인가의 내면갈등을 토로하는 방백이 나에게 많은걸 느끼게 해주었다.

여기서 햄릿은 숙부를 죽이려다 참회 기도하는 자를 죽이면 결국 천당에 보내게된다고 생각하여 다음 기회로 연기시킨다.

근데, 연극적 스토리를 떠나 이때 악의 근원인 숙부를 제때 제거하지못한 결과 폴로니어스, 오필리어의 죽음이 잇따르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자신을 포함해 어머니, 숙부, 레어티스 등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끔찍한 결말을 초래하게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면갈등은 관객들에게도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게된다.

인생의 순간순간은 선택이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서 극심한 심적 갈등을 겪게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현명치못한 선택의 결과 운명은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변모될 수 있다는걸 명심해야할 것이다.

글고 이장면을 보고 햄릿을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간주하고 돈키호테와 비견하기도 한다.

근데, 정신분석학의 아버지 프로이드는 햄릿의 복수연기를 <오디푸스 컴플렉스>때문이라고 해석해 또다른 해석을 낳기도 한다.

글고 이 햄릿이 명작으로 추앙받고있는 이유중 하나가 연극의 본질에 대해 잘설명해주는 장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즉, 3막 2장에서 숙부앞에서 선보일 연극을 준비하고있는 세배우에게 햄릿이 이야기한 다음의 대사에서 연극의 본질을 잘느낄 수 있었다.

"연극의 목적은 예나 지금이나 자연을 거울에 비추어 선은 선한 모습으로 악은 악한 모습으로 반영하여 시대의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니까. (106쪽)"

아 나는 이번에 스타북스에서 펴낸 이책 햄릿을 통해 내자신을 다시금 찬찬히 되돌아보게 되었다.

오로지 아버지의 복수만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던질 각오가 되었던 덴마크 왕자 햄릿...

대왕의 눈길
학자의 말솜씨
무사의 검술
유행의 거울
예절의 본보기

이런 숱한 칭송을 받았던게 바로 햄릿왕자가 아니던가!

하지만 선왕의 억울한 독살에 가슴아파하며 결국은 숙부를 죽여야만한다는 복수에 나서게된 그였지만 결국 실제 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연인 오필리어도 애틋하게 여겼던 사랑하는 어머니까지 죽음에 이르게할줄 그누가 알았겠는가! ~
또한 그자신도 레어티스의 독묻은 칼끝에 의해 이세상을 하직하게 될줄을 또 그누가 알았겠는가!

참으로 여러 상념에 젖게한 셰익스피어의 걸작 햄릿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연극으로만 햄릿을 보신 분들은 물론 아직도 희곡 햄릿을 안읽어보신 분들께서도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존 에버렛 밀레이가 그린 <오필리어>가 책표지인 이책...

아~ 오필리어는 물위에 떠있는데 꽃을 손에 쥐고 눈도 못감은채 허공을 향해 누워있는 이 책표지모습에 더 짠해져오는구나!

또한 이 그림을 다시보니 여기서 꽃 팬지가 햄릿왕자와 이루지못한 사랑에 아파하는 <오필리어의 허무한 사랑>을 상징해 더욱 가슴아파오는구나! ~~

지금도 생각나네...
5막 2장에서 마음이 내키지않으면 검술시합을 하지마시라는 호레이쇼의 말에 햄릿이 들려준 다음의 대사가...

아 이대사는 죽음이란 언젠가는 받아들여야할 삶의 여정중 하나이니 평소 각오를 새롭게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게 좋다는 취지여서 나는 가슴 뭉클한 울림까지 느꼈다... ㅠ.ㅠ

"참새 한마리 떨어지는 것도 신의 특별한 섭리야.
죽음이 지금오면 나중에 오지않고,
나중에 오지않으면 지금 오네.
올 것이 지금 안와도 결국에는 오고야 마는거야.
요는 각오야.
목숨을 언제 버려야 좋은지
그시기는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
(214~215쪽)"

#햄릿 #셰익스피어 #스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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