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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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20대를 회상해 봅니다.

산을 참 좋아했습니다. 아니 걷기를 좋아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면서 사람을, 만남을, 술도 빠질 수 없군요. 신나게 보내다가 반려자 덕분에 멈춘 방황들.

국내에선 잘도 싸돌아다녔지만, 타국 땅에서 다닐 용기는 없었습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비슷합니다. 여행은 가까운 곳부터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우세합니다. :)

그래서! 여기 안시내 작가를 매우 부러워합니다. 좋아하는 선배가 인도에 다녀와서 좋았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떠난 인도 여행.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작은 덩치에, 생각은 타워팰리스만큼이나 커다랗게 들어있는 안시내 작가.

그녀만이 가진 글의 예쁨은 소리 내어 읽을 때 더 빛이 나더군요. 알고 싶은 작가 안시내.

이 책을 통해서 그녀의 삶을 통째로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원래 알고 있던 사람처럼 말이죠.

Prologue

여전히 나는 작고 유약하기에

여행과 사랑과 떠남의 굴레 속에서 혼란스러운 20대를 마치며 그간 써내린 글을 정리했다. 투박하고 초라한 광택이 묻어 있는 삶. 여러 번 넘어졌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고 마는, 아마 누구나의 삶의 귀퉁이가 이곳에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이루라고, 이것이 맞다고 말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바다 소년, 칸

p59

풍경이 그림처럼 흘러간다. 너의 머리칼에 코를 파묻는다. 머리칼에는 연약한 햇빛의 냄새와 오래도록 얽힌 푸른 바다의 향이 난다. 숨을 크게 쉰다. 너의 냄새와 바람의 향이 뒤섞여 난다. 낯설고 익숙한 향이 너에게로 나를 이끈다. 가느다란 길을 달린다. 짠바람과 당신의 머리칼이 나의 얼굴을 때린다. 내 머리칼에 입을 맞춘다. 입속으로 바다의 태양에 노랗게 타버린 네 머리칼이 씹히고, 모든 것들이 괜찮아진다.

p63

태국의 꼬 따오라는 작은 섬에서 나고 자랐다. 이름은 칸. 21살. 아빠는 영국과 터키인. 엄마는 태국인, 그는 스스로를 리스녀라고 칭할 만큼,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나는 네가 너무 궁금했다. 난생처음 보는 유형의 사람이었다.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인도라고 헀다. 본인의 아빠가 인도에서 요가와 명상을 배워 꼬따오에서 가르친다고 했다. 자신은 다이빙을 가르친다고 했다. 다이빙은 일종의 명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p67

칸과 나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이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그를 탐구하던 걸 멈추고, 조용히 한 발짝 떨어져 그를 지켜보았다. 그는 끝없이 자신을 공부했으며, 자신을 삶을 생각했다. 내게는 아름답고도 외로운 시간이었다. 꼬 따오는 내가 머물렀던 섬 중에서도 가장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놀랍도록 공허하고 평온했다.

잘 가. 그래 잘 가. 잘 지내. 내년 샴발라에서 만나.

아니면 인도에서. 응 그래. 모든 게 고마워. 나도야.

내년 샴발라 후에는 다른 섬으로 초대할게.

응. 종종 연락해.

 


 

*때굴짱 왈

-8년 동안 살아오면서 특별한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옥탑방에서 자취했던 이야기,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이른 나이에 겪은 친구의 죽음과 극복기, 그리고 엄마 이야기.

나보다 20년은 더 살은 사람처럼 경험이 많고, 또한 그 경험들은 내 경험도 되어 본다.


요즘은 읽기 시작한 책은 그날 읽기를 마치는데, 이틀이나 걸렸다. 이 책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했다. 그래야 내 것이 되었다. 예쁜 문장은 소리 내어 읽었다. 그러면서 나는 잠시 안시내가 되어봤다.


고맙다. 바다를 보여줘서. 칸을 보여줘서. 긴 여행이라는 예쁨과 용기를 보여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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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에세이
김사과 외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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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에세이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소개합니다.

