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람의 상처는 무엇으로 아물까 - 아동심리치료사가 사랑으로 전하는 우리 안의 회복력과 성장의 힘
스테이시 섀퍼 지음, 문가람 옮김 / 두시의나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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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상처의 정도를 미성년, 성년으로 무 자르듯 둘로 갈라 구분한다.

청소년기까지의 상처는 모두가 다뤄야하고 청년기에 받은 상처는 안고가야할 일이다.

25살때 우리 부모님은 갈라섰다. 나는 한순간에 아버지와 살며 엄마가 해온 역할들을 했고, 갑작스럽게 모든게 인수인계됬다. 심리적으로 8여년넘게 번아웃에 시달렸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 일은 25살때 겪은 일이지 19살 꼬맹이가 겪은 일이 아니었다. 언제부턴가 무슨 감정이든 다 털어놓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내가 그런 주의였던것 같다. 일이 커지기전에, 내가 폭발하기전에 미리 손써놔야 된다고.

그땐 무엇보다 동생이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성년인 나보다 군대가있는 동생과 미성년자들이 큰 영향을 받았다며 내 상처를 부정했다.

나 스스로도 부정했고 우리 가족도 그랬다. 사실 내가 이 일로 상처받았다고 고백하는건 어쨌거나 우리 집안에 있어서도 좋은 일은 아니다. 다큰 어른이 겪은 일을 어릴때 겪은것도 아닌데 말이다.

나 자신도 창피했다. 항상 성인인척 행동했다. ‘너는 어른이니까‘ ‘어른답게 행동해야되‘ ‘어른은 그래선 안되‘ 사실 나는 성인답지 못했다.

1700명앞에 이런 내얘기를 한다는 것은 나는 정말 하고싶은 얘기지만 우리 가족한텐 그렇지 못한 일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은 내가 번아웃이 왔던건, 스물다섯살때 겪었기 때문에 19살이전이 아니어서 이겨내야만 한다고 나를 비롯해 모두가 요구해왔던 압박이기 때문이다.

나는 끝까지 그 이유를 부정했다. 번아웃이 왔다면 최소한 그 이유는 아니고, 일이 무서운것도 그 이유는 아니었어야 했다. 그냥 쉽게말하면 그 모든걸 부정한게 이 모든걸 몰고 온 원인이다.

왜냐면 ‘어른이니까, 이정도는 해야되‘를 성인이 모든 것에 적용할수록 더욱 그런 결과를 만드니까

실제로 나는 모든것에 있어 중재자였다. 하지만 옛날일은 잊어야되고 지금 일은 내가 안나서면 되는 일이다.

지금도 곳곳에서 ‘이겨내야지 그래야살지‘ 로 함축한다.

어른들은 종종 나를 따로 불렀다. 사실은 내가말이야, 너희엄마랑 내가말이야, 너한테만 말하는건데 내가 중재에 열과 성을 쏟게된 계기였다.

그걸 최근에야 알았다. 나는 이번엔 내가 구지 중재하려 나섰다며 또 죄책감을 가졌으니까

스테이시 섀퍼는 이 글을 꾹꾹 눌러쓰며 무슨 감정을 느낄까. 엄마가 없다고 이 글을 엄마 간섭없이 쓰는것이 무조건 편하기만 했을까.

나는 항상 감정 쓰레기통이 스테이시같은 상처보다 낫다고 생각했고 내가 감정 쓰레기통인줄도 몰랐다. 근데 의외로 다른 상처를 가진 사람들도 같은 마음들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만약 심리학과를 나왔다면, 청년의 이야기를 쓰고싶다. 스테이시의 세심한 면모가 내게 있었다면, 청년들에게 그 세심함을 베풀고싶다.

어른이 받은 상처라고 어른이니까 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어른눈치보느라 상처를 없던걸로 치부할 필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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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상담을 통해 내가 확신하게 된 건 이거다. 가족의 실제 모습을 솔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현실을 미화하면 결국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지 않기를 늘 바란다. 특히 아이들과 가까운 사람들이 상처받는 걸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헤어진 게 오히려 잘된 일이야!˝라고 서둘러 말하곤 한다. 나쁜 의도는 아니지만 상처받은 사람이 스스로 일어서는 데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 이건 마치 밥투정하는 아이한테 ˝너는 그나마 먹을 게 있지, 어디는 굶는 아이들이 천지야‘ 라고 하는것과 똑같다. 효과가 있을까? 전혀 없다. 아이 입장에서는 뜬금없이 자기만 배부른 나쁜 사람이 된 기분이다.남의 밥을 빼앗아 먹는 것 같은 죄책감만 생긴다. 우리가 정말로 바라는 건 뭘까? 아이들이 고마워할 줄 알고 남의 처치를 헤아릴줄 아는 사람이 되는 거다. 이건 확실하다 그런데 말이다, 굳이 죄책감을 심어주면서 가르쳐야할까? 아이다. 더 좋은 방법이 분명히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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