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대 살림지식총서 571
김언조 지음 / 살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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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나간 개척정신이 현대의 영국사회 내부에서 어떻게 꿈틀대는가 !

 

이 책은 현대의 영국이 민주주의와 사회복지국가를 이루어내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점에 해답을 제시할 명확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영국은 한때 제국주의 국가였고, 13년간의 풍요와 불만의 겨울을 지나 제 3의 물결을 따라 변화해가는 과정에서 가장 실용적인 관점을 채택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들의 토론하는 과정이 의회 민주주의로 형성된 듯하다. 그리고 확고하게 부를 선점하고 세습했던 귀족층과 산업혁명 후 부유층들이 노블리제 오블리주를 사회시스템에 장착하여 사회복지제도로 실현되었다. 현대의 영국사회를 잘 살펴보면, 그들의 전진하고 후퇴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여러 이슈가 예리하게 번득인다.

   

   세계 어디를 가든, 혼돈의 시대를 겪고 있는 지금, 현대 영국사회에는 한때 세계로 뻗어나갔던 그들의 개척정신과 이성적 토론 그리고 동시에, 지적 신중함이 한 곳에 함몰되어 호수를 이루고 있어, 아직도 여전히 그 저력이 변함없다는 것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저력이 조용히 드러난 사례는 13명의 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을 위험성 제로상황에서 구출한 사건이다. 미국, 중국, 미얀마, 라오스, 호주 팀들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의 구조대원들이 이 작전에 투입되었다. 하지만 이들을 최초로 찾아낸 사람은 영국인 구조대원이었고 이들을 끝까지 구한 사람들 역시 영국인 잠수부 2명이었다. 영국구조 대원 2(존 볼래던과 릭 스탠턴)이 실종 열흘 만에 처음으로 찾아냈고, 영국인 잠수부 2(크리스 제웰, 제이슨 멜리슨)이 철저하게 검토한 위험성 제로' 상황에서 실종자 전원을 성공적으로 구했던 사건이다.

 

윈스턴 처칠이 민주주의는 가장 덜 나쁜 정치제도

 

라고 했듯이, 현대의 영국사회의 민주주의는 완벽하지 않다. 심지어 그들의 사회복지제도도 완벽하지 않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라는 정체되지 말아야하는 패러다임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현대의 영국에는 군주제와 왕족의 계급을 아직도 고수하는 보수적인 사고와 치열하게 싸우는 열혈 개혁 진보가 공존한다. 영국의 민주주의를 이루어 낸 것은 학교에도 집에서도 심지어 펍(Pub)에서도 존재하는 차가울 정도로 차분한 토론 문화였다. 그리고 때로는 격렬한 저항이었다. 부패가 있다면 깨끗이 공직에서 퇴장하는 공정함이었다. 전통적이지만 여전히 이국적 문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그들이 누리는 민주주의의 방식을, 활 깊숙이 스며든 사회복지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폐단이 있다면, 미연에 피해갈 지혜를 줄 것이다.

   

   역사 전공자가 아닌 저자는 역사 비전공자를 위해 영국의 현대사회를 쉽고 간결하게 서술했다.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원인과 결과를 인과적으로 설명하였기 때문에 보다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최근 브렉시트로 영국사회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영국이 브렉시트로 방향결정을 했던 원인과 더불어 사회내면의 갈등에 대해서 이해하는 조감도를 제공해줄 것이다.

앞으로 영국유학 또는 여행계획이 있는 일반인이건, 사회복지 관련에 종사하는 전문가이든, 혹은 민주정치에 열정을 바치고자하는 정치인이건, 현대영국에 대해 더 깊은 관심과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입문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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