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비커밍 - 미셸 오바마 자서전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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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을 펼치면미셸 오바마는 더 이상 버락 오바마의 든든한 조력자나 단순히 그의 아내로만 보이지 않게 된다그녀의 평범했던 어린 시절그녀의 꿈그녀의 젊은 날뿐만 아니라 버락의 대선 과정과 버락이 대통령으로 있던 그 시간들 모두 미셸의 삶의 일부로 흡수되어 그녀의 자서전비커밍 안에 담겨있다누군가의 그림자로서가 아닌오직 미셸 본인에게 집중하여 쓰여진 책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Becoming이라는 제목도 그런 의미에서 지은 제목이 아닐까? 그녀는 버락이 대선에 출마하던 날부터 버락의 대통령 임기가 끝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미셸'보다 '버락의 아내'라는 수식어로 더 많이 불렸을 것이고, 어쩌면 앞으로도 그렇게 불릴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생각은, 미셸이 이 자서전을 낸 이유 가운데 하나에는 버락의 그림자에 머물던 자신을 드러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미셸 오바마


<비커밍>은 미셸의 자서전답게 그녀의 모든 인생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버락이 대통령 임기 시절, 즉 모두가 버락에게 집중하고 있었던 순간에(물론 그만큼 그의 가족에게도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겠지만, 버락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사람이었으니, 그보다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함) 미셸이 그의 아내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느낀 감정이 서술된 부분이었다. 



나는 내 일이 좋았다. 완벽하지는 않을지언정 내 삶도 좋았다. 사샤도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니까, 나도 내 인생의 새 국면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버락이 대선에 출마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될 것이다. 안봐도 뻔했다. 버락과 나는 지난 11년동안 다섯 번이나 선거 운동을 경험했고, 나는 그때마다 내 삶의 우선순위를 지키기 위해서 점점 더 안간힘을 써야 했다. 내 영혼은, 또한 결혼 생활은 그때마다 조금씩 타격을 입었다. 그러니 대선은 우리를 정말로 망가뜨릴 것 같아서 두려웠다. 

-298p



내가 버락 오바마의 아내로 인지될수록 내 다른 면들은 남들의 시야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어 은근히 걱정되기는 했다. 기자들은 내 일에 관한 질문은 던지지 않았다. 나를 소개할 때 '하버드 출신'이라는 표현을 빼먹지는 않았지만 보통은 그걸로 끝이었다. 심지어 몇몇 매체들은 내가 병원에서 승진한 것은 내 노력과 자질 덕분이 아니라, 남편의 높아진 정치적 위상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성 보도를 내보냈다. 

-323p




(책 날개 부분에 설명된 이야기를 빌려 말하자면) 미셸은 책에서 자신이 일과 가정생활, 그리고 빠르게 상승세를 탄 남편의 정치 경력 사이에서 어떻게든 균형을 잡아보려고 고군분투했던 시간을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 


또, 그녀는 '흑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벽 아닌 벽 앞에서, 사람들이 그녀에게 던지는 시선과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꿋꿋하게 자신과 가족을 지켜나가는 강인함을 보여주었다. 


미셸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이 대단한 직업을 갖고 계셨던 것도 아니었고, 그러므로 든든한 빽이나 배경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에게 미셸은 좋은 표적(?)이 되었을 것이고 갖은 시기와 질투도 많이 받아왔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 귀감이 될 것이며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인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비커밍 #미셸오바마 #미셸오바마자서전 #베스트셀러 #전세계화제작 #becoming #여성아이콘 #여성롤모델 #웅진지식하우스 #아마존1위 #퍼스트레이디 #버락오바마 #오바마 #희망의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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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양 스마트시티 - 도시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한반도 경제통합의 길
민경태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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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에게 추천하는 책?


 저자가 '북한에서 경제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글 제목을 나도 한 번 김정은 위원장에게 추천한다고 써보았는데,,ㅎ 김정은 위원장에게 내 글이 닿는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민경태 작가는 책을 통해, 북한에 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시티를 건설해보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책에서는 '북한을 하나의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보아 이상적인 도시모델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게 그의 중심 생각이다.


