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면 다 잘될 줄 알았지
곽세영 지음 / 영림카디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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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삶과 분위기. 실리콘밸리에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친절한 마음가짐, 지침서.

나는 실리콘밸리에 갈 능력도 생각도 없으니,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겠다. 일단 기대했던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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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중세 유럽 역사
신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야스시 스즈키 그림, 전경아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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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판타지를 다룬 건가 하고 실망하는 찰나에 본격적으로 역사 에피소드를 다루는 부분부터 빠져들게 된다. 특히 계급 체계와 계약 관계를 흥미롭게 봤다. 돈을 주면 지켜준다는 마피아식 거래부터 상하 계약관계에 영주의 영주에게는 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 중세 시대 직업 그리고 도시 발전 단계까지 간단한 소개 글과 그림 자료를 이용해 눈이 즐겁다. 종교의 권력과 몰락을 그리는 이야기도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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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짐 콜린스.빌 레지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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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좋아하고 깊이 존경하는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일상의 행복을 맛볼 것이다. -3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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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장으로 모든 것이 정리되지 않을까.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프리랜서를 하든 얼마나 큰일을 하든 소박한 일을 하든지, 힘들지만 몰입의 즐거움과 결과물의 뿌듯함 그리고 보람찬 하루. 그다음 잠깐 만끽하는 꿀같은 가족과의 휴식. 행복이 이런 게 아닐까.

나는 멘토라는 게 없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주워에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고, 조언도 얻을 수 있는 사람. 나는 없었다. 왜 내 주변엔 다 이렇지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좋은 사람은 많았지만 업무적으로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건 나에게 큰 불안과 고독감을 안겨주었다. 세상이 원래 이런 건가 싶기도 했고, 내 수준과 맞는 인간들만 내 주변에 있는 건가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중소기업 어마어마한 곳이 많다.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몇 개만 이야기해 보자면, 해외 출장비. 그 출장비를 사장의 유흥비로 계산을 하게 한다는지, 내 말 꼭 그대로 하라고 해놓고 문제가 생기면 네가 알아서 했어야지 같은 다중 인격 정신병자. 회사의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해결할 능력이 없으니 부하 직원들에게 알아서 하라는 무능한 운영진. 혁신을 외치면서 혁신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오너. 책임자가 누구냐고 물어봐도 알아서 하라는 개콘보다 웃긴 명함 하나 없는 가족 회사. 프로세스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하고 상장 회사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한심하고 뻔뻔한 카피캣. 이런 시트콤 같은 사회생활을 십 년 넘게 해서 그런지, 이 책에 나오는 딴 세상의 고귀한 이야기들이 너무 비현실적이라 크게 와닿지는 못했다. 저런 회사들의 이야기는 없다. 바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을 텐데.

0.00001의 성공한 사람 중에 또 가려서 한 0.0001의 이야기는 읽는 와중에서도 이건 내가 못 하겠는걸 하고 시무룩함을 느낀다. 한 가지는 확실히 배운 건,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진리, 인간관계를 폭넓게 잘 활용하는 것. 정말 소개의 소개의 소개가 영업의 시작이더라. 이래서 직장이 거지 같아도 사람들과의 관계는 나쁘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고, 싫어도 덤덤하게 남기고 무난하게 지내라는 것. 사회생활을 잘 모를 땐, 인맥이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거 가장 기본이구나 하고 진짜 요즘에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조금 고리타분하게 보일 수 있는 책이지만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최대한 얻어 갈 수 있는 건 이 책에서 얻어 가자. 긍정적인 마인드는 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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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 - 가장 큰 두려움을 가장 큰 힘으로 바꾸는 법
아리 크루글란스키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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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난데? 제목을 보자마자 드는 생각이다. 나는 항상 미지에 대한 두려움, 무능력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과 열등감, 무능력한 사람이 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종결 욕구라.. 처음 듣는 전문용어지만 이렇게 나 자신을 관통하는 단어를 아주 오랜만이다. 저자가 말하는 대로 유전적인 기질도 한몫하는 것 같고, 환경도 정말 무시 못 한다. 정치 종교에서 더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인간의 이 특징은 사실 크게 새로운 건 아니지만, 두려움과 불안은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적인 원동력이다.

불확실한 상황을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것. 어떻게 단련해야 될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결론은 흔히 우리가 알던 내용이지만, 종결 욕구가 정치에서 어떤 식으로 부작용으로 일으키는지 분석한 내용은 참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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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두고 보면 알겠지요‘ 이야기는 인문학의 단골 소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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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린의 철학에 따르면,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혜롭게 처신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믿음과 가치 체계에 따라 마음 편히 확실성을 얻으려는 태도를 버리고, 이런 믿음과 가치 체계가 제시해 줄 만한 답에 쉽게 기대려 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는 종교뿐만 아니라 여러 정치 이념도 포함된다. -158p

도덕적 상황이든 정치적 상황이는, 결국 결론을 좌우하는 것은 우리의 종결 욕구다. -159p

종교적 이념이든, 사회적 이념이든 가릴 것 없이 이념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려는 진짜 이유가 아니다. 진짜 이유는 오히려 타인에게 인정받고, 존엄성과 사회적 가치감을 얻고 싶은 본능적 욕구다. -2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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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데이비드 켑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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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살아라.

마지막 장을 덮고 생각나는 한마디. 재난을 맞서는 인간들의 이야기들을 표방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좀 더 작고 개인적인 소설에 가깝다. 역시 할리우드 대표 시나리오 작가답게 화면들이 속도감 있게 머릿속 영상으로 그려지고, 영상화에 염두를 둔 작품이 아닐까 싶을 이야기이다.

익숙한 소재에 익숙한 전개는 신선함과 거리가 먼 데, 그럼에도 450페이지 정도 되는 양이 순식간에 읽히게 된다. 생각했던 재난 아포칼립스는 아니고 장르적 재미도 떨어지지만, 두 남매의 교차 대비를 통해 돈 따위는 전혀 소중한 것이 아니라는 흔하디흔한 메시지. 하지만 그 흔한 메시지를 진득하게 울리는 것도 작가의 역량이겠다.

이 소설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고립과 준비를 선택한 억만장자는 전혀 행복하지 못했고, 조화와 적응의 공동체를 이룬 여동생은 역경을 헤쳐나가고 서로 도와가는 것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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