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을 봤는데, 양이 맵다~! 고 이야기했어. 그게 엄청 웃겼어. 그리고 양이 더워서 털옷을 벗는 것도 너무 웃겼어. 문어 표정이 너무 재미있고, 몸이 쭈그려드는 게 이상해.나무가 말을 하는 것도 신기해. 말하는 나무라니. 밥도 먹어. 카레 가게가 만두 모양이야. 구미호가 변신한 것처럼 여우가 유령으로 변신한 거였어. 도깨비가 카레를 먹는 순간 몸이 전부다 빨개졌어. 그리고 태양 아저씨 표정이 너무 웃겨. 우악. 토끼 아저씨가 아저씨 표 카레를 추천을 해준 게 장난 아닐까?
처음으로 두 번 읽은 철학서. 철학서라고는 하지만 소설과 같은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어 거부감이 적은 건 사실이다. 빠른 완독이 의미 있는 서적이 아니기도 하고. 학자들에게는 연구 자료로 보이겠지만 나 같은 문외한에겐, 니체 이름 하나만으로도 왠지 지성인처럼 보이고 싶은 그런 우쭐함에 대한 솔루션으로서 한번은 읽어봐야 되는 필수품처럼 느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을유 특유의 판형도 마음에 들어서 휴대성도 좋고, 무엇보다 첫 판본 때 느꼈던 과도한 해설 해석에 책을 읽는 건지 리포트 자료 조사를 하는 건지 모를 구성에 비해 주석이 없는 깔끔함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이 사실 한두 번 읽는다고 이해되는 텍스트가 아니라고 보기에, 차라투스트라를 읽어보았다고 하려면 최소한 여러 번의 반복 완독과 해설에 대한 지식이 필요로 하는 게 맞다. 나는 아직도 이해는 못 하지만, 하나둘씩 와닿는 문장들이 보이긴 한다.타인에게 기대는 삶은 나 자신에게 의지하라는 성찰에 비해 참으로 보잘것없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며 고뇌를 감내하는 참 인간. 위버멘쉬에 이르는 길이 쉬울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말자.
일단 그림이 어둡고 반짝이라 마음에 들어. 옛날에는 조명이 없었다는 게 너무 신기해. 전기등이 백 년 전에 생겼다는 게 놀라워. 눈이 내리는 그림은 숨은 그림 같아 좋아. 아주 웃긴 이름이 있어. 애기자나방은 아빠가 재미있게 말해주니 너무 웃겨. 박쥐의 다리가 신기해. 손가락이 저렇게 진화했다는 게 대단해. 화려한 도시의 밝은 조명들이 아무래도 동물들을 놀라게 하는 것 같아.
공부를 잘했으면 과학자가 되었을 거라고 믿고 싶다.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인간이기에 결코 다 알지 못하리라는 한계를 인정하는 아름다운 결론까지 받아들이자.당장 다음 달 내년의 걱정 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삶에 있어, 과학서는 나에겐 위안이고 정신적 도피이며 나만의 우쭐함이다. 내용들을 어렵지 않아 휘리릭 가볍게 볼 수 있다. 이렇게 거대한 질문을 나 같은 인간이 가볍다고 할 정도로 인류가 이루어온 위대한 업적을 만끽해 보자.이런 내용들을 전에도 꾸준히 보아왔던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에게 뿌듯하고, 과학대중서 입문자들에게 아주 추천한다. 예시 이미지들이 넘쳐나 가독성도 훌륭하다. 타이슨의 트윗은 한 줄 평 콘테스트 같아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한 번씩 생각해 볼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정확한 과학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146p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에겐 걱정거리도 사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제국의 이기심이란 큰 명제를 아주 작게 만들어보자는 거다. 옆집보다 내가 더 잘 살고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좋은 차를 타고 더 매력적인 배우자를 맞이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다. 굳이 밀턴 프리드먼을 거론할 필요까지 없다.솔직히 말해보자. 사악한 자본을 물리치기 위해선 우리 모드 조금씩 양보해야 된다. 쉬운 말 같지만 이거보다 더 어려운 게 있을까? 모두가 조금씩 양보해야 된다라. 똥을 피하고 싶으면 피하지 말고 똥을 조금씩 나누어 먹자는 것이다.모두가 똥을 조금씩 먹을 수 있을까? 그럼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이게 바로 해결책인데, 거참 어려운 소리를 거창하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