하지만 그 전에, 이 제안을 시험해보기 위해서는 남북 통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단절되었던 남한과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통합을 이루어야 둘 모두에게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세포 융합 통합


남북 통일 방법에 대한 저자의 제안은 일명 세포 융합 통합. 정치적으로 판이하게 다른 둘을 하나의 정치체제로 만드는 것을 우선시할 것이 아니라둘을 이어줄 수 있는 정보물류에너지 인프라를 먼저 구축한 뒤, 우리는 북한의 자원을 활용해 정체된 산업에 활력을북한은 우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제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교류를 통해 협력 관계가 된 한반도가 제도정치적인 통합을 이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제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북 통일을 생각할 때 정치적인 부분에서의 통합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는데, 저자는 이 부분이 가장 마지막에 통합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긴, 근데 생각해보면 낯선 두 체제가 하루 아침에 뚝딱 통합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경제적으로 필요한 부분에서의 통합이 차근차근 이루어진 뒤에, 충분히 남북이 서로에게 익숙해진 상태에서 정지척 통합의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첨단 도시의 테스트베드, 북한


<서울 평양 스마트시티>의 핵심 제안으로는 북한을 하나의 테스트 베드로 보아,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지능의 자동화를 이용한 온갖 신기술을 북한에서 실험해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남한에서 하지 왜 북한에서 하냐는 말이 있을 수도 있는데, 남한은 이미 모든 면에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해체하고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북한의 낙후된 인프라를 해체하고 우리보다 나은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는 것이다. 또한 저개발국인 북한의 도약을 돕기 위해서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남한)이 그랬던 것처럼급속한 기술발전과 경제발전을 사람들의 정신적인내적인 발전이 따라가지 못한다면뒤떨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치 과거에서 미래로 타임슬립을 한 것처럼 그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기술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갖거나 그것을 신뢰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 맞고, 북한도 언젠가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맞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것이니 하루 빨리 도입해야하는 것이 맞는 것일 수도..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제러미 리프킨은 신경제의 특성 중에서도 네트워크의 가능성에 주목했다그는 자신의 저서<소유의 종말>에서 시장은 네트워크에 자리를 내주며 소유는 접속으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체제에서는 물적 자본에 대한 소유권보다는 접속할 수 있는 권리가 중요하며부의 창출도 물적 자본에서 나오지 않고 개념아이디어이미지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은 남북한의 통합에서도 적용 가능한 이야기다. 남북한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크 경제가 구축된다면북한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 물질적 생산요소를 반드시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다남한이 이미 보유한 우수한 산업 역량과 인프라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이 한반도 경제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면에서네트워크 경제의 등장은 남북한 경제협력 방식의 일대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의 다양한 제안들,

어디까지 실현 가능한 것일까?


민경태 작가의 생각이 어디까지 실현 가능한 이야기인지는독자의 생각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누군가는 책의 내용이 어디까지가 학계에서 논의된 것이고 어디까지가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인지를 알 수 없다고 말하기도하였다. 각 제안의 출처를 알 수 없는 부분도 많아서 약간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말도 함께 있었고!


이렇듯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기에는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나는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는 제안들이라고 생각했고 그 상상들 자체로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설령 누군가에게는 아예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위의 영상 속에서의 민경태 작가의 말처럼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의 책임자들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ㅋㅋㅋㅋ 재미있는 소설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독서 #책추천 #서울평양스마트시티 #민경태 #미래의창 #북한경제도서 #남북경제도서 #경제필독서 #직장인필독서 #대학생필독서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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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지음,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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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te U Give

