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말의 숲을 거닐다 - 다채로운 말로 엮은, 어휘 산책집
권정희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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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평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익숙한 어휘뿐만 아니라, 우리 국어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생소한 표현과 어휘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 저자인 권정희 박사님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대학과 공공기관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계시는 분인데요. 이 책은 저자께서 수강생들에게 20여 년 동안 문학을 강의하면서 그 과정에서 발견하고 접하게 된 우리말 속 다양한 어휘들을 한 권에 담아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웅혼하다’, ‘입지전’, ‘반거충이’, ‘신산’, ‘일일부작 일일불식’, ‘허룽거리다’, ‘도담하다’, ‘덩싯거리다’, ‘채머리’, ‘불망기’와 같은 단어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단어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도 있습니다. 얼핏 보면 그 뜻을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막상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려고 하면 쉽지 않은 표현들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국민 가운데 이런 어휘들의 정확한 의미를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를 전공했거나 문학 작품을 아주 오랜 시간 접하면서 꾸준히 어휘에 대한 내공을 쌓아온 분들이 아니라면 쉽게 알기 어려운 말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요. 이런 점에서 우리말의 깊이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생소한 어휘들이 약 370여 페이지에 걸쳐 빼곡하게 담겨 있습니다. 책 한 권을 통해 우리가 평소 잘 알지 못했던 국어 어휘를 상당히 폭넓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국어 어휘력을 한층 풍성하게 채워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어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그 단어가 실제로 사용된 문학 작품의 구절이나 소재까지 함께 소개해 준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오랜 시간 문학을 강의해 온 국문학 전문가로서 저자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일일이 해당 어휘가 사용된 작품을 찾아내고, 그 작품의 구절과 함께 독자들에게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그냥 사전을 그대로 가져온 책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실제로 그 어휘가 사용된 문학 작품 속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그 단어가 어떤 상황과 맥락에서 사용되는지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어휘의 의미를 실제 문장과 작품 속에서 살펴보다 보니 단어의 의미가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머릿속에도 훨씬 잘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단어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사용되는구나’ 하고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어휘를 보다 실전적으로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구성도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각 페이지를 보면 분홍색 박스 안에 그 페이지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어휘가 먼저 제시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해당 어휘에 대한 저자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그 단어가 실제로 사용된 문학 작품까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페이지 안에서 하나의 어휘를 중심으로 단어의 의미 → 저자의 설명 → 실제 문학 작품 속 활용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구성을 따라 한 장 한 장 읽어가다 보면 우리가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말에도 이렇게 다양한 어휘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말을 더 풍성하게 사용하고 싶은 분들, 평소 국어 어휘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그리고 문학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우리말 어휘들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었고, 우리말 어휘를 이렇게나 풍성하게 한 권으로 배워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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