 

이 글을 23명의 현역 작가분들이 글을 쓰기 위한 여정을 담은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틈틈이 글을 쓰시는 작가분들의 글을 읽었을 때는 책 리뷰가 힘들다는 반성과 용기를,

작가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직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도서 인플루언서로서 책을 널리 널리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들더군요. :)


글도 기술인 것 같습니다.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작가분들의 계속되는 도전이 있어야 할 텐데요, 결국 자본이 있지 않으면 어렵겠지요. 책을 많이 많이 팔아줍시다! 우리 책을 많이 많이 읽어요!


 


디즈니랜드에서 글쓰기

-김사과


"소설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몇 달씩 해외에 머물며 책을 쓰는 호사를 누렸다. 이국에 머물며 모국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언뜻 그럴듯하게 느껴지지만 사실상 자청해서 부적응자의 삶 속에서 걸어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매일 같은 곳에서 장을 봐도, 매일 같은 커피숍에 가도, 매일 같은 하늘을 바라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새로울 만큼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한 권의 책을 쓴다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을 요구한다. 글쓰기는 생각보다 일상을 지루하게 만들고, 반대로 생각하면 일상이 지루해질수록 글쓰기에는 좋다."


"내 생각에 여행지에서의 글쓰기란 디즈니랜드에서 독서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남들은 놀이 기구에 올라타 환호하고, 페스티벌 행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솜사탕을 들고 뛰어다니기 바쁜데, 홀로 놀이공원 구석의 커피숍에 앉아 맛대가리 없는 커피를 앞에 두고 두꺼운 소설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깨물어 주고 싶은 이름입니다. 오! 김사과 작가님.

해외여행의 위험성의 루머에 민감한 저자는 이번 호찌민 여행에선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사용한 쇠사슬 자물쇠는 던져두고 디자인을 고려한 핸드폰 목걸이와 작은 가죽 가방으로 만족한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해외여행에선 진짜 안전한 게 최고죠. 여권 잃어버리면 답이 없죠. 하지만 여행 가방에 쇠사슬 칭칭 감은 상상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하하 부디 인사할 땐 다른 아시아 언어를,,,, :)


글을 쓴다는 행위를 놀이공원에서 두꺼운 책을 읽는다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촛불로 겨울을 보내려는 저에게 태풍을 부는 겪이 되어버렸습니다. ㅜㅜ

보란 듯이 놀이공원에 책을 들고 가봐야겠습니다.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오한기

 

*오한기 작가님의 글이 이 책의 제목입니다. 한 10일 즈음 전에 이 책 서평단을 모집하더군요.

전 제목만 보고 돈 얘기부터 꺼냈네요. 그래서 서평단 신청하면서 한 권당 몇 백원 아니냐는 댓글로 시작했죠. 결과는 당근 탈락!

다행히 서포터즈에 선정되어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나게 될 책은 만나게 되는 것인가~~"


"그때 전진이 혀를 찼고 나는 그래서 내 소설 쓰는 습관이 어떤데 그러냐고 물었다. 진진은 이거 썼다 저거 썼다 여기에서 썼다 저기에서 썼다. 10분 이상 집중하는 꼴을 못 봤고 네 소설도 비슷하지 않냐고 대답했다. 인터넷에서 ADHD 자가 테스트라고 해봐. 진진이 덧붙였다."


"아이가 태어난 뒤 내 창작 패턴은 확연히 변했다. 내가 글을 쓰는 동안 아이는 얌전히 책을 읽는다. 작가의 유전자를 받은 친구니까 책을 좋아하겠지, 아이가 태어나기 전 막연히 떠올렸던 상상은 깨진 지 오래.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타인이 읽어주는 책을 좋아한다. 요샌 한글 공부하기 싫다고, 한글을 알게 되면 아빠가 책을 읽어주지 않을 거 아니냐고 우기며 읽을 줄 아는 한글도 모르는 척한다.

