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판사, 나쁜 판사
류기인 지음 / 펜타클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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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현직 판사님이 쓰신 법조인 에세이를 만나게 되어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 이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손에 받아든 순간부터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틀에 걸쳐 정독하면서 완독했던 책이었습니다. 현직 소년부 판사인 류기인 판사님께서 쓰신 에세이입니다. 펜타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류기인 판사님은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소년 사건을 전담하고 계신 분입니다.

판사라는 직업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법과 판결, 사건과 기록처럼 다소 딱딱하고 엄격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류기인 판사님은 시집을 읽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아주 사소한 일에서도 뜻깊은 의미를 찾아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름다운 성정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분이 형사 재판 중에서도 특히 소년 범죄와 관련된 판결을 하면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들, 그리고 실제로 소년범들을 만나고 그들의 재판과 사건을 담당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생각과 소회를 풀어낸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소년부 판사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며, 소년 사건을 바라보는 판사의 마음과 생각은 어떠할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는데, 그동안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소년부 판사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특히 법조인 에세이라는 장르 안에서도 소년부 판사라는 매우 특별한 위치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 소년범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마치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 혹은 왠지 답이 없는 아이들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들의 내면과 실제 소년 재판의 상황, 그리고 각각의 사건에 얽힌 사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해왔던 소년범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을 통해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각각의 개별적인 사건과 장면에서 류기인 판사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판결하는지, 그리고 한 사람의 법조인으로서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판사의 시선으로 소년 범죄를 바라보게 됩니다. 저의 눈으로는 직접 볼 수 없었던 세계를 판사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마주하는 경험이 되었네요.

무엇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그 한 명 한 명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처해 있는 환경도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르고, 잘못을 저지르게 된 이유도 모두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가정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주변의 잘못된 관계나 환경 속에서 길을 잃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요.. 안타까운 현실인 듯 하네요. 아이들도 얼른 자신들의 행실을 개선할 수 있으면 좋겠고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성인은 물론이고 이 아이들 한 명 한 명도 마치 별과 같고, 꽃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둡고 힘든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그 안에는 각자의 가능성과 삶이 존재하고 있으며, 누군가의 관심과 이해, 그리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년부 판사는 단순히 잘못을 저지른 아이에게 법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람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에 그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소년부 판사의 역할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법조인으로서 류기인 판사님이 실제로 만나본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한 명의 법조인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건을 마주하면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게 된 과정을 담은 에세이라고 느꼈습니다. 여러 가지 법조인으로서의 경험과 수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소년범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고, 소년 재판이라는 세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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