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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시집 ㅣ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4월
평점 :
책제목 : 릴케시집
저 자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출판사 : 문예출판사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1875년에 태어났다고 하니 나와는 백년이상 세대차를 두고 살다 간 인물입니다.
프라하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동유럽 여행 중 들렀던 프라하가 생각납니다.
프라하 성에 불이 꺼져서 야경을 즐길 수 없었던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는데 다시금 가보게 되면 릴케의 발자취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릴케 시집은 많은 사람들이 칭송할 정도로 유명하고 아름다운 시로 가득하다고 하나 몇 개의 시만 접해보았을 뿐 이렇게 시집으로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릴케 시집을 읽게 되니 두근거리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첫 시집과 초기 시집, 시도서, 형상 시집으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소설이나 에세이는 많이 읽어왔지만 시를 많이 읽지는 않았습니다.
시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 문학의 장르로서 선호하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릴케시집은 어떨까요?
많은 칭송을 받는 만큼 시에 대한 나의 편견을 버리게 할까요?
릴케의 시를 읽으며 깊이를 느꼈습니다.
밤에 라는 시는 보면서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문화적으로 배경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자연의 변화를 묘사한 내용이 재미있었습니다.
지분지분 몰다우강에 은빛 부스러기를 뿌린다는 묘사나 감정이 상한 듯이 빛을 불러들이고 말았다는 내용 등 인간의 감정까지 묘사되어 있고 시집의 중간 중간 화가의 그림이 함께 해 시의 깊이를 더해 주었습니다.
사랑에 대해, 인생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인은 화가와 같고 철학가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어린아이처럼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각종 사건 사고로 지쳐있는 요즈음 읽으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사랑, 자연에 대한 찬사도 아름답습니다.
외로움에 대한 표현, 인생은 함께 있어도 외로운 것이니 시로써 자신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것도 멋집니다.
신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와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신앙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도서에는 가난과 죽음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사회분위기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표현한 듯 합니다.
끝맺는 시가 여운을 남깁니다.
'끝맺는 시'
죽음은 크고도 넓다
우리는 웃고 있는 그의 입,
우리가 삶의 한가운데 있다고 생각할 때
그는 우리의 한가운데서
굳이 울기 시작한다.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옆에 함께 자리한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라는 그림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는 거대한 파도같습니다.
짧은 문장 안에 너무나 많은 것이 들어있습니다.
삶에 대한 성찰, 자연에 대한 찬사,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 신에 대한 찬미, 일상에 대한 묘사....
작은 한 권의 책에서 거대한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