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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
이한상 글, 유소프 가자 그림 / 월천상회 / 2021년 2월
평점 :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을 보면서 얼마 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얼마 전 zoom 회의로 해외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후배는 현재 아프리카에 머물고 있는데, 들어보니 그곳 주민들의 한글에 대한 관심과 학습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한글이 배우기 아주 쉬운 언어라는 것도 그들의 호기심과 향학열을 돋우는 데 단단히 한몫을 하는 것 같다고, 후배가 말했습니다. 자음 모음만 익히면 금방 자신의 이름을 쓸 줄 알게 되고 간단한 문장을 읽고 쓰고 말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도 그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끼리 친구가 자기들끼리 놀면서 우리 한글의 가장 기본인 ‘자음’을 가르쳐줍니다. 한글을 형상화한 그림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하고 예쁩니다.
그리고 문장은 명료합니다. 이 그림책은 마치 보물찾기 게임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이 그림책을 소리내어 읽기를 권합니다. 몇 페이지를 읽다 보면 그 보물이 보입니다.
고요한 숲속, 기역
나도 같이, 니은
다들 이리 와, 디귿
룰루랄라, 리을
마음이 가는 대로, 미음
바람이 불어오는, 비읍
사랑해 친구야, 시옷
영차영차, 이응
눈치 채셨나요? 이걸 눈치챈 어린이는 나중에 시인이 될 겁니다. 각 페이지마다 마치 바람결에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처럼 우리말이 부드럽게 노래합니다. 운율 속에서 자연스러운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짧은 시 속에 들어 있는 시상은 이 그림책에서 구사한 다양하고 멋진 색채처럼 풍요롭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아, 한글은 정말 배우기 쉽고 아름다운 언어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