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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행복은 찾아올 거야
도연화 지음 / 부크럼 / 2025년 2월
평점 :
이것만 이루면, 이것만 잘되면 참 좋을텐데. 그렇게 쌓아온 우리의 소망과 할 일들은 드글드글 넘쳐난다. 사실 남들도 나만큼 살고있고, 나처럼 생각하고, 나랑 비슷한 음식을 먹는데 그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한참 떨어지니 이것, 저것, 그것을 "남들만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작 남들도 남들만큼 할라고 신경쓰고, 남들도 자기만큼 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걸 모르고 산다. 내가 곧 그 중 한 명인듯 하다. 28살때 까지만 해도 나 외의 세상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세상을 신경쓰고있고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다. 세계관이 좁았던 것이다. 19살때부터 겪어온 패닉을 지나고 나니 지금의 내가 되었다. 난 이미 남들만큼 살고있고 사실 그럴필요도 없음을 알았다.
책은 그런 면에서 좋다. 선택을 도와주는 것 뿐만아니라 더 넓은 세상과 세상과 나의 공통점을 찾아준다. 야, 봐라 훌륭한 책을 쓰는 이 분들도 엄청난 내용을 쓰는 게 아니라 너와 같은 생각, 같은 세상을 살며, 똑같은 푸념을 한다. 그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 줄 모른다.
나를 아는 것은 세상을 아는 것이고, 세상을 아는 것은 남들을 배려하고, 조심하며, 생각을 관통해 공감하는 그 모든 것의 매체가 된다. 책이란 그 매체들에 미리 고속도로를 깔고 신호등을 설치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