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 - 30인의 철학자가 오늘 나에게 건네는 철학의 말들
임재성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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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올때, 문앞에 시련이 닥쳤을때 예전엔 나쁜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시간이 지나고 뇌과학, 심리학, 철학을 찾는다. 평소 많이 보아 기억할 정도로 많이 봤지만 저서마다 성격이 다르다. 이 책은 유독 교훈을 뒷받침하는 인물들의 발자취와 발언, 교리를 가독성있게 나열해 좋았다. 야스퍼스와 같은 잘 모르는 철학자들도 있으며 이로 인해 지성이 넓어진듯 하다.
특히 니체, 쇼펜하우어는 역시 잊지 않고 등장한다.. (현대에 인기 많으신 분들...) 아쉬운점은 여성 철학자는 한명 뿐이란점 (베유, 보부아르 기대함)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 요양하며 읽을 수 있어서 더 힘이됬고, 그러다보니 인덱스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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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고민의 결 또한 다르다. 내 상황에 맞는 철학자의 사유를 나의 문제에 비춰볼 때 철학은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삶에 바로 닿는 현실적인 지혜가 된다.

그러나 스쳐 지나가듯 읽은 철학자의 사유는 내 삶을 바꾸기 힘들다. 단순히 ˝좋은 말이네!˝ 하고 덮어버리는 독서로는 내면의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 철학은 머리로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삶 속에서 실천될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이 책은 철학자의 사유를 소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들의 생각을 오늘의 삶과 연결하고 일상에서 바로 실천해 볼 수 있는 단서들을 함께 제시한다. 그중 단 하나라도 삶에 적용할 수 있다면 지금의 고민과 무게는 분명 이전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_ 7 (서문)

✍ 아우렐리우스는 어떤 상황에서든 내면부터 바로잡으라고 말한다. 삶의 위기가 찾아오고 내면의 평화가 깨질 때 자기 내면부터 다스리라며 피를 토하듯 강조한다. 내면의 뿌리가 깊고 튼튼하지 않으면 외부의 자극에 무너질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흔들리고 있는가? 그런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차라리 네게 진정한 유익을 주는 것을 배우는 데 마음을 쏟아라. 방황을 멈추고 내면을 바로 세운 뒤에도 또 다른 혼란이 찾아올 것이다. 목적 없이 충동에 휩쓸리고 생각을 부풀리는 자는, 결국 말과 행동이 모두 허공에 흩어지고 말 것이다.˝ _ 17

✍ 스토아 철학의 핵심은 ˝불행은 결코 우리의 행빅을 감소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스토아 철학은 불행을 이겨내고 고통을 극복하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세네카 역시 삶의 불행 앞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았다.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운명을 연구하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철학으로 남긴 것이다. 그는 변덕스럽고 혼란스러운 운명을 이렇게 표현했다.

˝ 태양이 떠오를 때는 당당히 고개를 들지만, 저물 때는 자연스레 고개가 숙여진다. 승리 앞에서는 자만을 경계하고, 시련 앞에서는 희망을 놓지 말라. ˝ _ 24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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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들의 바다 그늘 중편선 2
윤신우 지음 / 그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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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가장 큰 소원을 담은 ˝이름˝, 어릴적 고심해서 붙여주셨지만 막상 살면서 생각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어떤 이름은 실제로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많고 어떤 이름은 변호사가 많다고 한다.. 아마 한국도 마찬가질지도.. 뿐만 아니라 우리는 살면서 자신만의 인생 과제를 풀어나간다. 그것이 갈등이든 소외든, 의무든, 운명이든 말이다.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는 우리의 몫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힌트를 주는 첫배경은 우리의 이름일지 모른다.

맏 윤, 은혜 혜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으로 큰 은혜를 받으라는 뜻으로, 맏짜는 우두머리..의 맏짜이다..

신기하게 나는 인복이 많고, 실제로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맏이라는 이름답게 크고작은 집안의 이슈들을 순발력으로(?) 헤쳐나간다....

어쨌던 이름이 주는 힘은 엄청나다.

살면서 우리의 몫이 무엇일까, 우리는 헤쳐나갈 힘 중 어떤 힘을 가지고있을까. 부모로부터 내려온 무언가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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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건 당신의 선택이랍니다. 대부분 인간은 사는 내내 단 한번도 중요한 걸 보지 못하거나 보려 하지 않고, 혹은 보게 될까 외면하다 스러지지요. 떠밀려 다니는 건 죽은 것들도 할 수 있을 만큼 쉽습니다. 절대 다수가 그렇게 살아가니 왠지 그 길이 맞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할 테고요. 그러나 진정 인간을 다음 국면으로 성장시키는 고통과 절망은 결코 쉬운 길로는 다니지 않는 답니다. ‘눈을 뜬다‘ 는 건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요.˝

˝비범한 걸 꿰뚫어 보는 눈은 대개 평범하답니다. 중요한 건 물리의 눈이 아니라 영혼의 눈이에요. 인간의 정신은 우주의 광대함에 버급납니다. 자신들의 우주를 마음껏 누비며 탐험하느냐, 먼지 쌓인 서랍 속에 처박아 두느냐는 말씀드렸다시피 모두 선택에 달려 있고요. 본질의 형태는 꽃가루의 비행경로만큼이나 다양하지만 그걸 알아볼 줄 아는 인간은 글쎄, 얼마나 될까요. 고민이라도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요. 그렇게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 죽고 삶과 죽음이 반복되는 겁니다. 이 얼마나 덧없는 일인지. 아름다움과 어리석음은 한 끗 차이랍니다˝ _ p. 89 ~ 90

✍ 이름은 한 영혼에게 주어지는 최초의 전기이자, 육신의 어느 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조차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최후의 흔적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이름이란 것을 지그시 따라가다 보면 어디엔가 이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딘가 본질에 근접한 의미를 지닌, 자신의 아주 중요한 지점에 퍽 모호하고, 몽롱하고, 기묘한 영역일지라도 말입니다.

