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사고 릿츠 숏츠 문학 1
이우 지음 / 릿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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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명품을 몸에 휘두르고 살아가는 한 남성이 비행기 기체 충돌로 한 섬에 표류되어 악어를 숭배하는 한 부족을 만났다. 악어의 부족과 어울리다 보니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마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닫고 악어의 전사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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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게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소유에 집착한다. 언젠가 잃을 것이라곤 전혀 상상도 못하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것 처럼 부족의 명예와 평온한 일상이 중요한 사람은 롤렉스는 한낱 금속 덩어리일 뿐이다. 주인공은 이 롤렉스에 대해 부족내 썸녀에게 "내 세계에선 이건 신분증같은 존재다" 라고 설명하니 "신분증이 뭐에요?"라고 답한다. 우리는 온몸에 신분증을 두르고 산다. 매우 짧지만 매우 굵은 이야기이다. 우리는 우리를 너무 증명하려 한다. 플라스틱 카드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는 것도 모자라, 내가 두른것과 가진것으로 신분을 증명하고, 더 휘황찬란한 신분증을 거액의 돈을 주고 발급하러 다닌다.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의 본질은 무엇인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대인의 사고에도 무소유를 아는 야생의 사고가 필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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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는 그들보다 멀쩡한 차림이었고, 값으로만 따져도 비교조차 될 수 없는 값비싼 것들을 걸치고 있었다. 발망 청바지와 구찌 티셔츠, 디올 가죽 재킷, 바다에서 잃어버려 한짝만 남겨진 발렌시아가 러닝화, 그리고 손목에 감겨진 롤렉스 서브마리너.

이것들은 나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는 상질물과도 같았다. 이것으로 인해 나는 언제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었고, 또 권위 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내가 살던 세계의 상징 체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 잘난 것도 여기에서는 그저 보잘 것 없고 우스운 것에 지나지 않았다. 청바지가 발망인지, 시계가 롤렉스인지 알아봐 주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나를 '문명화되지 못한 미개인'처럼 여기는지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가리키며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_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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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우는 여러 소설책을 8권 내고 이탈리아에 판권 계약도 했으며, 현재 문예지를 발간하고 있고, 우리가 아는 교양 프로그램 tvN <벌거벗은 세계사> 에 출연하며 세상에 울림을 주고 있다고 한다. 나또한 <벌거벗은 세계사>를 재밌게 봤고 현재 서비스 하는 tving(티빙)에 <벌거벗은 세계사>가 나오기때문에 구독고객으로서 이 저자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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