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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사쿠라기 시노 지음, 박현미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제 목 :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지은이 : 사쿠라기 시노
출판사 : 아르테
영화 링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표지의 책을 발견했다.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저자인 사쿠라기 시노는 '신 관능파'로 불릴 만큼 성애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라고 한다.
물론 이 책을 선택할 때 성애 문학의 작가라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믿어 주세요~)
총 7가지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 농촌에 베트남, 필리핀 출신의 여성들이 시집을 온다는 것은 알았지만 일본에도 외국 여성들이 결혼을 하러 가는 줄은 몰랐다.
호아하이는 중국여성으로 본토의 가족에게 돈을 송금하는 조건으로 시집을 왔다.
아이가 안 생겨 시부모에게 구박을 받기도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나이차도 5살차..밖에는 나지 않아 비슷한 경로로 결혼했지만 서른 살의 나이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티격거리는 샤오린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남편인 슈이치는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일본어를 할 줄 안다는 것도, 서예를 잘 한다는 것도.
부모님은 시아버지와 관계를 맺어서라도 아이 낳기를 강요하고 슈이치와 호아하이는 결국 분가를 한다.
소목장에서 열심히 일하다 호아하이는 가르치는 입장으로 변해 점점 눈부시게 변해간다.
슈이치는 그녀가 돈이 필요해 그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그간 송금하라고 받은 돈을 함께 하려고 모아둔 것을 알게 된다.
중국인도 일본인도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호아하이와 슈이치가 국제결혼의 틀을 넘어서 행복한 가정, 정상적인 가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여성의 시각으로 쓴 글이어서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글이었따.
바다로의 치즈루는 볼품(?)없는 여성이다.
기둥서방격인 겐지로는 직장에서 해고된 뒤 그녀의 경제력에 기대어 있다.
결혼을 약속했지만 계속 미루고 그녀에게 목돈도 요구한다.
그녀를 단골로 삼는 가토는 그녀에게 지정을 요구하고 목돈이 필요해 그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어느 날 겨울 옷을 사라고 3만 엔을 받은 그녀는 백화점 특설코너에서 100엔 짜리 튀김을 파는 가토를 발견한다.
3만엔을 주기 위해 몇 개의 튀김을 팔아야 하는가.
둘은 같은 인간인가?
그녀는 겐지로와 가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사랑으로 시작했다 정으로 끝나는 사이들이 있다.
정 때문에 미련 때문에 아님을 알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는...치즈루..그녀 역시 아닌 것을 알지만 둘을 만나고 있다.
인생을 선택하는 방식은 남자들도 여자들도 모두 다 제각각이다.
프리즘에서는 치정 살인 사건 내용이 다뤄진다.
노구치를 먹여 살리는 격인 히토미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하다 도마를 만난다.
열정적인 그였지만 결국 겁쟁이다.
노구치가 죽인 도마를 함께 버리러 떠난 길..히토미 역시..삶의 벼랑에 내몰린다.
각각의 단편들은 다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읽어나가며 삶이 허무해짐이 느껴진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어쩔 수 없는 욕망과 허무함..
목적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일상에 휘둘려 살아가는 사람들..
나는 어떤 모습일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