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들의 바다 그늘 중편선 2
윤신우 지음 / 그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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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가장 큰 소원을 담은 ˝이름˝, 어릴적 고심해서 붙여주셨지만 막상 살면서 생각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어떤 이름은 실제로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많고 어떤 이름은 변호사가 많다고 한다.. 아마 한국도 마찬가질지도.. 뿐만 아니라 우리는 살면서 자신만의 인생 과제를 풀어나간다. 그것이 갈등이든 소외든, 의무든, 운명이든 말이다.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는 우리의 몫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힌트를 주는 첫배경은 우리의 이름일지 모른다.

맏 윤, 은혜 혜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으로 큰 은혜를 받으라는 뜻으로, 맏짜는 우두머리..의 맏짜이다..

신기하게 나는 인복이 많고, 실제로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맏이라는 이름답게 크고작은 집안의 이슈들을 순발력으로(?) 헤쳐나간다....

어쨌던 이름이 주는 힘은 엄청나다.

살면서 우리의 몫이 무엇일까, 우리는 헤쳐나갈 힘 중 어떤 힘을 가지고있을까. 부모로부터 내려온 무언가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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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건 당신의 선택이랍니다. 대부분 인간은 사는 내내 단 한번도 중요한 걸 보지 못하거나 보려 하지 않고, 혹은 보게 될까 외면하다 스러지지요. 떠밀려 다니는 건 죽은 것들도 할 수 있을 만큼 쉽습니다. 절대 다수가 그렇게 살아가니 왠지 그 길이 맞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할 테고요. 그러나 진정 인간을 다음 국면으로 성장시키는 고통과 절망은 결코 쉬운 길로는 다니지 않는 답니다. ‘눈을 뜬다‘ 는 건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요.˝

˝비범한 걸 꿰뚫어 보는 눈은 대개 평범하답니다. 중요한 건 물리의 눈이 아니라 영혼의 눈이에요. 인간의 정신은 우주의 광대함에 버급납니다. 자신들의 우주를 마음껏 누비며 탐험하느냐, 먼지 쌓인 서랍 속에 처박아 두느냐는 말씀드렸다시피 모두 선택에 달려 있고요. 본질의 형태는 꽃가루의 비행경로만큼이나 다양하지만 그걸 알아볼 줄 아는 인간은 글쎄, 얼마나 될까요. 고민이라도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요. 그렇게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 죽고 삶과 죽음이 반복되는 겁니다. 이 얼마나 덧없는 일인지. 아름다움과 어리석음은 한 끗 차이랍니다˝ _ p. 89 ~ 90

✍ 이름은 한 영혼에게 주어지는 최초의 전기이자, 육신의 어느 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조차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최후의 흔적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이름이란 것을 지그시 따라가다 보면 어디엔가 이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딘가 본질에 근접한 의미를 지닌, 자신의 아주 중요한 지점에 퍽 모호하고, 몽롱하고, 기묘한 영역일지라도 말입니다.

_ p. 173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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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 - 90세 정신과 전문의가 깨달은 늙지 않는 마음의 비밀
이근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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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을 찍고나니 20대와는 다른 마음이 됬고 당연히 10대와는 더더욱 다르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어 지금껏 쭉 해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만 이제는 놓아야할것, 놓친것, 멀어진 것에 대해 순차적으로 점점 고민에 빠진다. 30대는 무언가 멀어지는 나이라고 한다. 놓지는 않지만 잡히지 않는 것들에 대한 미련, 그리고 점점 멀어져가는 무언가들, 마치 《서른즈음에》노래 그대로란걸 느낀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는 수면연장이 되서 그런지 여전히 청춘인것 같은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있구나˝ 라던가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간것도 아닌데˝는 더더욱 공감한다 ... 특히 나같이 맘여린 사람이 전화번호부 정리하고 있을때는... 앞으로 잃는게 많을것이다. 아차하면 없고, 가장 큰건 아마 건강이겠지.. 죽어가는 과정이 무섭고 여전히 괴롭지만 어쨌든 밟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직은 손이 많이가는 어른이기 싫고 무엇이든 스스로 해내고 싶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마음이기 직전.. 그 욕심부터 내려놔야 한다. 인간은 홀로는 못산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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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미래의 노인이 될 분들을 위해 이런 구조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두길 권하고 싶다.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아더라도 지난날이 모두 추억이 될 테니 잘 간직하라는 뜻이다. 잘 간직한다는 건 우리가 살면서 보험을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이 들어서 추억의 조각들을 연금 삼아 외로움과 고독을 희석할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 아닌가. 나이 들어 회상해보는 추억들은 어떤 것이든 모두 그 뒤에 감사하다는 느낌을 꼬리표에 달고 나온다. 즐거웠던 추억은 오래 남고, 고통스러웠던 추억은 더 오래 여운이 되어 삶을 이끈다. _ p. 161

✍ 마음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한곳에 머물지 않으니 붙잡을 수도 없다. 따라잡을 수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 마음이 행복하면 행복할것이고, 그 마음이 불안하다면 불안할 것이다. 어떤 마음을 갖는지는 개인의 자유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줄 수 없다. 나 스스로 이겨내고, 떨쳐내야 한다. 어디선가 본 뒤로 슬픈 마음에 메모해두고 필요할때마다 꺼내어 보는 글이 있다.

