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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정말 의미 있는 한 권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말하지 않고 말하기' 라는 제목과 함께 띠지에 적혀 있는 ‘상호주관성’이라는 다섯 글자를 보니 어떤 내용일지 참 궁금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과 관계를 심리학적으로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님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명지대학교 교수까지 역임하신 분인데요. 책을 읽어보면 단순히 이론만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랫동안 연구하고 직접 체험해 온 삶의 경험과 심리학적 통찰을 함께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사람의 시선과 표정, 미소와 눈빛 같은 비언어적 요소들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이나 의도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평소 대화를 할 때 말만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의 눈빛이나 표정 속에서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요. 상대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과정 자체가 인간 소통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에 대한 저자만의 논평과 시선도 함께 담겨 있었고, 독일과 한국을 모두 경험한 저자의 시각이 드러난다는 점이 캐치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읽어볼 만한 심리학 교양서적이면서도, 사회와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통찰이 함께 담겨 있는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학술적으로 어렵지 않았다는 부분인데요. 심리학적인 내용을 설명하면서도 읽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설명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굉장히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나리자의 미소’와 관련된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람의 미소와 표정을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그것이 인간 심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면서 정신분석학의 아버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이론과 논문까지 연결해서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요. 심리학 개념만 소개하기 보다는 예술, 철학,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분야를 함께 넘나드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김정운 교수님께서 무려 30년 동안 이 책을 쓰고 싶었다고 밝힌 점에서, 책의 깊이를 알 수 있었어요. 띠지와 책의 머리말 곳곳에서 그런 진심이 느껴졌고, 실제로 참고문헌 목록이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이 얼마나 오랜 시간 고민과 연구 끝에 완성된 결과물인지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소통과 인간관계, 그리고 인간 심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보이지 않는 감정의 흐름과 심리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던 굉장히 인상 깊은 심리학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