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문에는 <걱정할 것 없다>고 적혀 있었다. 따라서 걱정할 것이 있음이 분명했다. -372p———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파이들의 실제 역사를 묵묵하게 그리고, ‘만들어낸’ 뛰어난 연출을 가볍고 시시하게 만드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진짜 스파이의 리얼한 탈출기와 결국 실수투성이인 인간들의 이야기.지금 러시아를 보면 소련이랑 무엇이 그렇게 다른진 모르겠지만 소련 공산당의 정신적 상징적 지주였던 KGB의 부패와 몰락이 소련의 해체로까지 이어졌고 올레크 고르디옙스키가 그 역할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친 건 대처 총리와의 만남과 영국 여왕의 훈장, 레이건 미 대통령과의 40분에 가까운 독대에서 그 위력을 알 수가 있다. 실화이지만 스파이 소설이나 정치 소설로도 완벽한 필체와 구성, 차가운 몰입감.-마틴 스콜세지나 리들리 스콧 영감님 빨리 이거 제작해 주세요.-CIA 자폭이 하이라이트.
아들이랑 처음같이 읽은 시집.생각지도 못한 감동이 밀려온다.이제 막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된 아이와 같이 단어 하나하나 어설프게 읽어가며 웃긴 상황들은 글에게도 친해지게 하는 마법의 연출을 가진 책이다. 아이들에게 그림은 필수인데, 그걸 폰카로 포착한 웃긴 상황과 소재에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는다.이야기를 읽어주는 그림책이 아닌,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웃으며 글 읽는 것이 아직은 스트레스인 아이들에겐 읽기 쉬운 짧은 시와 유익한 성공 루틴을 만들어주고, 부모들에겐 혼자서 떠드는 긴 글에 목이 아플 상황까지 방지해 주며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는 윈윈북이다.
책 읽기가 언젠가부터 나 자신과의 만남에서 일어나는 어떤 함수 같다고 느껴진다.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넘어서서 하나의 필터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간접 체험 같은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부제, -일제 강점기 조선 반도의 어린이들이 쓴 삶의 풍경-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이들이 덤덤하게 쓴 글을 통해, 그들의 눈을 통해 그 당시 시절을 바라볼 수 있다. 가혹하고 치욕적인 그 역사의 중심에서 말이다.언어가 인간의 의식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강한지 40페이지 정도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조선 어린이들이 일본어로 적은 글과 조선어로 적은 글을 비교하는 단락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다.—어린이들은 확실히 모국어를 사용했을 때 더욱 치밀한 묘사력을 보여 준다. -46p하지만 어린이들은 자신이 어느 지역에 살건, 어떤 계급에 속하건 즐거운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신비한 존재들이다. -135p일제는 순응하는 피지배자를, 선한 자녀를 원하고 있었다. -163p조선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식 글짓기 경연대회는 결국 이 '전쟁하는 제국'이라는 기조 속에서 기획된 것이었다. -232p
소년의 추억과 노스탤지어나무는 살아남아 소년을 살펴준다시간이 지나 혼자 남게 되는 소년그래도 혼자 살아가야 된다무서운 곰도 유해한 존재가 아니었고두려운 상어도 소년과 곰을 도와주고곰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다시 행복한 나날을 살아가게 된다소년도 이제 커서 누군가에게이런 삶에 대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