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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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인류 역사상 최고의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손에 꼽히는 바로 그 '상대성 이론'의 주인공인 "아인슈타인이라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바로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아인슈타인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물리학자이자 MIT의 앨런 라이트먼 교수가 선보이는 과학 소설이다.

영문학의 사조에서도 허버트 조지 웰즈와 같은 영국 작가들은 과학과 소설을 접목해서 새로운 분야를 창안하기도 했는데, 나는 영문학의 심도 있는 학식까지는 없지만 이 책도 과학이라는 대상을 소설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과학을 많이 좋아하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과학에 대해서 이것이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만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분들께도 이 책이 과학을 더 친숙하고 신비롭고 오묘한 대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는 빛이 등장하고 시간이 등장하는데,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를 수 있다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바로 그 핵심적인 내용은 바로 시간인데, 시간이 모든 사람들에게도 과연 똑같이 흐를 수 있는지, 그리고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관념 아래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사람들의 대한 과학적이면서도 인문학적 즉 철학적인 관점을 함께 융합해서 제시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느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170여 페이지로 구성된 이 소설은 잔잔한 여운을 주는데, 책을 다 읽었을 때 마치 오랜 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헤어지는 듯한 아쉬우면서도 섭섭한 느낌을 주는 책처럼 느껴졌다. 1905년 4월 14일부터 1905년 6월 28일까지 아인슈타인이 사람들을 관찰하고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바로 그 속에서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물음을 동시에 구성해서 여운을 남기고 있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여지가 있어서 이 글에서 세세하게 밝힐 수는 없겠지만 아인슈타인의 꿈에서는 시간에 대한 과학적인 명언도 함께 찾아볼 수 있었는데, 생각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크게 다가오고 큰 의미로 다가오고, 슬픔과 분노와 성적 충동은 인간사를 지배하는 크나 큰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러한 생각들이 그저 뇌 속에서 일어나는 전기의 흐름에 지나지 않는다는 구절을 찾아볼 수 있었고, 이 부분이 내게는 바로 이 책이 과학과 인문학을 결합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물리학자를 바라보는 물리학계 석학이 집필한 소설, 세계 최고의 과학자라면 어떻게 생각했을지를 또 다른 천재 물리학자가 상상하는 이 소설 속에서 '진짜 거물급 과학자' 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그들이 이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무언가는 움직이고 어떤 것은 정지한 것처럼 동적이고 정적인 이미지가 동시에 나의 뇌 속에서 머릿속에서 꾸준히 연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소설, 문학과 과학이라는 분야를 접목해 쓰인 소설이라는 점도 매우 흥미롭고, 또 시간이라는 개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 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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