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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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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자신이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가하는 대단히 기이하고 궁극적으로 불친절한 행위 (p.237)ㅋㅋㅋ 결혼한 사람들이면 고개를 끄덕였을 듯..

번역이 조금 아쉽다는 평이 많았고, 나도 그런 생각이었는데. 후반부는 괜찮았던..

 

결혼이란 무엇인가 ㅎㅎ

다른 사람에게 가끔 욕망을 느끼고 쾌락과 자유가 넘치는 환경에서 자라고, 나이트클럽과 여름철 공원의 땀과 흥분을 경험하고, 갈망과 욕망으로 가득찬 음악을 들으며 살던 사람이 종이 한장에 서명을 하는 즉시 외부로 향한 성적 관심을 모두 포기한다? (p.217)

결혼이라는 제도가 인간의 원래 본능을 우리 인간들이 잘 알기 때문에 본능에 충실할 수 없도록 만든 그런 제도인가ㅎ...우리 조상님들은,,,모르겠다..

 

보통님 책 읽으면서 결혼 생활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 시간이 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 혼자일때보다 분명 불편하고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은건 사실이나 아직까지는 결혼이 가져다 주는 좋은 점이 더 많은 듯 하다.

특히, 아이들이 생긴다는건 책임감과 육아의 고통보다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예전에 보통님의 뉴스의 시대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우리는 조용하고 평온한 호텔에 그저 며칠 묵고 싶어 찾아가는게 아니다. 그보다는 ‘조용하고 평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더 큰 포부를 거들어줄 물리적 환경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 내가 보통님 책을 자꾸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 하다. 그저 재밌는 책을 찾는게 아니다. 그보다는 지적이고 교양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무언가를 찾은게 아닐까.. 보통님 책 가지고 다니면 그렇게 보여지지 않을까,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ㅎㅎ - Thanks Bo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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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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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단 한편의 리뷰도 작성하지 않았다니... 책읽기도 소홀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지질 못했던거 같다.

반성하며, 출장가면서 골랐던 책이다. 전작인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읽고 작가님의 해박한 지식과 명료하게 정리해놓은 내용에 감탄했었다. 이런 교양서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이름이 올라 있어 읽어볼까 고민하던 차에 친구가 괜찮다고, 자기도 그런 생각때문에 보지 않았는데 읽고 보니 좋더라는 말에 바로 ㅎㅎ 그리곤 나도 모르게 지인들에게 추천해준..

 

열한계단 중 문학, 종교, 철학을 재밌게 읽었고 많은 부분 공감하였다. 그리고 학창시절 삐딱하게 굴었던 나의 모습도 작가의 과거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그래 그랬지,, 라며 위안이 되었다.

 

책 서두 -저저의 말- "당신이 표류하지 않고 항해하는 삶을 살기를" 이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철학자 세네카의 말을 인용한다. - 노년의 무성한 백발과 깊은 주름을 보고 그가 인생을 오래 살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노인은 인생을 오래 산것이 아니라 다만 오래 생존한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 탄핵 정국에 맞선 자칭 애국 보수단체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정말 이해가 안되었는데, 좀 싸가지 없긴 하지만 인생의 선배라고 해서/ 유교 사상을 이어왔다고 해서 모두를 존중해줄 수 없는거 같다. 전체주의적인 사상은 위험하지만 모든 문제를 이념으로로 구분해 편을 가르는 것은 어디서 가져온 저급함인지..(When they go low, we go high ^^)

 

암튼, 조금 엇나갔지만 위 세네카의 말을 인용하며 작가께서는 내적인 성장을 이룸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문구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나는 인생을 표류하면서 살았고, 조언할 말은 한 마디도 없다" 와 상충되는 듯 하다.

물론 번역의 과정으로 인한 오해가 있곘지만 인생을 관망하는 시각차는 있는 듯 하다.