‘The Hate U Give’는 흑인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노래한 래퍼 투팍에게 영감을 받아 지은 제목이다. ‘The Hate U Give’의 앞 글자를 따면 THUG, 깡패라는 뜻인데 이는 진짜 깡패라는 의미보다 사회로부터 상처를 받은 사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는 사람을 뜻한다. 투팍이 흑인들의 삶을 ‘THUG LIFE’라고 표현한 것도 그들의 삶이 폭력적이고 거칠다는 의미보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이 이렇게 거칠고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투팍이 말했지. 폭력배의 삶은 곧 당신이 아이들에게 심어준 증오가 모두를 망가뜨린다는 말로 대변된다고. 우리가 어릴 때 사회가 심어준 사상이 우리가 통제 불능이 되었을 때 오히려 사회를 공격하게 하는 거야, 알겠어?” -25p

 


내 안의 인종차별주의자

나는 과연 단 한 번도 흑인을 인종차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을까? 흑인을 흑인이라는 이유로 위험하다거나 가까이 하면 안 되는 존재로 여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까? 생각은 그러면 안 된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명 무섭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그들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아마 미디어가 내보내는 흑인의 모습이 전부 갱스터에 마약 거래상이라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살아오면서 흑인이나 백인과 접촉할 기회가 별로 없으니 미디어가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실제로도 그들의 삶이 그럴 것이라고 일반화시켜 생각했기 때문에 잘못된 선입견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그런 선입견이 생기도록 만드는 것은, 결국 그들을 그런 삶으로 내몰게 하는 원인이 된다. 사람들이 모두 흑인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자신이 언젠가 그들에 의해 어떤 피해를 입을까봐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상대를 그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멀리 하고 예의 주시한다면, 그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기회와 자유를 박탈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기회를 잃고, 차별적인 시선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당연히 상처를 받을 테고, 치유하지 못한 상처는 결국 분노, 증오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흑인 청소년


책의 주인공 스타는 윌리엄슨 학교에서 단 2명뿐인 흑인 중 한명이다. 스타는 백인들 사이에서 차별을 당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스타는 학교에서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검열하고 단 한 순간도 거친 모습, 불량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장난으로라도 절대 슬랭을 쓰지 않는다. 가든 하이츠(, 흑인 빈민가)의 스타와 월리엄슨(학교, 부유한 백인이 많이 다니는 학교)의 스타 사이의 괴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흑인 청소년이 겪는 고민과 내적 갈등을 잘 보여준다. 인종에 대한 만연한 편견은 타인에 의한 차별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꿈꿀 수 없게 하고, 자신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품게 하며, 성장 과정에서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진짜 위험한 것

결국 위험한 것은 흑인이 아니다(당연한 소리지만). 나처럼 무의식적으로 차별을 해왔던 모든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자신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위험한 존재가 아니었고, 그들을 위험한 존재로 내몬 것은 바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다. 처음부터 그들을 그런 존재로 단정 짓고 과하게 경계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취급을 하니, 그들이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당신이 남긴 증오>, 사건의 발단

책은 인종 차별 문제뿐만 아니라 빈곤의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제 와서 말하자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책은 스타의 친구 칼릴이 백인 형사의 총에 맞는 것에서 시작된다. 스타는 전에도 자신의 친구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본 경험이 있다. 그 친구도 흑인이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총을 맞고 죽었다. 그때 스타의 나이는 겨우 10살이었고, 칼릴이 죽은 현재도 겨우 16살일 뿐이다. 16살 소녀의 삶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소꿉친구는 삼총사에서 둘로, 이제는 스타 혼자가 되었다. 어린 소녀가 감당할 수 있는 현실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끝나면 좋으련만 친구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수사 요청에 응하지만 수사는 스타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경찰은 칼릴의 죽음을 밝히는 것이 아닌, 칼릴을 쏜 백인 형사의 혐의를 덜어주고자 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여기서 가난한 흑인이 그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 나타난다. 그들은 칼릴이 돈이 없는 흑인이라는 것을 통해 그가 마약을 팔았다고 단정지어버린다. 백인 형사가 꿈 많은 학생을 죽였다는 혐의를 벗게 해주기 위해서.