아이디어나 문장이 떠올라서 노트북 앞에라도 앉으면 아이를 무릎에 앉아 내가 할게!라고 외치며 키보드를 두드린다."


*이 글은 앞뒤로 제 생각을 남겨 봅니다. 아이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어떤 상황인지 잘 알지요. 아이들은 아무리 놀아도 지겹지 않아 하고 또한 지지치도 않지요. 다만 조금 크니 저와는 안 놀아 주네요. 참 고맙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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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포르투갈 - 산티아고 순례길, 지금이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면
한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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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코로나 증상이 점점 약해지면서 해외여행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걷기를 좋아하는 저와 집사람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제주도 올레길과 순례길 여행입니다. 하루가 아닌 1주일 이상이죠. 둘째가 아직 어려서 다 늙어서 가게 생겼습니다. :)


저와 집사람의 바램을 61세에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신 분을 소개합니다.

한효정 작가이신데요, 푸른향기 출판사 대표님으로 책이란 이렇게 쓰는 것이다는 몸소 모범과 실천을 보이시는 아주 훌륭한 분이십니다.

(푸른향기 서포터즈라고 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절대 ! NEVER!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드려봅니다! ^^)


그녀 혼자 포르투에서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걸어서 갔다고 하는데요, 무려 약 300km이더군요.

13일을 걸었다고 하는데, 이는 하루에 최소 23km는 걸어야 합니다.

군대 있을 때, 행군 4km를 1시간 잡는데요, 천천히 걷는다면 매일 7~8시간은 걸어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인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순례길에서 많은 여행자를 만나셨더군요. 그녀만의 순례길을 모두 함께 만나보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네가 돌아올 때까지 꽃이 피어 있으면


그렇다. 번아웃이었다. 나는 쉬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에너지가 고갈되어 있었다. AS가 필요한 사람은 정작 나였다.


평생 소처럼 일했으나 이제 겨우 살만하니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보살펴야 하는 늙고 약한 어머니를 보면서, 나도 그들처럼 되는 건 아닐까 두려웠다. 이렇게 일만 하다 내 삶을 끝내고 싶진 않았다.


나는 잠시 떠나 있기로 했다.
 

 


 

 

3일차.

유칼립투스나무 숲속의 노상방뇨

 

유칼립투스나무 무성한 숲에서 배낭을 멘 채로 볼일을 봤다는 그녀.

순례길 3일 만에 자연인이 다 된 것이죠. 한국인의 DNA를 머금은 유칼립투스나무가 잘 자라길 기대해 봅니다.


"빗속에서 2km를 걷는 일은 맑은 날 20km를 걷는 것만큼이나 힘이 드는 일이다. 하지만 비에 젖은 유칼립투스 숲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유칼립투스 나무에는 가연성 오일이 많아 한번 화재가 났다 하면 숲을 홀랑 태우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일까. 유칼립투스 냄새는 나에게 생각의 불을 일으키게 했다. 천 가지 만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비에 젖은 유칼립투스 숲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그녀. 홀로 그 먼 곳에까지 갔는데요, 홀로 빗속을 뚫고 가는 그녀를 응원합니다.


 


 


아볼리아라는 바닷가 마을에 왔을 때였다. 앞서가는 여성 순례자가 왼쪽 다리를 심하게 절뚝이며 걷고 있었다. 압박붕대로 다리를 감고 있었으나, 몹시 힘들어 보였다. 그녀의 손에는 스틱 하나 들려 있지 않았다.


독일에서 온 나디아라고 했다. 며칠 전 걷다가 넘어져서 부상을 당한 나디아.

나는 망설이다가 갖고 있던 스틱 중 하나를 그녀에게 건넸다.

"아냐 난 하나로도 충분히 걸을 수 있어. 지금 스틱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너잖아."


내 스틱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기쁘게 했다. 비우면서 채우는 법을 길이 다시 내게 가르쳐주고 있었다.
 

 


 

계속 되는 만남과 헤어짐. 하지만 그녀의 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산티아고대성당 그리고 다시 리스본

A/S가 필요했다던 그녀. 그녀는 포루투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에너지를 얻었을까요?