 

1년을 마무리하며 바쁘게 보내면서 회사생활에 힘들어하면서 가족들을 보며 또 힘을 내면서

요즘 좀 지쳐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책의 좋은 문구로 다소 치유가 된 듯 하다

"추악한 현실속에서 어떻게 자신과 세상을 지켜가는지.. 그것은 수용이었다." 라는 내용과 함께 유시민 작가님께서  "내가 만들어 놓은 이상을, 사람들이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나만 너무 외로와진다고" 라는 얘기를 책을 읽을때 들으니 평소라면 머 그렇겠지라며 들었을텐데.. 감정이입이 되는 참 좋은 문구고 말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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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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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철학가, 인생 선생님 같은 존재다.


특히나 여행에 대한 셀러브리티에 대한 모호한 감정들을 잘 잡아내 주신거 같아 감사하다.


나도 보통님같은 셀러브리티를 따라하다 보면 좋은 사람이 되겠지라며,, 서른 중반에도 나중에 더 크면 뭔가 될 것 같은 희망?을 가져본다 ㅎ 


뉴스의 시대_ 알랭 드 보통 


p.35
한때 종교가 가졌던 것과 동일한 특권적 지위를 이제 뉴스가 점유하고 있다는 헤겔의 주장은, 뉴스와 종교가 각기 관장하는 지식 영역 사이의 중요한 차이를 간과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종교는 우리가 무언가에 집중하는 데 무척이나 서투르다는 점을 특히나 예민하게 감지해왔다. 뉴스와 마찬가지로 종교는 우리에게 날마다 중요한 일들을 말해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뉴스와 달리 종교는 자신이 너무 많은 말을 한꺼번에, 게다가 한 번만 하고 끝내버린다면 우리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행하지 않으리라는 걸 안다. 

p.160
그 유토피아란 풍요로우면서도 품위 있고, 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큼이나 돈의 본래 목적인 충만함, 공정함, 관대함, 아름다움, 그리고 친절함에 대해서도 신경쓰는 공동체다.

p.175
직업이 의미 있다고 느끼는건 언제일까? 하루가 끝날 무렵, 내 일이 어떤 면에서는 미약하게나마 타인의 비참함을 줄이거나 만족감을 늘리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느낄때 일 것이다. 우리는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하고, 나아가 동료 인간들의 삶에 우리의 활동이 미친 영향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p.184
셀러브리티에 대한 사랑을 억압하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지적이고 생산적인 최선의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가장 큰 명성을 얻는 이는 가장 고귀하고 고상하며 사회에 진정으로 보탬이 되는 가치를 구현하고 그것을 강화한 사람들일 것이다. 따라서 그런 사회에서 특정 유명인을 숭배한다고 시인하는 건 수치심이나 자기비하적인 비웃음을 유발하기보다는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 될 것이다.

p.191
선망에 기초한 모방이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는 훌륭한 삶의 필수 요소가 된다. 경탄하기를 거부하는 것, 성공한 사람의 성취에 아무런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타당한 근거 없이 오만하게 자신을 중요한 앎으로부터 떼어내버리는 짓이다.

p.261

우리는 조용하고 평온한 호텔에 그저 며칠 묵고 싶어 찾아가는게 아니다. 그보다는 ‘조용하고 평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더 큰 포부를 거들어줄 물리적 환경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외국에 나가는 것도 그저 색다른 경치를 보려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풍경이 내면의 풍경을 재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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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다 높은 향기
김재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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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읽어 기분까지 좋다. 이야기의 전개가 좀 처럼 책을 놓기 어렵게 한다.

재밌고 공감이 많이 가는 이야기들. 작가님과 나이때가 비슷해서 그런지 신나게 읽어갔다.

김브든,, 너무 생소해서 잊을 수 없는 특이한 이름.

난 이 이름이 너무 궁금했다. 무슨 뜻일까, 어떻게 지었을까,,

아들의 이름을 직접 지어주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머리를 쥐어짜고 있지만 쉽지 않았다. 그만큼 주인공의 이름을 지어줄 땐 작가님들 또한 머리 꽤나 아플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첫사랑, 학창시절, 너무나 애뜻한 순간이 많았지만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브든의 이야기에 그렇게 빠져들었나보다. 이래서 메모하고 일기 쓰는 습관이 필요하구나, 그랬다면 나도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여행을 할 수 있을터..

