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파는 요괴 저학년 사과문고 8
신은경 지음, 이영림 그림 / 파랑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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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손에 커온 한 소녀가 할머니 돌아가신 후 그리움으로 아파하는 모습이 잘 그려졌다. 소녀의 할머니는 너무나 갑작스레 돌아가셨고, 때문에 가족들은 애도의 과정을 충분히 겪지 못했던 것 같다. 그 후유증으로 소녀는 두 번째 이별을 겪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애도의 과정을 거쳐야 할까. 미나 엄마가 우리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있었다.

 

"할머니에 대해 얘기 많이 나누자. 일부러 잊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울고 싶을 때 울고 그리워하자.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더이상 슬프지 않은 날이 오게 될 거야."

 

돌아가신 이를 추억하고 기리는 가장 지혜로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미나는 더더이상 슬프지 않은 날이 곧 할머니가 사라지는 날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는다. 하지만 엄마는 말한다.

 

"아니야. 눈에만 안 보이지 할머니는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는걸. 미나와 엄마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우리 마음 속에 살아 계시니까."

 

미나는 꿈경찰이 준 알약을 먹어서 이제 더는 할머니를 만날 수 없음을 떠올리며 할머니가 나를 미워하지나 않을까 고민한다. 그렇지만 지혜로운 독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미나를 사랑하는 할머니가 진정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꿈요괴를 통해 미나를 자주 만나고 미나가 꿈속의 세계에 빠져 있기보다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씩씩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라실 것이다. 

 

할머니.... 내게도 할머니가 있었다. 지금은 두 분 다 고인이시지만 '할머니' 라는 말을 떠올릴 때마다 그립고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할머니라는 말이 입술에 닿는 순간 그냥 저절로 안심이 된다. 

 

할머니, 봄볕 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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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백화점 단비어린이 문학
김경숙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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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역지사지.

즉, 입장 바꿔 생각하기이다. 

내가 상점의 종업원으로서 손님들 비위를 맞춰야 한다면? 반대로,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의 내 태도는 어땠는지?

 

최근 뉴스에서는 백화점의 VIP고객이 직원을 대상으로, 혹은 직장상사가 부하직원을 대하면서 폭언 폭행 등 갖은 횡포를 저질러온 것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사고 있다. 그때마다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데 밥상머리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이 간접경험 하고, 서로의 독후감을 나누면서 자각과 각오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책이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여우, 악어, 판다, 고슴도치, 스컹크, 나무늘보, 하마, 문어와 같은 개성있는 동물들이 등장해서 우리의 상식을 엎는 반전 드라마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악어는 살이 울퉁불퉁 해지기를 원하고 판다는 다크서클이 더 짙어지기를 원하고 등등. 설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읽는 내내 웃음이 나왔다.

 

갑질문화에 대한 비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동물들이 출연하는 낭만적 판타지에 버무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난 동화로 엮어낸 점이 칭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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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친구 1일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1
홍민정 지음, 이창섭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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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을 돌아보면 학년이 바뀌는 신학기에 약간의 공포증이 있었다. 친구 하나 없이 혼자 지내게 될까봐, 그게 젤 걱정되고 두려웠었다. 

 

이 책에 나오는 민재. 소중히 모아온 딱지를 잃을까봐 선뜻 딱지 치기에 나서지 못하고, 선생님에게 꾸중 들을까봐 오줌이 마려워도 화장실 보내달란 말도 못하고, 술래만 계속 하게 될까봐 술래잡기 하기 두렵고, 가위바위보 공포증까지 있는 아이. 어린 시절의 나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성격 좋은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 예를 들면 승재같은 아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어떻게 하면 민재과인 나도 승재처럼 친구를 쉽게, 많이, 잘 사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니 금세 알겠다. 부러우면 따라하면 된다. 민재는 승재처럼 하면 된다. 승재는 혼자 책 보고 있는 민재에게 책 빌려달라고 말 걸었고, 미끄럼틀 위의 민재에게 너도 내려와서 같이 술래잡기 하자고 불렀다.

 

승재처럼 친구엑 말 걸자. 승재처럼 혼자 있는 친구에게 같이 놀자고 부르자.

 

이 책은 친구 사귀기 비법을 알려 주는 책. 어린 친구들에게는 마법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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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나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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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은옥 작가의 뽑기 시리즈.

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같다.

우선은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고, 읽어도 또 읽어도 재밌기 때문이다.

