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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2월
평점 :
이시카와는 고등학교 전까지 쭉 반에서 오락부장 역할을 맡아왔다. 항상 콩트를 좋아하고 남들을 웃기고 싶었기에 그 한번의 개그가 평생의 괴롭힘이 될것이라곤 생각 못했던 것이다. 구로카와 일행은 지독하게 이시카와를 괴롭힌다. 다행히 이시카와는 끝까지 반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운동회에서도 문극제에서도 계속 기회를 잡는다. 아니나다를까 문극제에게 이시카와는 구로카와 일행을 설득할 최고의 기회다. 이시카와의 희망은 대부분 이시카와의 탈모가 온 머리카락처럼 한가닥씩 뽑혀가지만, 이시카와가 피부과를 다니듯, 콩트를 짜고 상황을 치료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구로카와 일행이 괴롭히지 않는 것 뿐만아니라 그 일부가 되려 한다. 어디까지 성공할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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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우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인격에 대해 결코 입바른 말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착하지 않다. 결코 입바른 말 없이 정확히 내뱉는다.
˝아이들은 절대 착하지않아, 교육을 받아서 착해지는거야˝
이 말을 들으면 일부는 이상하다고 느낄지 모른다. 쟤는 왜이리 극단적이지?하며, 허나 그렇게 흘러 살아왔다면 돼지눈에도 돼지만 보이는것같다.
나는 인간이 착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어른이 되고서야 느꼈다. 아 물론, 사회생활을 하니 인격이 변화한다는 조건으로. 작은 사회를 상징하는 학교란, 사람에 따라서 나같은 극단주의자가 창시되는 결과를 가지고 오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이시카와가 얼마나 대단한지, 반대로 구로카와가 얼마나 끔찍한 놈인지 많이 느끼곤 했다. 내 인생에 수많은 구로카와와 내 안의 이시카와를 떠올리는 일은 괴롭기도 하지만 상처에서 깨어나기 위한 산통이기도 하다.
내 안의 나는 이시카와와 가깝지는 않다. 나는 이시카와만큼 긍정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봤다. 뒤늦게라도 희망을 품었다면 ‘가능성‘을 고려했다면, 다른 멤버들이 생긴것 처럼 새로운 일들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구로카와는 사정이 많다. 악인이라곤 사정이없을까. 하지만 그 악질적인 행동의 죄명은 그 아이의 사연이 있어도 추호도 합리화 하고싶지않다. 오히려 그렇기때문에 배려하며 사는 애들도 있는법이다.
누군가는 결핍이 자신내면의 무기가되고, 누군가의 결핍은 자기 밖의 권력으로서의 무기가된다.
동전의 양면의 어디를 키울진 구로카와의 선택이다.
따돌림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증오의 아이러니함은 내적 성장이다. 인간에 대한 증오를 키울수록 삶의 양분이 되기도 한다. 나는 그렇기에 증오를 품으면서도 저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이었어, 약자를 많이 도왔지라고 기억되며 생을 마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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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감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살아가는 의미 같은 건 없다. 태어나면서 모두를 기쁘게 했을 때 사명은 이미 끝났다. 거기서부터 보너스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각자 자신만의 보너스 인생을 살아가자
이시카와는 ‘이 학창 시절의 경험을 언젠가 책으로 쓰고 싶다. 글로 써서 책으로 내고 싶다‘ 라고 생각했다. 자신과 같은 상황에 빠진 이들에게, 한 사람에게라도 더 많이 이 경험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서른두 살이 된 이시카와는 이 이야기를 당신에게 전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다. _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