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살인
반고훈 지음 / 오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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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살생선
느닷없이 찾아온 친구 성주는 의문의 물고기를 가져와 매운탕을 요리해주며 이상한 소리를 늘어뜨리기 시작한다.

📕호루라기
지하철 화재사고로 살아남은 나는 그당시 도와달라는 손길을 살기위해 뿌리쳤던 여자의 환영에 시달리며 살고있다.

📕무한살인
아내의 외도를 알고 살인을 저지른 6월 24일. 나는 끊임없이 6월 24일을 반복해서 살아가고 있다. 아내를 매일매일 살인하며.

📕달 때문에
동창회에 들고 갈 명품을 사기위해 홀로 지내는 한 씨 할아버지 집을 침입해 돈을 훔쳐올 계획을 세운다.

📕머리
평소 조용히 지내던 S는 머리가 알기 전에 순식간에 죽이면 고통없이 죽일 수 있다는 말을 해준다.

📕수모 이야기
1331년, 농부한은 산에서 붉은 피부에 흰털을 가진 괴생명체를 집에 데려오고 이게 엄청난 일이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호러 픽션 나이트‘를 매우 재밌게 읽고 반고훈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한 ’무한살인‘ 여섯가지 이야기 모두 짧은 단편이지만 강렬함을 주기엔 충분했던 반전, 호러, 추리가 모두 다 접목된 단편집이였다. 특히 호루라기는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오르게 했고, 머리는 친동생 도끼 살인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수모 이야기는 아련하게 느껴지기도, 호러스럽지만 슬프게 느껴졌는데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야기라 그런지 여운이 오래 남기도 했다. 반고훈님의 글을 읽다보면 호러스러운 상상력이 참으로 놀랍다고 생각이 드는데 작가님이 쓰신 장편소설도 읽어보고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생겼다. 앞으로도 출간될 반고훈님의 소설이 기다려지는, 알차고 볼거리가 가득한 단편집 이였다.

📖 성주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왜 나를 찾아오는 걸까. 왜 매번 생선 요리를 해주려는 걸까. 모르겠다 알 수 없다. 생각하면 할수록 형상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서서히 나를 옥죄어 오는 기분이다.-P.32

📖 그저 이대로 녹아들듯 사라졌으면 싶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때로, 멍청하고 무지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P.97

📖 나는 커튼 너머로 들이치는 푸르스름한 새벽빛을 노려보았다. 하긴, 예로부터 달이 사람을 현혹한다는 말이 있었지. 늑대인간도 달을 보고 변신하지 않나. 나도 뭔가에 홀린 듯 행동하고 말았다.-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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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 협동조합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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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작가님의 매운맛버전의 단편집. 표지부터 강렬하고, 제목부터 강렬한 ’청부살인 협동조합‘은 생각처럼 자극적이고 매콤한 이야기가 가득 차있었다. ’폭력 앱‘을 사용해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하고 돈을 버는 ’김남우‘, 1분간 몸을 뒤바꿀 수 있다는 제안에 두석규 회장을 살해하려는 ’김남우‘ 죽음의 방탈출 게임에 참가하게 된 네명의 남자 등 여러가지 상상치도 못한 스토리와 상상치도 못한 결말과 반전이 펼쳐지는데 역시 김동식 작가님을 연발하며 책을 읽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전 단편집시리즈가 현대판 환상특급이라면 ’청부살인 협동조합‘은 현대판 이야기속으로와 토요미스테리극장이 섞인 느낌이였다. 김동식 작가님의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고 이야기 속에 생각치 못한 교훈이 숨겨져 놓지 못하고 앉은자리에서 계속 읽게 되는 마법을 가진 것 같다.

