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 이웃나라가 떠오르는 이 역사 만화책은 가장 친근하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바로크 양식에 대해 관심의 눈을 뜨게 만든다. 이런 방식을 정말 존경하는데, 기획 단계에서 어떤 식으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플롯을 설정하는지 그 창작의 고민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인 걸 알기에 존경한다는 것이다.바로크 양식은 누구나 다 아는 단어이지만 동시에 정확히 무엇이라고 단정 짓기엔 조금 두리뭉실한 느낌이 있다. 이 책 덕분에 조금이나마 바로크에 대해 알 수 있었다.황금기라고 하지만 역사는 항상 승자들만 기억하는 세상이다. 어두운 그림자들에게 관심을 쏟은 부분(52p)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제껏 본 책 중에 제일 좋아“요즘 전래동화 책만 보다 숨은 그림 찾기 서적은 처음 보는데, 아들이 정말 재미있게 봤다. 아빠랑 같이 찾는 재미도 있고 난이도도 적당한 듯. 사실 글이 많은 책들은 읽어주는 아빠도 곤욕일 때가 있는데 숨은 그림 찾기는 어른들도 같이 집중해서 끝까지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한 장에 여러 개의 숨은 오브젝트가 있으면 더욱 오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어릴 적으로 되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만큼 가볍고 어리석은 물음이 없겠지만, 은하수 사진을 볼 때마다 항상 드는 건, 다시 돌아간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어떤 일에 대한 판타지는 직업 불문 과대하게 다 존재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우주 속 저 경이로운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찌릿찌릿 짜릿하고 가슴이 울렁울렁 거린다. 나도 찍어보고 싶다란 욕망과 열정이 분출되는 느낌을 갖는 건 정말 이 고통스러운 세상에 살면서 너무나 필요한 에너지이다. 우주야말로 인생의 절망과 구렁텅이 속에서 나를 구원해 줄 종교이자 완벽한 도피처가 된다.이 책은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SF를 생각하고 표지를 열어보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 사이의 일이다. 그래서 하나의 커다란 세상을 창조하는 일에 SF란 단어는 단순히 좁은 의미에 가까운 규정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크게 보면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지, 어떤 고난을 헤쳐 나가는지에 대한 발버둥 치는 인간 군상의 모습들에서 위안을 얻고 글을 읽어 나아갈 수 있다. 이렇게 인생을 간접 체험하고 즐기고 배운다.
뇌 분해 피아니스트, 외로운 좌우충돌. 코맥 매카시의 유작들을 읽고 나니 이런 느낌들의 책들도 부담 없이 읽힌다. 이유는 알아서, 생각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움직이고 토해내는 강박적 사고들이 텍스트로 치환되는 아찔하고 심심한 환상 소설. 일본 특유의 공포스러운 소재들이 생각나고 생활밀착 사회 호러 같은 꿈속 이야기처럼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작가의 의도인진 모르겠지만 막 무섭다거나 소름 끼치는 느낌은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진짜 무서운 건, 무의미한 삶을 살고 그걸 알고도 노력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