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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나아가는 힘 - 더 단단하고 더 능숙해지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5월
평점 :
일에 대한 애정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나는 출근이 곧 전쟁터나 교수대였고, 근무시간은 매일매일 언제 목매달릴지 불안해야하는 사형수의 기분이었다. 어째서인진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나를 봤을 때 하기 싫은 일에는 마음을 안주는 커리어 편식이 심하다고 느꼈다. 사실 그간 겪은 일들은 그때가 어려서 심각하게 여겼을 뿐 사실 남들도 겪는 에피소드였는데도 말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도 소용없었다. 한번 더 해보고 한 번 더 해볼때마다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커리어맨, 커리어우먼이 너무 부러웠다. 어떻게 직장이라는 곳에서 자신의 일에 애정을 품으며 다닐 수 있을까?, 어떻게 그렇게 자신이 하는 범위안에선 최소한 과감할 수 있을까하며.
이 이야기가 커리어에 관한 이야기임을 알고 보면서도, 사실 그것에 대한 큰 답은 찾지 못했다. 단 그런 사람들은 어떤 심정과 자세로 살아왔는지, 그 입장에 서 볼수있었다.
내 생각과 달리 엄청난 결심을 하지 않았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며 나를 다독여주며 하루하루를 버틸 뿐이었다.
매번 나는 왜그러지? 하고 지금조차도 답을 생각해보려 했지만 사실 여지껏 답을 찾지 못했다. 일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기 자신이 제일 잘 느끼는 만큼 나도 내가 두려워하는 걸 나만 느낄 수 있기에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그 애정을 이해 못하는 만큼 누군가는 내 심한 두려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내가 존경할만한 이야기의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게는 판타지 같은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크게 생각했구나' 하며 현실에서 내가 실천하는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일까?
예전에는 "어디서부터 잘못됬을까?" , "왜 그래왔을까?" 했으나,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과거를 기점으로 따져묻는 짓이다.
그에 비해 저자는 "뭘 바꿀 수 있을까?"라고 고민한다. "어떻게", "무엇을" 이 중점인 것이다.
고민에 중점을 어디에 두느냐는 고민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년 넘게 일을 해온 것도 고민에 대한 자세가 다른 아무나 할 수 없는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인듯해 더욱 감탄했다.
더 많이 더 깊게 봐야겠다.
그렇게 심각할것 없다는 것을 알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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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똑똑하고 남다른 재능을 가진 이들이 항상 넘쳐난다. 그러나 누구도 나만큼 마음을 쓸 수는 없는 법이다. '지금 바로 그 일' 에 관해 애정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앓고 있는 존재는 우주에 나밖에 없으므로.
미묘하게 깨진 픽셀의 포스터 이미지, 지난번 제품보다 기름종이 한 장만큼 덜한 고객 반응, 어제보다 172개 더 팔린 오늘의 매출, 7단계에서 6단계로 간소화된 프로세스, 0.5초에서 0.4초로 줄인 화면 반응 속도, 몇 달의 노력 끝에 친환경 소재로 바꾼 냄비의 손잡이, 우리와의 계약 덕분에 직원을 두 명 더 고용한 거래처 매장의 들뜬 북적거림 등.
일터에는 담당자만 알아볼 수 있는 섬세한 신호가 넘실거린다. 이 순간, 똑같이 생긴 펭귄 무리 가운데서 새끼들을 금방 찾아내는 부모 펭귄처럼 되고 만다. _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