📖 그 살인마를 ’정의‘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그 연쇄 살인마를 추종했다. 바람피우는 놈들은 이제 목숨 걸고 피우라며, 살인마가 찾아간다는 인터넷 밈을 만들기도 했다.-P.82

📖 이미 익숙한 듯 소년은 거침이 없었다. 더군다나 앱을 의식해서인지, 성의 있는 폭력이었다. 바닥에 쓰러진 창수의 얼굴이 다 터져 피가 나서야 소년은 발길질을 멈췄다.-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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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순정 (여름에디션) -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이영희 지음 / 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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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에 대한, 순정만화의 의한 에세이이다. 나의 유년시절을 떠올리면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순정만화 그리고 그런 순정만화가 실렸던 잡지 ’이슈‘, ’밍크‘, 책에는 짧게 여러가지 만화가 섞여 나오는데 궁금증을 참지 못해 결국 만화방가서 200원에 빌려보던 그 시절이 기억이 난다. 책에도 좀 더 예전에 출간됐었던 ’윙크‘잡지가 나오는데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안녕, 나의 순정‘은 나의 유년시절보다 더 오래전이긴하지만 잘알고 있는 황미리 작가, 천계영 작가, 박은아 작가, 이미라 작가가 나와서 그땐 그랬지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실제로 나도 황미리 열혈여아를 중고로 구매해 소장중이다! 순정만화라고 하면 큰눈에 반짝이는 눈, 그 시절, 그 감성에만 통했던 신데렐라 여주인공과 멋진 남주들이 독보적인데 중간중간 만화 삽화도 실려있어서 8090년대 여성들이라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추억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영희님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해주며 그때 재밌게 봤던 순정만화를 소개해주는데 고등학교 시절 야자시간, 그 당시 당연했던 선생님들의 체벌과 오글거리는 스토리라인은 ’맞다,맞아‘를 외치며 나도 모르게 웃으며 책을 읽고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읽히지만 스트레스 풀리는 좋은 에세이였다.

📖 만화책을 읽다 선생님께 빼앗기고, 보충 수업을 ’째기 위해‘ 학교 전체에 정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학여행에 가선 술을 마시기 위해 선생님들과 사투를 벌이고, 딱히 목표하는 대학 같은 건 없지만 시험 기간이면 친구 집에 모여 반짝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막 나가는 것 같은데 알고보면 평범한‘ 아이들의 이야기.-P.70

📖 이별은 되풀이해도 익숙해지지 않았고, 아픔을 어딘가에 던져버리거나 묻어버리는 방법 같은 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이별에도 그저 ’존버‘가 있을 뿐이다. 참고 또 참는 수밖에.-P.120

📖 이젠 안다. 아무도 나쁘지 않지만 슬픈 일은 일어난다.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이뤄지지 않은 사랑은 무수하다. 당시엔 그렇게 강하고 멋져 보였던 서지원이 이 나이가 되고 보니 그저 상처로 허우적대는 불쌍한 소년으로 보이는 것처럼.-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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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고수유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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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후회하고 돌리고싶은 과거를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는 아무에게나 시간을 빌려주지는 않고 과거의 시간을 빌려야하는 이유가 명백한 사람에게만 시간을 빌려준다. 1일이라는 시간을 빌려주는 대신 그 사람에게 남은 19년을 댓가로 가져가고 전당포에는 여러사람이 방문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빌려주는 전당포라고하면 누구던 방문하고싶지 않을까 싶다. 그치만 그에 대한 댓가는 만만치않은 댓가로 19년 중 1년은 전당포 주인인 할머니에게, 나머지 18년은 우주의 시간으로 귀속되는데 19년이란 긴 시간을 댓가로 줄 수 있을만큼 과거를 후회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책에는 면접을 보기 위해 엄마의 불운한 사고를 막지못한 청년, 전제사기로 모든걸 잃은 여성, 사건에 휘말려 휘트니스 사업이 실패한 남성, 사랑과 취직에 모두 실패하고 캣맘으로 고립된 삶을 살고있는 중년여성, 어거지로 시간을 빌려달라고 협박하는 건달, 전당포를 도둑질한 얼짱 강도 까지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시간은 정말 금보다 귀하다는 것, 현실세계에선 지나간 시간은 절대 돌릴 수 없다는 것, 시간에 대해 귀중함을 더 느끼게 됐다. 전당포라고해서 모두에게 시간을 빌려주지는 않고 정말 반성하고 무언가를 느낀 사람에게만 과거로 가는 시간을 빌려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는데 반성하고 과거로 돌아간다해도 더 큰 욕심으로 전당포에 돌아오지않고 과거라는 시간에 갇혀 결국 사라지게 되는 사람의 이중성도 소설이지만 날카롭게 파고드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쉬어가는 힐링소설이 아닌 시간에 대한 소중함과 과거를 뒤바꾼 주인공들은 그 댓가로 사고, 또는 병으로 목숨을 잃는다는 점이 행복하게만 끝나지 않아 더 큰 교훈을 준, 서평을 쓰고 있는 현재가 너무 소중해진 독서시간, 그리고 마음속에 오래 남을 소설이였다.