 

인종의 문제, 소수자의 문제를 다룬 영화 <크래쉬>가 생각난다. 거기서도 백인 경찰이 흑인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주었고, 칼릴의 경우와 똑같이 총으로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반복적으로 백인 경찰이 무고한 흑인을 죽이는 장면을 보니,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백인 경찰 혐오증이 생길 것 같다. 백인 경찰은 과하게 흑인을 경계한다. 흑인을 위험인물로 만드는 가장 큰 주범은 백인 경찰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주변에 흑인도, 백인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흑인이 이런 말을 블로그에 썼다면 그는 당장 아이피 추적을 당하고 집에 경찰이 들이닥칠 것이다. 백인이 이런 글을 썼다면.... 깨어있는 백인 취급을 받으려나, 모르겠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나는 책을 통해 내가 겪어보지 못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다양한 위치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그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흑인 인권의 실상을 알아보고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느껴봤으면 좋겠다.



#thehateugive #감동소설 #추천소설 #당신인남긴증오 #책추천 #독서 #걷는나무 #아마존1위소설 #뉴욕타임즈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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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의 심리학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김영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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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현직 검찰청 수사과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가 알려주는속지 않는 법을 담은 책이다멀리서 보면 누가 봐도 사기 같은 제안인데왜 당사자는 그걸 모를까?


속임수는 나이도학력도직업도 가리지 않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보이스 피싱 사기 피해자 중 31%는 20~30대였으며 최근 교사의사약사기자 등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가 보이스 피싱에 속아 돈을 송금한 사례가 제법 있다.
속임수의 기법에는 공통적으로 
세 가지 심리가 있다바로 욕망신뢰불안만약 우리가 이 세 가지 심리를 이용한 속임수의 기술을 제대로 알고 숙지한다면 수만 종의 사기와 속임수에 절대 걸려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8p

PART 1
-'좋은 사람‘일수록 잘 속는 세상

‘감정과 의리’가 주로 작용하는 관계가 있다. 가족이나 친구 또는 동료와의 관계다. 이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어디에 쓸 돈인지, 언제쯤 갚을지 꼬치꼬치 캐묻지 않는 경우가 보통이다. -32p


 이들 중 일부는 평상시 누구 하나 속인 적 없고 착하게 살았는데 왜 세상이 자꾸 자신을 속이는지 모르겠다고 세상을 원망한다. 만약 당신이 깐깐한 사람이라면 어떨까? 주변에서 속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돈의 용도나 사용처 등을 자세히 묻고,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갚을지 자세한 계획을 이야기해달라고 요구하면 상대는 그냥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33p


까운 사람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정말 새겨들어야 하는 말이다내 친척 중에서도 가까운 사람 믿었다가 빚을 떠안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과 돈거래를 하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돈으로 인해 가까웠던 사이가 채무관계로 변질되고,돈을 빨리 갚지 않을 경우에는 그 사람 얼굴만 봐도 돈이 떠오르기 때문이다(돌려받을 마음이 없었다면 모르겠지만). 더 이상 둘은 우정이나 사랑으로 엮인 관계가 아니라 돈으로 엮인 찝찝한 관계로 남고 마는 것이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혼자서는 살 수 없다그러나 의리나 애정을 타인과의 모든 관계모든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요즘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분별력을 갖춘 냉철한 의리가 필요하다. (-35p)


PART 2 욕망에 대하여

이 없을수록 더 잘 속는 이유
 
 인간의 행동의 대부분은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 인간은 지금 당장 채우기 어려운 욕망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참고 견딘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당장의 욕구를 억누르는 것이다. -50p

 욕망에 압도되었을 때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다. 욕망에 고플 때는 중요한 결정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57p




로는 후회가 잘못된 선택을 부른다.
 
