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로젝트 헤일메리 ㅣ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일단 저는 외부묘사도 아쉽고
내면묘사가 전혀 없어서 4점입니다 ㅡ
기발한 아이디어와 그가 던지는 "희생" 이라는 메시지는 좋네요 ㅡ
작품의 작가는 앤디 위어(Andy Weir) 라는 사람인데, 그 유명한 '마션' 이라는 책의 작가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엄청난 권유로 읽기 시작 했는데, 초반부터 느껴지는 그의 문체 (안톤 체호프의 '사냥이 끝나고' 라는 책과 유사하다)와 스토리 전개 방식이 너무 닮고 싶은 스타일이라 마음에 들고, 역시 SF 는 과학 출신이 써야 한다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마션과 이 '프로젝트 해일메리' 의 2개의 글을 보건대 이 작가는 나의 비슷한 처지와 경험이 있었던 듯 하다. 2 작품 모두다, 모두 다 맞다고 할때 혼자 아님을 찾아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내가 닮고 싶은 롤모델이다.)
여튼 과학자 출신 답게 과학 기반의 그럴 수 있는 기반 내에서 SF 라는 장르를 아주 착실하게 잘 만들었다. (백설 공주는 SF 가 아니다. SF 와 상상 동화는 엄연히 다르다.)
책을 다 읽긴했고 영화는 아직 보진 않았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이 주인공은 '강요된 영웅' 이다.
본인이 주장한 논문으로 인해, 고리타분한 과학계에서 제명 되고 아무도 그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냥 저냥 자기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잘 살고 있는데, 지구에 위기가 생기니깐 그를 불러서 (아니,, 납치해서..) 이용하려 하고, 그의 동의 없이 다른 사람들은 선뜻 나서기 싫어하는 , 자기의 목숨을 바쳐야 하는 엄청난 임무를 하라고 강요 받는다.
긴박한 상황이라고 해서, 2일이 걸리는 거리를 제트기를 타고 헬기를 타고 오라고 한다. 오라기 하기 전에
"비행 거리가 2일이 걸리고, 장소는 보안 상 알려줄 수는 없으나, 멀다. 참고 하시고 오시기 바란다." 라고 하는 작은 information 도 없다.
다짜고짜 오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영화 속의 주인공이나 엔지니어들이나 영웅들은, 오라면 그냥 간다.
반항도 하지 않는다. '나 같으면 안간다. 내가 너의 시다바리인가? 오라고 가게?'
보나마나 그를 설득하기 위해 엄청난 명분과 당위성과 지구의 위기에 대해 설득을 당했을 것이다.
1) 너가 아는 분야이니깐 너가 제일 잘한다
2) 우리는 더 중요한 일을 해야해서, 너가 희생해야한다.
3) 너를 반대했던 다른 사람들은, 반대만 할 줄 알기 때문에 이 중요한 임무를 할 수 없다.
4) 너의 이름을 길이길이 (우리가 살아남는다면) 기록하고 찬양 하겟다.
어디서 많이 듣는 소리 아니인가?
왜 인류는 본인들 살자고, 잘 살고 있는 다른 사람을 희생 시킬까.
온갖 명분을 갖다 붙히면서.
심지어 본인들보다 더 똑똒하고, 더 많이 알고, 더 깨끗한 사람을 희생 시키려 한다.
DNA 의 보전/보존 관점에서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은가?
누군가 희생해야한다면 무능하고 멍청한 놈이 죽어야지,
꼭 자기들 보다 잘난 사람이 희생 되어야 한다.
아마 저 임무가 성공했다면, 지구 상의 대다수의 멍청한 돼지 인간들은 쇼파에 앉아서 팝콘과 피자를 먹어대면서 (밑 바닥에 음식을 줄줄 흘리면서), 자기들이 살아남았다고 안도하고, 옆 가족과 키스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나마 그에 대한 애도를 한답시고 이렇게 기도를 할 것이다.
"당신의 희생으로 우리가 모두 잘 살게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당신은 영웅입니다!~"
이런 사례가 역사 속에서도 다반사로 있다.
그것을 조장하는건지 그것을 비꼬는건지 모르겠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