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
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 윌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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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정량하기 위한 법을 만들고,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다쓴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만든 법이 의사의 은폐와 성적이 된다니 얼마나 끔찍한 이야기인가.


'이거' , '저거' , '그거' 등 선을 긋고 구분하고 정의하는 것도 필요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너무 많이 정의된 질서들이 세상을 망치며, 무질서하고 혼돈된 것들이 창의성을 불러온다는 게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내 안의 질서가 없어 걱정이었다. 뇌의 컨디션에 하루가 좌우되며 항상 강아지풀처럼 흔들리고, 강아지들이 그렇듯 개들의 먹잇감이 되어 주변사람들이 걱정할때가 많은데

불완전하고 흔들리고 무질서한 사람이 가능성있고 창의성있다는 말이 솔깃할 수밖에 없다. 솔직히 내 안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는 모른다. 이제 서른시작이고, 아직 발굴도 안해봤다.

사실 20대때는 나한테 그런거 없는 줄 알았다. 30대쯤되니 삶의 가능성이 뭘까? 고민하게 된다. 내가 만약 태어날때부터 버텼다면 32년의 버팀은 흘려보내고 싶지 않으니까.

이 책은 그것이 무엇이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질서에 집착해서 모든 것이 파괴되고 무질서를 허용해서 새로운게 창조되는 사례가 나왔을 뿐이다.

나는 무질서하다. 하지만 파괴되지 않았다. 무질서할 뿐이 아니라 산만하고 자신의 뇌가 벌이는 각종 감정소동이 지겨워 자주 "난 머리위에 얹힌 애가 너무 쓸모없고 사고만친다" 고 하곤한다..

어쩌면 그게 '특징'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 나는 파괴되지 않았다. 그러나 무질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무질서한건 나쁜게 아니었다. 나의 무질서함이 두려워서 지르지 못하는게 스스로에게 나쁜것이었다.

나를 다시 들여다봐야겠다.
내 무질서의 가능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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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지배한, 모든 것을 정돈하고자 하는 강박이 학술지의 관심을 끌 만한 매력적인 결론을 날조하는 길로 자신을 인도했다는 것이다.

"제 연구가 추구한 것은 아름다움, 미학이었죠.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디데리크 슈타펠의 논문 위조 사건은두 가지 차원에서 돌아볼 수 있다. 슈타펠의 깔끔함을 갈망하는 성향은 그를 논문 사기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혼란 상황이 우리에게 미치는 나쁜 효과를 과대평가하면서,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 우리의 도덕적 자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상상했다. 물론 깨끗한 환경이 아침 출근길을 더 즐겁게 해줄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를 논문 사기로 이끈 것은 그의 조작된 연구 결론을 믿고 싶어 하는 우리의 갈망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그의 연구 결과에 그토록 만은 사람이 주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모든 무질서한 상황이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 쓰레기들이 나뒹구는 기차역보다는 깨끗한 기차역이 훨씬 쾌적하다. 하지만 승강장을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해서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_ 367 ~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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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센류 걸작선 실버 센류 모음집 3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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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과 같은 말로만듣던 인생센류를 알게됬다. 특이한 시여서 눈길이 갔는데 요즘 이런걸 ‘실버센류‘라고 한단다.

웃길줄만 알았는데 묵묵해지고, 슬플줄만 알았는데 피식 웃게된다. 좀더 겸허하게 노인들을 존중하며 살아야겠다.

서로 세대고민과 나이대의 고단함을 공유하면서, 서로 좀더 부드럽게 대하면 좋겠다.

요즘은 일년만 달라도 세대차이가 나서 큰일이다..

( 그러고보니 신세대한테는 나도 🦕 공룡이겠지?)

👋 안녕 난 브라키오사우르스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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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우울 - 25년차 정신과 전문의가 처음으로 정의한 반우울 심리학
다이라 고겐 지음, 곽범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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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함부로 엇나가고 충동적이고 불안이 많은 편인 나는 내가 진단받은 '조울'중에서도 '경조증의 증상을 자주보이는 기분부전장애' 정도이다. 그처럼 우울보다는 충동적, 불안에 가까웠기때문에 약을 먹고 있음에도 '우울증' 이라는 말이 낯설었던것같다.