사브리나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처럼,

"우리는 우리의 길을 계속 가야지요. 우리의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또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 처럼 말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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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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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대통령? 과학자? 선생님? 요즘은 유튜버라고 하는군요.

제 꿈은 대통령, 과학자가 기억나고 어느 정도 현실을 알았을 때에는 평범한 직장인을 원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정말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서 지금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 생각해 보면 꿈을 이루었네요.


여기 소년일 때부터 소방관이 꿈인 분이 계십니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저자 '조이상 소방관'님이십니다. 이 분 여러 능력을 갖고 계시네요. 책도 쓰시고, 작사 작곡도 하시나 봅니다.

서문에 "우리는 간다"라는 가사와 곡이 있습니다.


소방관하면 문득 불끄기가 생각납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소방관님의 업무가 불끄기 외에 우리 삶의 곳곳에 도움을 주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것도 소방관의 업무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분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겠구나 감사한 생각을 갖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 법은 화재를 예방·경계하거나 진압하고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의 구조·구급활동 등을 통하여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공공의 안녕 및 질서 유지와 복리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소방기본법 제1조-

 


소방관의 업무가 이렇게 다양하네요. 국민의 생명뿐만 아니라 재산까지 보호하는 의무를 지녔기에 소방관님들이 우리 삶을 하나하나 보호를 하고 계셨습니다.

 


*책 속으로

신고를 언제 했는데 이렇게 늦게 와요? 나랏돈 받고 너무하네!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내 얼굴을 화끈 달아오르고 말았다. 나도 그들의 사정을 모르고, 그들도 멀리서 출동해서 최대한 빨리 온 우리의 사정을 모르리라. 힐끔 본 팀장님의 표정도 좋지는 않다. 아이 아버지가 계속 우리에게 화를 내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가 기분 나빠하고 있는 순간에도 아이는 방 안에서 울고 있었다.


'괜찮다! 소방관 아저씨가 왔어요. 늦어서 미안하다!' (p43)

 


*때굴짱 왈

A지역 소방서에서 동시에 사고가 발생되면 B지역에서도 지원 출동을 하는군요. 당연히 지역이 멀어서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고요. 기다리는 사람들도 애가 타는 상황인지라,,,

솔직히 이 부분은 누구 편을 들기가 애매합니다. 결론은 서로 고생이 많다!



현장에서 있었던 여러 사건을 언급하고 있고, 안타깝게도 돌아가신 소방관님들 이야기도 있습니다.

늘 위험한 사고 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시 소방관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려 봅니다.

 


 

에필로그


나는 나의 부족함을 알고 나아지려고 노력했기에 이 책에 기록할 수 있었고, 공유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소방관을 꿈꾸는 분이 있다면,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어느 정도 현실적인 감을 잡으셨길 바란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소방관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서 나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고, 책을 읽고 솔직한 후기를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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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 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
윤여름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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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풋! 하고 웃으면서 읽었던 책을 소개합니다.


책 겉표지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소개하자면 60대 엄마와 30대 직장인 딸이 홈스테이를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저희 집에 빈방이 없어서 생각조차도 못 해봤는데, 저자는 집에 빈방이 있어서 외국인에게 숙박 제공을 할 생각을 했을까 신기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있을 법한 일이지 현실에서는 매우 까다롭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겠지요. 일단 저지르고 보면서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무튼! 6년이 지난 지금은 엄마께서 더 적극적이시라고 하시니, 대성공을 하였습니다.

과연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고, 혹시 홈스테이를 한다면 준비 과정까지 상세하게 담겨 있으니 최근에 퇴직을 하셨고, 빈방이 있다면 홈스테이를 추천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강추!

