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청목정선세계문학 4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성구 옮김 / 청목(청목사) / 1989년 4월
평점 :
절판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감정에 일생을 바친 한 우울한 영혼과 그의 주변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웨더링 하이츠와 트러시 크로스 저택에 기거했던 두 집안의 가족사이다. 모든 일의 시발은 힌들리 언쇼가 히드클리프라는 한 사내애를 집으로 데려오면서부터였다. 그후 히드클리프와 캐더린 언쇼가 서로 좋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결국 비참하게 모든 인물들이 헛되이 죽어 가는 것을 가정부이자 유모였던 덴 넬리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또 마무리된다.

고전을 읽을 때면 가끔씩 느끼는 것이지만, 그 당시 인간의 생활공간이란 얼마나 협소했던가 싶다. 많은 소설들이 좁은 마을에서 친척이나, 근방 지주의 청춘들을 만나서 사랑하고, 시련을 겪고, 대개는 불행하게 끝이나고 마는 내용이다. 그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고리타분하고 정적이고, 지루한 감을 주는 까닭이다. 하지만 그 좁은 무대(배경) 위에서 공연(소설)을 올리려고 하자니 마치 희곡처럼 제약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그 시대의 작가들은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좇거나 운명에의 도전 혹은 순응이라는 테마가 당연히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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