 원래 인간의 뇌는 비교를 좋아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도 하고,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기도 한다. 비교는 후회라는 생각지도 못한 효과를 낳는다. 후회는 아쉬움과 약간의 불쾌감을 주어 미래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주는 장치다. -68p

 하지만 후회는 브레이크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반대로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거의 ~할 뻔했는데’라는 아쉬움은 후회를 브레이크에서 액셀러레이터로 바꾼다. -69p


 속지 않으려면 생각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에, 주관적인 느낌이 아닌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사기꾼들이 만든 후회라는 액셀러레이터에서 스스로 발을 뗄 수 있다. -70p



PART 2에서 인상 깊었던 말

상대가 나에게 좋은 대상을 소개할 경우 생각해야 할 것은 ‘이유’다. ‘이렇게 좋은 것을 왜 나에게 소개해줬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상대의 이해관계에 주목해야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할 수 있다. (-79p)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정말 내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좋은 정보를 주는 경우도 있겠지만나에게 그 정보를 줌으로써 자신이 간접적으로 얻는 이익이 있기 때문에 호의를 베푸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것에서 얻는 평판이라든지나를 걸친 인맥의 확장이라든지적어도 내가 후에 자신에게도 그런 호의를 베풀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일 것이다누군가 좋은 기회나 사람을 소개해준다고 해서 그것을 덥석 물기보다는그것을 일종의 거래의 개념으로 보고 언젠가는 갚아야 할 돈처럼 여긴다면 후에 곤란한 상황은 덜 생길 것이다


PART 3 신뢰에 대하여

숙해서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
 
 신뢰란 무엇일까? 에거드 샤인 MIT 명예교수는 ‘상대방이 나를 이용하지 않거나, 내가 이야기한 정보를 나에게 불리하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결국 상대를 신뢰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원래 알고 있던 이를 강하게 신뢰하며 낯선 상대에 대해서는 강한 경계심을 보인다. -115p


수함 뒤에 숨은 이해관계를 잡아내라
 
 아는 사람 말이라고 무작정 믿고 따른다면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세상은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 당신만을 위한 순수한 제안처럼 포장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아는 사람 말이라고 경계심을 풀고 무작정 믿기 보다는, 그 뒤에 숨어 있는 그의 이해관계를 한 번쯤 생각해 보자. 그렇지 않으면 아는 사람이 던진 미끼에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127p


PART 4 불안에 대하여

인을 쉽게 조종하는 무기불안
 
 불안의 효과는 다른 사람을 쉽게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히틀러는 제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등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는 독일 국민들을 쉽게 조종하고 지배했다. 그는 계속되는 공황과 엄청난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엉뚱하게도 유대인을 지목했다. 독일 국민들은 근거도 없는 그의 이야기를 쉽게 믿고 행동했다. -171p

사람이 불안을 느낄 때는 어딘가 안정된 곳에무리가 있는 곳에 속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독일이 말도 안 되는 독일 민족의 우월성을 내세우면서 유대인을 무참히 학살한 사건은그만큼 독일 국민들의 불안이 극에 달해 있던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불안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자연스럽게 체득한 감정이지만문명이 있는 지금은 그 감정에 의존하기보다는 적절히 통제하고 다스리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PART 5 속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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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에는 세상의 속임수에 나를 지키는 꿀팁이 가득 담겨있다. 어찌 보면 PART 5가 이 책의 핵심 아닐까?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속임수를 100% 예방할 수는 없을 것이고, 상대가 작정하고 속인다면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아예 모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아는 게 낫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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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러네이 엥겔른 지음, 김문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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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이란 사회가 과도하게, 집요하게 여성의 머리에 주입시킨 '여성은 ~해야 돼'라는 생각을 벗어나기 위한 투쟁이라고 볼 수 있다. 그 투쟁의 시작은 바로 여성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의문을 가지는 것부터다. 내가 화장을 왜 하고 있지? 다이어트는 왜? 왜 맨날 거울을 달고 사는 거지? 남들 눈을 의식하는 버릇은 어디서 온 것이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위의 것들을 내면화한 채로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말하자면 여성은 태어나기 이전에 사회가 만들어놓은 여성의 이미지에 노출되면서부터 끊임없이 자신을 검열하고, 스스로를 통제하려 하고, 압박해왔을 것이다. 그것들에 바보같이 억압된 여성의 잘못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숨막히는 생활을 해왔고 이제라도 그것에서 벗어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까지 꾸밈노동에 낭비해왔던 시간, 돈, 정신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달라지게 될까? 

