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년에 단 한편의 리뷰도 작성하지 않았다니... 책읽기도 소홀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지질 못했던거 같다.

반성하며, 출장가면서 골랐던 책이다. 전작인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읽고 작가님의 해박한 지식과 명료하게 정리해놓은 내용에 감탄했었다. 이런 교양서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이름이 올라 있어 읽어볼까 고민하던 차에 친구가 괜찮다고, 자기도 그런 생각때문에 보지 않았는데 읽고 보니 좋더라는 말에 바로 ㅎㅎ 그리곤 나도 모르게 지인들에게 추천해준..

 

열한계단 중 문학, 종교, 철학을 재밌게 읽었고 많은 부분 공감하였다. 그리고 학창시절 삐딱하게 굴었던 나의 모습도 작가의 과거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그래 그랬지,, 라며 위안이 되었다.

 

책 서두 -저저의 말- "당신이 표류하지 않고 항해하는 삶을 살기를" 이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철학자 세네카의 말을 인용한다. - 노년의 무성한 백발과 깊은 주름을 보고 그가 인생을 오래 살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노인은 인생을 오래 산것이 아니라 다만 오래 생존한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 탄핵 정국에 맞선 자칭 애국 보수단체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정말 이해가 안되었는데, 좀 싸가지 없긴 하지만 인생의 선배라고 해서/ 유교 사상을 이어왔다고 해서 모두를 존중해줄 수 없는거 같다. 전체주의적인 사상은 위험하지만 모든 문제를 이념으로로 구분해 편을 가르는 것은 어디서 가져온 저급함인지..(When they go low, we go high ^^)

 

암튼, 조금 엇나갔지만 위 세네카의 말을 인용하며 작가께서는 내적인 성장을 이룸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문구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나는 인생을 표류하면서 살았고, 조언할 말은 한 마디도 없다" 와 상충되는 듯 하다.

물론 번역의 과정으로 인한 오해가 있곘지만 인생을 관망하는 시각차는 있는 듯 하다.

 

1년을 마무리하며 바쁘게 보내면서 회사생활에 힘들어하면서 가족들을 보며 또 힘을 내면서

요즘 좀 지쳐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책의 좋은 문구로 다소 치유가 된 듯 하다

"추악한 현실속에서 어떻게 자신과 세상을 지켜가는지.. 그것은 수용이었다." 라는 내용과 함께 유시민 작가님께서  "내가 만들어 놓은 이상을, 사람들이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나만 너무 외로와진다고" 라는 얘기를 책을 읽을때 들으니 평소라면 머 그렇겠지라며 들었을텐데.. 감정이입이 되는 참 좋은 문구고 말인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