브든이의 이야기는 사랑, 친구 얘기 말고는 특별히 나랑 연관될게 없는 아이다. 공부도 너무 잘하고, 꿈도 야무지고, 추진력도 너무 좋은 아이. 내 친구였다면 아마 너무 잘나가는 브든이를 안보려했을거다. 난 질투가 많은 아이니깐.

책을 다 본 뒤, 갑자기 작가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그냥 내가 너무 재미나게 잘 읽었다고, 좋은 소설 읽어서 기분 좋았다고.

이래저래 작가님 메일 주소를 알아내고 짧게, 부담스럽지 않게 메일 보냈더니 답장까지 해주셨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ㅎㅎ

지금이라도 메모하고 일기 쓰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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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침묵의 거리에서 (전2권) 침묵의 거리에서
오쿠다 히데오 / 민음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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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거리에서_ 따돌림...사회적 책임을 묻다

 

오쿠다 히데오님의 신작이라 주저함이 없었다.

"남쪽으로 튀어"를 통해 알게된 작가님, 소설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흩어져 있던 사회적 비판 의식을 나름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왕따, 집단 따돌림, 예전이라고 아예 없었던 것도 전혀 새로운 개념이 도입된 것도 아닌 신조어일 뿐. 그렇지만 요즘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엔 너무 심해졌다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그 문제는 더욱 더 심해질 것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한 아이의 부모로써 노심초사 내 아이는 설마 아니겠지, 내 아이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 노력하기보다는 자기 애만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체육관에 보내 격투 실력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까

작가님은 어떤 생각으로 소설을 써내려 갔을까? 어쩌면 사회에 병적으로 도져 있는 천민 자본주의에 경각심을 가지게 하고 올바른 가치관이 무엇인가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싶지는 않았을까 라며 혼자 결론을 내려본다.

소설은 따돌림을 당한 한 아이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이런 일이 한국에서도 잊을만하면 뉴스에 보도된다. 따돌림을 시킨 못된 아이들을 벌로 다스리고 자녀 교육 잘못한 부모님들은 죄인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한다. 정말 나쁜 아이들이다. 정말 정말 나쁜 놈들이다. 어린 놈들이 벌써 깡패 짓을 하고 약자를 괴롭히다니. 그런 녀석들을 골라내어 벌주다 보면 왕따 문제는 해결? ?

그러면 난? 난 누구를 욕할 자격이 있나? 중학생 시절 나도 왕따, 은따 등 여러 비슷한 말을 썼고, 약자들을 놀렸고 막 대했고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위해 단 한번도 도와준 적이 없었다. 나름 껄렁거리면서 힘 없고 약간 부족한 친구를 놀리기도 했고, 싸움을 했던 기억도 있다. 물론 아주 다행히 그 녀석들은 선생님에게 이르지 않았고 난 처벌도 받은 적 없다. 그럼 난 무죄? 부끄럽다.

이런 죄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 작가는 왕따를 당하는 이도 나름의 책임 소재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아무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얘기, 내가 오쿠다 히데오님을 존경하는 이유다. 피해자에게 그러한 잣대를 대기란 정말 쉽지 않다. 나구라 유이치는 부모의 왜곡된 사랑방식으로 인해 남을 배려하는 방법을 기르지 못했다. 어른들의 방식과 프레임으로 자녀에게 잘해줬지만 아이가 원하는 부분을 찾아내지 못했고 끝내 불행한 삶을 살아야만 했다. 폭력을 휘두른 아이는 모두 부모의 책임 나아가서는 사회적 책임이 더 크다.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현재 어른들이 실천해야 한다. 앞다투어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손 잡고 함께 걸어가는 방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변해야 한다. 조금 부족하거나 아픈 친구와 느리지만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여유를 길러주어야 한다.

강남에선 부모의 아파트 크기에 따라 서열을 가린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남들보다 뛰어나기 위해 안절부절 못했던 부모가 아이들에게 현재 어떤 세상을 교육하고 있는가? 잘못되었음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세상임을 탓하며 행복의 기준을 만들어 줄 것인가에 대해 깊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100% 의 악도 100% 정의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한 가지 잣대로 모든 상황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자,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_ Thank you, 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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