(딸의 입장, 엄마의 입장이 각각 언급되기에 상황에 대해 몰입도가 높아 해보고 싶다는 상상이 듦 )

*프롤로그

미(美)친 도시 서울, 그대로 서울

엄마와 서울에 대해 느끼는 양가감정이 나를 혼란스럽게 할 때 해답을 준게 바로 '서울홈스테이'다. 한국이 좋아서 서울에 온 외국인 게스트를 통해 이곳이 얼마나 매력적인 도시인지, 한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K-pop이 어떻게 외국인들을 춤추게 하는지, 서울이 얼마나 에너지를 주는 도시인지, 그들이 나에게 알려주고 들려주고 보여주었다.

서울홈스테이를 시작한 이후로 변화가 생겼다. 그렇게 기다려온 휴가지나 선망하던 외국에서, 그새 서울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시간만 있으면 어디든 떠나려고 했던 내가, 한국만 아니면 모든 것이 좋다던 내가 '세상 어디를 가도 서울보다 멋진 도시는 없다.'라고 느끼는 서울의 지지자이자 광팬이 된 것이다.

서울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말라. 지구 반대편에서 누군가는 미친 듯이 열망하는 이 아름다운 도시, 서울에서 그대는 살고 있다.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식 1위가 불고기라고?

-도로테(여), 독일. 6개월 | 케이드(여), 러시아. 1개월

우리 집 홈스테이를 시작하기 전 분명 잘 될 거라는 확신은 바로 엄마의 집밥 때문이었다. 게스트가 있건 없건 우리 집은 엄마가 있을 때는 무조건 잘 챙겨 먹는다.

'외국에 나오면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생각하는 엄마인지라 게스트들에게 아낌없이 넉넉히 음식을 준다. 그리고 게스트들의 입에서 "정말 맛있어요."라는 말 한마디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엄마이다.

도로테 : 아니에요. 정답은 아줌마가 만든 멸치볶음

여름 : 도로테 너 해산물 못 먹잖아. 근데 멸치볶음은 괜찮아?

도로테 : 음. 아줌마가 만든 멸치볶음 너무 맛있어.

엄마가 만든 음식을 항상 사진으로 남기는 게스트도 있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사진을 찍지 않던 케이트가 마지막 날 음식 사진 한 장을 남겼다. 그건 그냥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

케이트 : 러시아로 돌아가면 이 밥이 그리울 거예요. 따뜻한 보라색 밥. 너무 맛있어요.

밖에서 먹는 하얀 쌀밥이 아닌 검정 쌀, 귀리, 보리쌀, 찹쌀, 현미를 섞어 따끈따끈하게 지은 밥.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엄마 요리를 칭찬할 때마다 엄마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이게 뭐라고. 주부면 다 하는 건데."

 

*포장하지 않아도 정성은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더구나 며칠만 있어도 그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있지요. 저 역시 집 밥을 좋아하는데요, 감사하단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외국인들 통해서 당연하다는 그 마음을 접고, 감사한 마음을 꺼내 봅니다. 그리고 표현도요.

 

 

 

● 홈스테이 도전

호스트 적합 지수를 체크해 보자.

  1.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집에 빈방이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도 불편하지 않다.

*남을 잘 배려하는 성격이다.

* 나와 다른 사람을 평소에 이해하고 존중한다.

*남을 도와주는 게 그냥 즐겁다.

*영어/일본어/중국어 등을 할 수 있고, 외국어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

*일상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2. 이런 분들께 추천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깔끔하다. / 굉장히 지저분하다.

*낯을 많이 가린다.

*누가 도와달라고 하면 귀찮기만 하다.

*나와 다른 사람을 보면 '저 사람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들고 이해가 도통 안 된다.

*다른 사람 눈치 보는 게 정말 싫다.

*여러 정보를 이 한 권이 얻을 수 있는데 가족의 따스함을 배울 수 있었다. 쭈욱 읽어보면서 빈방만 있다면 회사 때려치우고 도전해 보고 싶다!

엄마와 딸의 관계가 아닌 사장님과 직원의 입장에서 있을 때, 돈독한 관계가 될 수도 있구나 새롭게 알아간다.

 *출판사에서 책 제공, 재미있게 읽고 후기를 남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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