현대사회 정신과 고질병 중에서는 우울증이 너무나도 만연되어있고 대표적인 질병이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하고 조현이 있을때보다 우울할때 병원을 찾는다. 나또한 극심하게 불안할때까지 '정신과는 우울할때 가는 곳' 이라는 인식 때문에 오랫동안 참던 중 공항으로 정신이 나갔다 들어오면서 병원에 간 케이스다.

당시 불안약을 먹고 이후 지속적으로 당장 어떻게든 떨치고 싶어서 그만두고싶어 미치겠지만 못그만둬서 더 불안한 불안을 치료하면서 여러 질환이 따라붙었다. 지금 다니는 네 번째 병원에서 조울증이라는 진단명을 들었을때 굉장히 의아했던 기억이난다. 우울한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고 떡실신을 하진 않고... 그렇다고 티비에서 나오는 미친 조증은 아니고.. 조증아닌데요? 라고하니 "조울증에도 여러 유형이 있어요" 라고 답해주셨다.

'반우울' 내가 우울증인지는 모르지만 전혀 의욕이 없는 상태.. 나는 누군가 나를 붙들고 통제해줬으면 하면서도 심지어 내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에도 죄다 게으르게 손대는 편이다. 음식물이 남아있다던지 재활용, 빨래가 남아있다던지 쓰레기가 널브러있고 설거지가 남아있는데 그게 장시간 지속되고 청결에 문제가 되곤 한다.

성격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음? 우울증은 아닌데 자기 삶에 충실하지 않아서 주변환경이 엉망이라면 그것도 '무의욕에 의한 결과' 즉 '반우울의 증상' 이라고 불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의외의 의문을 품게 한다. 응? 나는 우울증이 아닌데 왜 비슷한게 많지? 혹시 오래간 '반우울' 이었나? 하면서.

엔진, 브레이크, 엑셀로 세 가지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드아드레날린) 호르몬의 조화를 보여주며 설명하는데 나는 여기서 '도파민의 부족에 대한 무의욕'에 주목했다.

무언가를 하고싶지 않고 모든 게 다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오래간 지속해 패턴이 되는 것. 실제로 나는 뇌 속 도파민이 질환적으로 좌우간 튀는 사람이다. (제일 문제가 되는 호르몬)

그래서 '도파민' 즉 '엔진' 파트를 보고 '반우울'을 의심했다. 이처럼 당장 내가 나는 하고싶은건 적당히하고 할일을 하는데 내가 도파민? 하며 의심을 해보거나. 왜 브레이크(세로토닌)을 못밟지?, 왜엑셀 0(노르드아드레날린)이 안올라가지? 식으로, 우리가 아는 '우울'자체가 아닌 세 가지 파트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지 점검해볼 수 있다.

엔진, 브레이크, 엑셀이 잘 가동되고 있는가?, 어느 한쪽이 고장나거나 윤활유가 없지 않은가? 조금만 늦으면 진짜 우울증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이미 우울증이 되서 깊어지다가 죽고싶은 타이밍은 곧 회복단계로 인한 충동이라고 한다.

그러니 죽을만큼 우울해지기 전 어서 점검해보자.
( 처음으로 대표우울증이 아니어서 감사하기도 했다. 물론 뭐든간에 다 적당히 이겨내는 중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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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여러분 마음속에 죽고싶은 생각이 드다면, 사실 그것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는 의학적인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의 브레이크 (세로토닌)와 엑셀 (노르드아드레날린)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는 안 된다' , '뭔가 해야만 한다' 라는 마음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도파민 시스템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죠. 그래서 '움직여야 하는데' 라고 생각은 하지만 '움직이고 싶다'고 느끼진 못합니다. 이 모순된 상태가 여러분을 괴롭히는 겁니다.

즉 죽고싶다는 생각이 생기면 여러분의 마음이 '살아가려' 하는 기능을 되찾기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죽고 싶어진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현재 살아가는 기쁨이나 두근거림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스스로를 질책하지 마세요. _ 186~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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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탓하기 전에 심리학을 공부했다 - 심리학자의 마음 재건 수업
이현주 지음 / 어떤책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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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을 전공해 서른아홉에 첫 임용이 되자마자 암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하는 와중, 미리 심리학을 공부해둔건 암진단 후 삶에 적용하는데 큰 힘이 되주었다. 작가의 인생길에서 작가의 생존을 도아주었던 한줄기 빛, 아니 스무줄기 빛의 심리 이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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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의외로 진단을 받을 때 보다 내 진단을 받아들이는, 혹은 병명을 알게 되는 주변사람들의 행동변화가 더 신경쓰인다.