_ p. 173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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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 - 90세 정신과 전문의가 깨달은 늙지 않는 마음의 비밀
이근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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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을 찍고나니 20대와는 다른 마음이 됬고 당연히 10대와는 더더욱 다르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어 지금껏 쭉 해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만 이제는 놓아야할것, 놓친것, 멀어진 것에 대해 순차적으로 점점 고민에 빠진다. 30대는 무언가 멀어지는 나이라고 한다. 놓지는 않지만 잡히지 않는 것들에 대한 미련, 그리고 점점 멀어져가는 무언가들, 마치 《서른즈음에》노래 그대로란걸 느낀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는 수면연장이 되서 그런지 여전히 청춘인것 같은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있구나˝ 라던가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간것도 아닌데˝는 더더욱 공감한다 ... 특히 나같이 맘여린 사람이 전화번호부 정리하고 있을때는... 앞으로 잃는게 많을것이다. 아차하면 없고, 가장 큰건 아마 건강이겠지.. 죽어가는 과정이 무섭고 여전히 괴롭지만 어쨌든 밟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직은 손이 많이가는 어른이기 싫고 무엇이든 스스로 해내고 싶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마음이기 직전.. 그 욕심부터 내려놔야 한다. 인간은 홀로는 못산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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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미래의 노인이 될 분들을 위해 이런 구조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두길 권하고 싶다.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아더라도 지난날이 모두 추억이 될 테니 잘 간직하라는 뜻이다. 잘 간직한다는 건 우리가 살면서 보험을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이 들어서 추억의 조각들을 연금 삼아 외로움과 고독을 희석할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 아닌가. 나이 들어 회상해보는 추억들은 어떤 것이든 모두 그 뒤에 감사하다는 느낌을 꼬리표에 달고 나온다. 즐거웠던 추억은 오래 남고, 고통스러웠던 추억은 더 오래 여운이 되어 삶을 이끈다. _ p. 161

✍ 마음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한곳에 머물지 않으니 붙잡을 수도 없다. 따라잡을 수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 마음이 행복하면 행복할것이고, 그 마음이 불안하다면 불안할 것이다. 어떤 마음을 갖는지는 개인의 자유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줄 수 없다. 나 스스로 이겨내고, 떨쳐내야 한다. 어디선가 본 뒤로 슬픈 마음에 메모해두고 필요할때마다 꺼내어 보는 글이 있다.

필요한 것인가?
원하는 것인가?
원할 수 있는 것인가?
원하여도 마땅한 것인가?

늘 이것을 묻고 욕심이 만드는 마음의 복잡함을 정돈하자. 나와 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기여를 했는지 판단하는 마음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게 무엇이든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더 좋겠다.

_ p. 173~ 174 《기록자의 말 (사회복지사 민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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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걷는 여행 - 정지용·김영랑 시 필사집 - 1930 우리말과 만나다
정지용.김영랑 지음, 이두리 엮음 / 호손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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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시인 김영랑, 정지용의 시를 필사해보았다. 두 시인은 절친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바다 시리즈를 적었는데 바다 4에서 한자와 사투하다가 결국 한차례 망했다.😫
평소 한자를 좋아해서 그래도 재밌었다. 중국어때도 한자써서 좋았던 사람..(중국어몬해요) 예쁘게 쓰려고 너무 애썼는데 내용이 좋아서 내용에 집중하다보니 틀린것같다 (한자 빼고) 두 시인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을 접해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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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움직이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 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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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겁쟁이 보디가드
곽선조 지음 / 대영문화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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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을 위해 항상 상대에게 위협을 주며 눈앞에 오기만하면 손이나 삼단봉으로 휘두르고 경고사격을 하며 회장님앞에서 두줄서기로 90도 인사를 하는 이미지. 대화를 해도 욕으로 위협할것같은 영화에서 본 이미지들... 의외로 겁쟁이가 살아남으며, 겁쟁이라 정의로운 모습에 솔깃했다. 나도 못 말리는 또라이지만 자제하는 이유는 역시 겁이 많아서 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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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보통 강한 사람만이 경호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겁이 많았기 때문에 더 조심했고, 그래서 오히려 누구보다 더 철저하게 사람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나를 경호원으로 이끈 것은 강한 체력도, 무술 실력도 아닌, 나의 ‘겁 많은 성향‘ 이라는 가장 큰 단점이었다. 그 단점을 인정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한 덕분에, 지금 나는 누군가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 있다.

단점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그 단점은 언젠가 분명 가장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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