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계속 좁아지고 하나가 되면서, 역설적이게도 효율성이란 이름 아래 생태계의 다양성이 줄어든다.땅불바람물마음 예찬 가득.생태계에서 다양성의 가치가 아주 큰 모양이다. 우리 몸속의 미생물에 대해서도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었는데, 식량 안보의 리스크를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성이라는 것.우리가 파괴해온 지구가 우리에게 무지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옳지만, 어찌 보면 이기적인 인류가 잘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던 흐름이기도 하지 않은가. 환경주의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만 해결책에 대한 내용은 없다. 정치인의 결단력 밖에 없다고.베어 루트의 슬픈 이주 이야기.오키나와의 스펙터클한 전개.스테이크 연어.다랑어의 짭조름함.구워 먹고 싶은 바나나.찐한 향의 치즈.맥주를 만드는 미생물.책을 읽으면서 입맛이 살아나는 신기한 책.
오랜만에 접한, 사고의 깊이와 식견을 넓혀주는 긍정적인 지식의 책.티비와 뉴스를 접하지 않은지 꽤 오래됐다. 저자의 말대로 클릭수로 대변되는 자극적인 이야기들로 도배되는 기사들이 넘쳐나고 광고에 목숨 거는 수많은 탁한 글들의 홍수가 인터넷을 통해 무비판적으로 전달되기 때문. 정치도 똑같다. 증오를 심어 우리 편을 돈독히 하고 상대편을 악으로 규정한다. 신념이 광신도로 돌변하고 공공의 적을 만들어내는 것도 지도자들이 즐겨 쓰는 하나의 통치 방법이다.우리는 합리적이고 비판적 사고와 자기 주체적인 행동을 가진 건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숭배와 증오 그리고 혐오는 우리의 정신을 숙주로 기생하며 살아간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편 가르기가 그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한때 ‘그알’에 빠져 세상을 볼 때가 있었다. 계속 끔찍한 사건들을 접하다 보니 세상이 마치 정신 나간 사람들로 가득한 지옥처럼 보이더라. 사실 지옥이 오길 바라는 게 아닐까. 무슨 사건이 터지면 수백 개의 기사가 며칠 동안 계속 도배된다. 좋은 뉴스는 없다. 그냥 자극적이고 슬프고 끔찍한 일이 뉴스가 된다. 뉴스만 보면 끔찍한 일들로 가득한 세상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세상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꾸준히 더 좋아질 것이다. 한때 냉소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산 나의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성악설 성선설로 구분 짓는 것도 사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선하게 태어나지만 이기적으로도 살아간다. 확실한 건 냉소는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