📖 하루로는 절대 소원을 이를 수 없다. 그런 사람일수록 유혹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대출한 시간이 많은 만큼 우주에 갚아야 할 자기의 시간 역시 상당히 많아진다. 자기 인생의 상당량을 우주에 돌려줘야 한다. 이것이 우주 시간의 섭리(Dharma)이다.-P.52

📖 누군가의 손에 길러졌다가 매정하게 버려져서 길에서 쓰레기봉투를 뜯으며 살아가야 하는 길고양이의 생처럼 세상으로부터 버려져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다.-P.103

📖 그는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삶으로 인해 그제야 바른 삶과 그른 삶의 경계를 뚜렷하게 자각하게 되었지요. 그는 지난 시간 동안 그른삶에 지배되어 왔었지요. 그런 그가 그 여대생을 보면서 어떤 식으로든지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P.183

📖 우주의 시간 량은 절대 불변한다. 고정된 양이 꾸준히 이어진다. 새로 시간이 생기는 일도 없고, 중간에 시간이 사라지는 일도 없다.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태평양처럼 출렁출렁 거린다.-P.216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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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정석 김동식 소설집 7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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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야기가 실린 단편집이다. 예전부터 믿고 읽는 작가님중 한분이신 김동식 작가님의 단편집. 책에는 여러가지 장르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약간은 공포스러운 듯한 기묘한 이야기, 악마와 외계인이 등장하는 판타지, 그리고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SF까지. 짤막한 단편이야기에 가볍게 책을 집어 들었지만 결국 앉은 자리에서 한권을 뚝딱 다 읽게 만드는 글에 담긴 흡입력은 진짜 놀라운 것 같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김동식작가님의 이야기들은 글로 만든 현대판 환상특급 느낌으로 짧은 이야기에 교훈도 담겨있고 오싹해지기도 하며 생각이 많아지는 이야기들로 꽉 채워져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글은 다 이유가 있다고 다시 한번 더 생각들게 됐다. 책의 메인 이야기인 ’살인자의 정석‘이 역시 뒷통수가 얼얼해지는 느낌이였는데 상상치도 못한 결말에 잠시 멍해졌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나는 정말 돈 낭비가 싫다‘ 역시도 왜 마지막을 장식하게 됐는지 알 수 있었다. 한 편, 한 편, 조금이라도 버릴 수 있는 이야기가 없는, 눈과 생각이 즐거워지는 단편집 이였다.

📖 ’죽음을 앞두고 어떤 기분이 들어습니까? 그 기분을 잊지 마십시오. 당신은 오늘 한 번 죽었습니다. 남은 삶은 어차피 보너스입니다. 마음대로 사십시오‘-P.111

📖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실은 좋은 사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콩깍지를 벗고 보면,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P.187

📖 가끔은 본인이 43살이라는 것에도 울컥했다. 43살에 혼자라는 것도, 기대할 만한 목표가 없다는 것도, 평범하게 지나간 2,30대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도.-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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