필요한 것인가?
원하는 것인가?
원할 수 있는 것인가?
원하여도 마땅한 것인가?

늘 이것을 묻고 욕심이 만드는 마음의 복잡함을 정돈하자. 나와 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기여를 했는지 판단하는 마음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게 무엇이든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더 좋겠다.

_ p. 173~ 174 《기록자의 말 (사회복지사 민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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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걷는 여행 - 정지용·김영랑 시 필사집 - 1930 우리말과 만나다
정지용.김영랑 지음, 이두리 엮음 / 호손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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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시인 김영랑, 정지용의 시를 필사해보았다. 두 시인은 절친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바다 시리즈를 적었는데 바다 4에서 한자와 사투하다가 결국 한차례 망했다.😫
평소 한자를 좋아해서 그래도 재밌었다. 중국어때도 한자써서 좋았던 사람..(중국어몬해요) 예쁘게 쓰려고 너무 애썼는데 내용이 좋아서 내용에 집중하다보니 틀린것같다 (한자 빼고) 두 시인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을 접해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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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움직이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 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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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겁쟁이 보디가드
곽선조 지음 / 대영문화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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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을 위해 항상 상대에게 위협을 주며 눈앞에 오기만하면 손이나 삼단봉으로 휘두르고 경고사격을 하며 회장님앞에서 두줄서기로 90도 인사를 하는 이미지. 대화를 해도 욕으로 위협할것같은 영화에서 본 이미지들... 의외로 겁쟁이가 살아남으며, 겁쟁이라 정의로운 모습에 솔깃했다. 나도 못 말리는 또라이지만 자제하는 이유는 역시 겁이 많아서 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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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보통 강한 사람만이 경호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겁이 많았기 때문에 더 조심했고, 그래서 오히려 누구보다 더 철저하게 사람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나를 경호원으로 이끈 것은 강한 체력도, 무술 실력도 아닌, 나의 ‘겁 많은 성향‘ 이라는 가장 큰 단점이었다. 그 단점을 인정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한 덕분에, 지금 나는 누군가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 있다.

단점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그 단점은 언젠가 분명 가장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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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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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으로 죽음을 목전에 둔 철학자가 두려움없이 자신의 마지막 가르침을 전하는 이야기, 2024년 7월에 미소를 머금고 사망했으며 이후 가족과 지인들에 의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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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지팡이를 짚고 강의를 다니며 계속 철학의 우수함과 삶의 시작, 마지막에 대해서 전파했다. 말년 병실에선 가족들과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가르침을 전했고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힘을 다하는 모습에 먹먹해졌다. 나는 아직도 죽음이 두렵다. 그저 조금씩 죽음에 스며들고 있다. 과거엔 죽음을 우습게봤다. 두려우면서도 언제든 마음먹으면 죽을 수 있을것처럼 마치 죽을만큼 힘든게 트로피라도 되는듯 굴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염하는걸 두눈으로 똑똑히 보면서 죽음이 얼마나 존엄한건지 온몸으로 깨달았다. 아주 쉽게 죽고싶다고 버릇처럼 내뱉는건 저승으로 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듯했고, 그들도 아마 이 생에 사는 사람에게 좀 더 삶에 충실하라고 말했을것이다. 영혼이 남을지 안남을지 모르기에 영혼이 안 남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있다. 힘들게 살아온 영혼만은 건지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영혼 자체도 생명의 일부라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케이스를 연습하는것도 중요할것이다. 나는 이런 책으로 계속 죽음을 접할것이다. 어쩌면 가난한 내가 유일하게 준비하는 마음의 노후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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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앞으로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대도시에 살든,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로 활발호레 살아가든 아니면 평범한 소시민으로 소소하게 살아가든,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영향력이 크든 작든 상관없네. 혹은 붕처럼 하늘 높이 구만리까지 솟구쳐 올라 남쪽 바다를 향하든, 힘껏 날아올라도 겨우 몇 길 올라갔다 내려앉고 쑥대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것이 고작이면서도 ˝저것은 어디로 가려는 건가?˝ 라며 붕을 비웃는 참새의 풍류나 만족감에 젖어 살든 상관없지. 나는 모두가 자기만의 세상을 찾을 수 있길 바라네. 당신의 선량함, 지혜, 그리고 인내심은 그 세상을 찬란하게 빛내줄 테니까. 강인한 인내심은 그 세상을 찬란하게 빛내줄 테니까. 바로 당신 덕분에 _ p. 233 ~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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