그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투자. 상상만 해도 삶이 크게 달라질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모든 여성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소망한다.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여성이라도 책을 통해 얻는 것이 분명이 있을 것이다.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여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고!




야, 여자는 외모가 권력이지


과연? 정말? 자기 스스로 권력을 행사할 수 없고 타인이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의 말이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권력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의 생각은 이런 것이다. 예쁜 여자는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다. or 남자들은 예쁜 여자에게 친절하기 때문에 여자들은 자신의 마음대로 남자를 부릴 수 있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예쁜 여성이 가진 권력이란, 남성들의 평가가 있지 않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남이 주는 권력을 원하지 말자. 남이 갖고 있는 권력을 빼앗아 오든지, 그들이 가진 권력을 뛰어 넘는 권력을 손에 쥐든지, 그들보다 더 권력에 욕심을 내면 좋겠다.



우리가 젊은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외모라고 교육한다면 당연히 남성(그리고 여성)은 여성에게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히고 싶을 때 어디를 공격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76p


남성이 듣기 싫은 여성의 말을 말로 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외모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여성을 인간이 아닌 대상으로 보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당연한 논리적 결과물이다. -77p





나의 돈, 시간, 정신이 낭비되고 있진 않은가?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여성의 모습을 충족하기도 벅차다고 하면, 누군가는 나를 게으른 여성이라고 말할까? 하지만 나에게는 정말 벅찼다.(지금은 많은 것을 내려놓아서 훨씬 좋아졌지만!) 

남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화장을 하는데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이상을 공들이고, 불편한 치마를 입고 잘 엉키는 긴 머리를 잘 빗은 뒤에, 5cm 이상의 구두를 신는 날이면 항상 내가,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집 밖에서도 한 시간에 몇 번이고 거울을 확인하며 화장을 고쳤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정말 낯설게 느껴졌다. 내 본래의 모습을 모두 지운 내 모습을 느낀 그 날부터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동안 온갖 꾸밈을 위해 낭비해왔던 내 돈은, 내 금같은 시간들은, 타인의 눈을 항상 의식하며 소모해왔던 내 정신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쓰인 것일까? 그 중의 단 1%라도 진정으로 나를 위한 것이 있긴 했던 걸까? 그냥 그렇게 낭비하지 말고, 그것들을 내 꿈을 위해 사용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달라져 있을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나는 여성들이 위의 것들에 더 이상 자신의 자원을 낭비하지 말고 보다 큰 꿈과 목표를 향해 집중했으면 좋겠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예뻐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온전히 자신의 생각인가?


우리는 수많은 미디어가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 많은 미디어들이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대량 생산해내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예쁘다, 저게 나의 이상형이다, 워너비다 라며 그것을 더욱 신격화시킨다.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 여성이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 리는 없다. 

우리 사회가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긴머리의 피부가 하얗고 적당히 생기 있는 입술과 볼이라는, 획일화된 여성의 모습만 자연스러운 여성의 모습으로 인정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이런 사회 속에 사는 여성은 수시로 거울을 보고, 수시로 화장을 고치고, 아침이면 거울 앞에 앉아 자신의 얼굴에서 남들이 보기에 좋지 않는 부분을 가리고, 자신이 진짜 원해서 바르는 색인지도 모르는, 그저 그런 색들을 쓰면 예뻐보인다고 해서 바르는 색을 얼굴에 얹는다. 

앞으로는 다양한 모습을 한 여성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탈코르셋 바람이 불면서 내 주변 여성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는 포용력이 있는 사회이고, 연구에 따르면 이런 사회가 더 발전가능한 사회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모습을 인정하고 변화를 시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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