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데이비드 켑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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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살아라.

마지막 장을 덮고 생각나는 한마디. 재난을 맞서는 인간들의 이야기들을 표방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좀 더 작고 개인적인 소설에 가깝다. 역시 할리우드 대표 시나리오 작가답게 화면들이 속도감 있게 머릿속 영상으로 그려지고, 영상화에 염두를 둔 작품이 아닐까 싶을 이야기이다.

익숙한 소재에 익숙한 전개는 신선함과 거리가 먼 데, 그럼에도 450페이지 정도 되는 양이 순식간에 읽히게 된다. 생각했던 재난 아포칼립스는 아니고 장르적 재미도 떨어지지만, 두 남매의 교차 대비를 통해 돈 따위는 전혀 소중한 것이 아니라는 흔하디흔한 메시지. 하지만 그 흔한 메시지를 진득하게 울리는 것도 작가의 역량이겠다.

이 소설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고립과 준비를 선택한 억만장자는 전혀 행복하지 못했고, 조화와 적응의 공동체를 이룬 여동생은 역경을 헤쳐나가고 서로 도와가는 것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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