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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강아지 ㅣ 어린이 우수작품집 시리즈 7
이순영 지음, 최지혜 옮김, 조용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걱정이 될 정도로 사교육에 대한 열풍이 무서웠다.
첫 째를 키우며 혼선도 겪고 흔들리기도 했지만 5학년이 된 아이는 흔들리는 엄마와는 반대로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
영어도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이며 사교육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가문비어린이'에서 출판된 '어린이우수작품집 시리즈 7.솔로강아지 A Single Dog'라는 책이다.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작가의 이력이 눈에 띈다.
요리와 뜨개질을 즐기지만 꿈은 어려운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는 변호사라고 한다.
진정한 꿈은 멋진 배우라고...
지인이에게 친구뻘 되는 아이가 쓴 책이라고 하니 관심을 보인다.
"헐. 엄마 순영이가 쓴 글이에요? 영어로 보니까 더 재미있어요"
아이는 예쁜 그림을 보면서 곰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동시가 영어 동시로 거듭나니 조금 다른 느낌이 들지만 재미있다고 한다.
"엄마 순영이 엄마도 화를 낼 때는 메두사가 되나봐요. 그래도 엄마는 머리칼로 목을 칭칭 감지는 않잖아요.ㅋㅋㅋㅋ'
아이들에게 엄마는 무서운 존재인가보다.
"ㅋㅋㅋ 엄마 저도 이럴 때 있어요. 종이에 베어서 피날 때요. 정말 종이랑 개는 같은 건가봐요."
아이는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무시무시해요. 전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학원 가기 싫어서 엄마를 씹어 먹고 구워먹고..이빨을 뽑고..
얘 이상한 앤가봐요..."
가끔 너무 솔직한 것도 문제가 된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먹고 싶을 때가 한 번도 없었어요. "
어느 여름날의 식욕을 읽으며 아이는 한숨을 쉰다.
"근데 엄마 전 아직 사춘기인가봐요. 저는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잖아요. 나를 벗어 다른 내가 되지도 않구요"
아이가 시를 읽고 이해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생각이 많기는 하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놀라게 만들때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로서 살짝 우리 아이도 동시집을 내봤으면 하는 욕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