2013년, 고등학교 3학년 나는 가족끼리 초밥을 먹다가 쓰러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가족들은 나를 차에서 부축해 집안으로 들이고 있었고, 얼마 안가 토를 하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내 토사물을 받아냈다. 자고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부축되고 있었고, 침대에 눕자마자 토를 하다니.. 스스로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놀라지 말고 들어, 너 발작했어"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그때 처음 알게됬다. 내가 그동안 수련회 유격에 빠지고 특혜를 받는다고 아이들에 의해 구석에 몰리고 협박받았던 이유도, 6학년때 경주에 못갔던 이유도 어릴적 앓았던 소아뇌전증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무렵 소실되었던 병이, 고등학교 3학년때 성인뇌전증으로 재발병한것이다.

이후, 정신이 몽롱한체 지내다가 설상가상 새로산 신상 핸드폰을 버스에서 잃어버렸고 (당시 유명한 옵티머스 G.. 지금도 생각나) 학교 급식실에서 또 한차례 쓰러졌다.

당시에도 보건실에서 일어나니 친구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친구가 급식을 먹는데 내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동공이 풀리더니 활어처럼 팔딱거리며 쓰러졌다고 알려줬다. 근데 그 후가 문제였다. 나는 이후 조퇴해서 검사날짜를 잡았고, 다시 학교에 복귀했다.

우리반 반장이 밥을 먹다가 토사물을 치워줬고, 사회복무요원 중 한명이 지도를 맡다가 나를 업고 보건실까지 데려갔다고 한다. 친구는 그 사람이 나를 업어줬는데, 그 뒤로 네 얼굴을 제대로 못본다며 킬킬거렸다. 그사람은 실제로 지도중에 그후로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이후 맛있는걸 주면서, 계속 먹으라고 했고 안먹는다고 하니 니멋대로하라며 쌍욕을 하곤 혼자 교실에 가버렸다. 나는 한번 쓰러졌을뿐인데 나를 대하는 세상이 달라졌다.

나는 왜 그래왔는지 모르겠다. 나는 계속 쓸데없이 내가 뇌전증이라고 버럭버럭 밝히고 다녔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다. 오히려 나는 시한폭탄이 아니라고 무서워하지 말고 나를 알아달라고 바락바락 나를 태우는 불바다에서 사람들이 닫아버린 문너머로 문에 손톱을 긁으며 울부짓고 있었던 것 같다.

머리는 아는데 마음은 여전히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것은 내가 경제활동을 하는데도 영향을 줬고, 나를 무서워하는 사람들때문에 일을 할 수 없었다.

"혹시 모르니까.." 그게 이유다.

왜 포기하지 못하는걸까, 뭘 알아준다고.
암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한다. 암이라면, 그거라면 더 숨겼을까? 아니면 더 밝히거나 여전히 지금처럼 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상대방이 질환에 대해 밝힐 때 어떤 반응을 할 건지 "내가 많이 놀라서 그런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미안해 너도 많이 놀랐지?"

"괜찮아?"
"어떻게..."
보다 강렬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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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되기'를 이루는 것은 작은 '하기'들의 축적이다. '좋은 부모 되기' 는 자녀와의 따뜻한 대화 속에서, '지혜로운 사람 되기' 는 끊임없는 독서와 성찰에서 이루어진다. 하루를 끝마칠 때나 새해 목표를 세울 떄, 혹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은,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어떻게 닿아 있는가. 이 질문들을 반복할 때 '되기'로 걸어갈 방향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고, '하기'의 걸음을 흩어지지 않게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다. _ 175

내일을 보장할 수 없을수록 오늘의 태도는 분명해진다. 그렇다면 우리의 카르페 디엠은 어떻게 가능할까. 카르페 디엠은 한 손에는 장미를, 다른 한 손에는 삽을 들 때 시작된다. 장미는 현재의 향기를 즐기려는 마음이고, 삽은 내일의 의미를 심으려는 의지다. _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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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실패실록
심규진 외 지음 / 하영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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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등한시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2026년 우주최강실패대회가 개최됬다. 이 대회는 포항 한동대학교에서 개최된 대회로 학생들과 전국의 실패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어이없는 실패부터 처절한 실패까지, 전국의 자잘한 실패들이 모였다. 핵심저자는 이를 더 확대시켜 포항, 한동대학교가 아닌 전국구 대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우주실패실록> 을 냈다.