읽고나서 다시 무한 반복해서 읽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것도 할머니 옛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재밌는 것은 반복해서 읽는 아이일지라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음을 홀딱 뺏긴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여우에게 또다시 당하는 할머니 옛날이야기를 들으면서 안 돼, 안 돼! 바보같이 또 당하다니!’ 하고 안타까워하고 속상해했던 것과 너무나 닮아 있다.

 

어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나 역시 <내 멋대로 나뽑기>를 읽으면서 , 너무 완벽한 아이가 되잖아?’ 하면서 과연 민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되고 궁금해서 콩콩콩 마음을 졸이며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내 멋대로 나뽑기>에는 문학이 갖는 은유가 들어 있다.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때때로 엄마아빠에게 주입된 꿈을 말하는 아이들이 있다. 변호사 의사 대학교수 등등. 그보다는 축구선수라든가 아나운서라든가 미용사 레고조립자 발명가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훨씬 더 자신감에 차 있다. 그 아이들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자기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전혀 모른 채 본인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에게 주입하는 부모들을 본다. 아이는 한동안 혼돈과 방황의 시간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내 멋대로 나뽑기>나는 어떤 아이지?’ 하고 묻는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나는 어떤 시간을 좋아하며 어떤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행복한지. 내가 스트레스 전혀 안 받고 신나게 잘하는 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내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것, 내 행복설계도의 첫 걸음이 아닐까.

 

이 책은 그런 것들을 품고 있으며 생각하게 하는 '씨앗'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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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를 부탁해! 마음이 따스해지는 생활 동화
홍민정 지음, 이채원 그림 / 머스트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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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이 부는 원두막에 앉아 높은 하늘 둥둥 떠 있는 구름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동화입니다.

한마디로 힐링 동화’.

 

나는 더 이상 쓸모 없어진 헌 냉장고입니다. 그나마도 물건 잘 버리지 않는 주인 할머니 덕분에 시골집 처마 밑에 세워진 채 신발장으로 용도 변경된 고물 냉장고입니다그러다가 어느 날 어린 지호가 할머니 집에 일주일간 놀러 와서 여기저기서 주워온 잡동사니들을 보관해 주게 됩니다.

 

작은 돌멩이, 깨진 유리구슬, 부러진 찻숟가락, 깨진 그릇조각, 톱니처럼 생긴 납작한 병뚜껑, 흙묻은 장난감 바퀴, 플라스틱 반지, 딱지 한 묶음…….

 

읽는 내내 빙긋 빙긋 웃었습니다. 동네를 들판을 뛰어다니며 이것저것 주워들이고 얼음틀에 그것들을 집어넣어 냉동고에 숨겨놓는 지호의 하는 양이 귀여웠거든요. 그때마다 터져나오는 장고의 투정도 귀엽고 장고 친구들인 소파와 거울의 지적질도 귀여웠습니다.

 

할머니집을 떠나던 날 지호는 쓰레기통이나 다름없는 냉동고 앞에다가 지호 보물상자라고 커다랗게 이름표를 붙여주고 갑니다.

그래요, 다른 사람 눈엔 그것들이 쓰레기로 보이겠지만 지호에겐 보물이었습니다.

그렇게 장고는 누군가의 보물상자가 되었네요.

 

책장을 덮으며 문득 어린시절 내가 두고 온 것들은 다 어디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나에게도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바닷가에서 주워온 반들반들한 조약돌, 영화포스터와 월드스타 카드, 다른 나라에서 사온 유리구슬, 친구에게서 받은 머리핀, , 그림자석, 다 쓴 미니 향수병, 엄지손톱 만한 동물 캐릭터 인형, 해바라기가 매달린 열쇠고리…….

 

지금은 그 어느 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장고가 오래오래 지호의 보물을 품고 있기를 바랍니다.

 

또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보물을 품어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괜찮은 존재가 아닐까. 비록 냉장고 본연의 구실은 못하게 되어 쓸모없어졌고 폐기처분해야 할 대상이 되었더라도, 누군가에게 보물상자가 되어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닐까. 어쩌면 우리 기성세대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우리 아이들이 시간의 모퉁이길에서 주워온 작은 돌멩이와 깨진 유리구슬과 부러진 찻숟가락과 납작한 병뚜껑을 보관해 주는 장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슬프냐고요? 무슨 말씀. 그럼 어때요. 그 자체로 좋은 거지요!

 

장고와 더불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여름 한낮이 저는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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