1.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하고 한국문화권에 실패해 교우관계에서 오해를 산 이야기

2. 젊을적 돈만 바라보다가 군대에 가 절망하고 알콜 중독과 우울증에 빠졌다. 이후 정신과에서 여러 진단을 받고 치료후 실패공유플랫폼 '실소' 를 창업했다.

3. 어릴적 부모님의 요양사업을 돕고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다가 연극의 길에 빠진다. 연극 준비 중 군대에 가고 군대에 허락을 받고 연극을 준비했으나 자연재해로 모든 게 무너지고 군대 안에서 다시 일어서기위해 대회에 응모했다.

4. 가정형편이 좋지않아 어릴적부터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손가락이 닳도록 했다. 뒤늦게 대학 정시를 준비했으나 너는 정시로는 못간다는 말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결국 담임선생님의 설득으로 한동대에 입학해 대회에 나온다.

5. 34번의 공모전에 실패하고 35번째 <우주최강실패대회>에 합격했다.

이하 다섯명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이야기는 그들의 실패와 더불어 신앙의 힘도 포함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종교가 있음에도 종교에 대해 서로 언급하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아마 전도를 하기보단 개인의 믿음을 중시했던 천주교도의 영향이 컸던것같다.
(종교 언급을 피하는 한국문화와 자기 자신의 믿음부터 중시하는 천주교의 문화가 섞인것같다. >> 요즘은 신자부족으로...)

하지만 이를 보며 함꼐 종교의 장점을 공유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신앙 이외에도 내가 기피했던 '실패'라는 게 얼마나 삶의 재료가 됬는지 가늠해볼 수 있었다. 실패한 사람과 함께 실패한 사람은 문화의 영향으로 그들에게 똑같이 굴욕을 안겨주긴 하지만 어지간히 이상한 사람이 아니면 아니면 정말 인간적이지 않은 실패만 아니면 의외로 사람들의 속마음은 작게나마 관대했다.

그 사람과 함께 했다면 얼마나 고생했는줄 알고 얼마나 아팠는지, 몰랐던 사정을 들으면 누구나 내가 오해했구나 하고 당황하기도 한다. 쪽팔리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우리는 어떤 선 안에선 우리의 사정과 배경을 나눌 필요가 있다. 죄송해요 제가 잘 몰라서요, 한국에 많이 안 살아봐서요, 잘 가르쳐주세요. 그정도의 배려는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걸 자신이 해내려 하고, 당연히 모두 자기 자신이 잘 해내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게 우리가 실패를 기피했던 원인이기도 한듯 하다. 올바른 실패는 공유할 수 있는 실패였다. 나는 이 대회가 전국으로 퍼져나가 부디 '실패를 바라보는 사회'에 큰 변화가 오기를 바란다.

이 책의 2기, 3기를 기다리며 글을 마친다

소심하게 나마 우리가 믿는 신은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걸 믿는다고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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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록 중 5번째 참가자 : 34번의 공모전 실패 김민선 님 이야기 중 _ 205~206)

🔖 "아냐 그러면 안 돼. 진짜처럼 해야지"
그 말이 뭔가 내 초라한 발표를 진지하게 대해주는 것 같았다. 이렇게 엉성하고 준비가 안 된 발표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친구를 보고 있자니 나도 대충 끝낼 수 없었다. 다시 목을 가다듬고, 최대한 또박또박 발표를 이어 나갔다. 발음이 뭉개지지 않게 집중하며 발표를 끝내니, 친구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

처음 든 생각은 '울렸다' 는 것이다. 다른 어떤 감정보다 당황이 먼저 번졌다. 눈을 깜빡이며 왜 그러냐고 묻자, 그 답이 떨리는 목소리로 돌아왔다.

"아니, 나는 네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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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잘 안흘리는 나조차 주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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