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 - 이성적인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것을 믿게 되는 이유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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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막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광신도와 이념에 목숨 걸고 경청이란 단어를 혐오하는 인간들. 문제는 자신이 무엇보다 바른 쪽에 살고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위선자들의 환경에 계속 노출되면 자기가 무슨 진리인 양 편안해지고 그 테두리에서 벗어나질 못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버린다. 정치와 종교. 이 둘이 그 분야에 가장 특화되어 있다. 분노와 증오, 공포와 무지를 이용하는 무리들이 얼마나 많은가. 과대광고와 뉴스 광고들이 일상인 세상에서 우린 그 중심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망상 수준의 음모론 이야기들 보다 가벼운 사례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게 휠씬 무서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과대광고가 어디까지인지, 애매모호한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경제적 빈곤이 어떤 식으로 잘못된 믿음에 영향을 미치는지 흥미롭게 풀어냈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무기력과 우울을 낳는다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다시금 새롭게 느껴진다.

서평단 활동도 그렇다.
돈을 받고 하는 홍보인가 아님 진심으로 남기는 후기인가. 질문이 조금 이상하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행동인가 아님 보상이 필요 없는 행위인가. 이것도 이상하다. 돈만 준다면 나는 충성을 다 할 수 있다, 아님 내 마음대로. 이게 나의 솔직한 생각이다.

여러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넓게 바라보고, 내가 틀릴 수 있음을 항상 인식하라. 내가 내린 결론이다.

——
진실을 말해야 할까, 아니면 권력을 유지해야 할까? -212p

게다가 세상은 너무도 복잡한데도 우리는 지나치게 단순한 설명에 만족한다. -2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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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대드 - 철학자 아버지가 성찰하는 부모에게 전하는 365일 삶의 지혜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현주 옮김 / 청림Life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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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소리가 처음 듣는 듯 전해지는 이 가공할 파워의 텍스트는 모든 부모들에게 그리고 부모가 될 사람들의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든다.

이런 책이 자기 계발서이고 철학책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베스트셀러이다. 텍스트에 눈이 쓰쳐가기만 하면 머릿속에 바로 입력되는 아주 쉬운 문체와 인풋 덩어리들. 가장 두려운 건, 이 마법의 글들을 읽고 감명받고 다시 언제 읽었냐는 듯 리셋되어 버리는 것이다. 우린 누구든 육아를 해야 되고 그건 종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신성한 의무이다. 언제든 어느 페이지든 이 책을 펼쳐보고, 아 나도 좋은 부모가 되어야지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생각보다 휠씬 좋은 책이었다. 저출산 시대에 모두에서 권장하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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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당신에게 - 나의 감정을 조절하고 아이와 연결되는 최강의 자녀 양육법
마리 젠틀스 지음, 방수연 옮김 / 알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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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의 단 하나의 목적을 말하자고 한다면, 후대에 유전자를 남기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종’으로서 종의 생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그리고 나의 분신이 되도록 좋은 환경에서 켰으면 하는 마음은 필연적이다. 그게 어떤 식으로 발현되는지는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만 잘 켰으면 하는 바람은 교집합이다.

육아에 사랑이란 단어는 작은 의미로 보인다. 희생과 헌신. 이것이야말로 육아에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 희생과 헌신은 영웅들의 기본적인 덕목이다. 그러니깐 육아는 절대 쉽지 않고 나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다. 부끄럽지만 아들에게 짜증도 많이 냈고 화를 참지 못한 적이 많았다. 내가 그렇게 닮지 않고 싶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나에게도 보였던 것이다. 무조건 행하자.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말자. 내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해질 수 있다.

책 이야기를 하자면, 육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날려주는 듯하다. 결국 나 자신만 편하려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아이를 위한 거라고? 진정으로? 위한 ‘척‘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영웅이 아무나 되나. 먹고살기 바쁜데 육아도 해야 되고 우울함도 이겨내야 되고 짜증 나도 웃어야 된다. 이게 아무나 할 짓인가. 그래 아무나 할 짓이 아니니, 더욱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들은 넘쳐난다. 아이들을 어떤 방법으로 육아를 하고 올바르게 키울까라고 걱정한다면, 자기 자신부터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느냐고 자문해 봐라. 그게 기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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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왕국 유산 시리즈 1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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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다툼을 주된 소재로 쓰인 판타지 소설은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읽은 게 무엇인지도 가물가물한데, 로도스도 전기였나.. 로도스도 전기는 모험 이야기였고, 음. 아마도 처음이다. 왕좌의 게임류도 영상으로만 보았고 이런 시리즈물은 텍스트로는 처음이다. 이런 판타지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세계관 및 배경 인물들을 구축하는 과정이 필수라 어느 정도 설명들에 시간을 소비해야 되는 노력도 들고, 그래서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번 빠지게 되면 이것만큼 팬심이 생기는 장르도 없겠다.

이 판타지 소설은 그래도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세계관 구축에 많은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이 곧바로 사건들이 진행된다. 전체를 아우르는 권력 대결도 처음부터 공개되며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가 쉽게 그려진다. 다면 이 세계관이 흥미롭다는 것엔 약간 의문이지만, 그냥 내 취향은 아니라는 것이지 스토리텔링은 스피디하고 명확하며 직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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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수업 - 위대한 감독의 명작과 예술
메리 팻 켈리 지음, 한창욱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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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시네마로도 칭하는 사람들 중에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존재나 할까. 현존 영화를 정말 맛깔나게 연출하는 거장을 뽑으라면 무조건 이름이 거론되는 이 아저씨는 특근 택시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카지노 갱스 오브 뉴욕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등 마스터피스가 도대체 몇 편인지도 모르겠다.

최근작들에 대한 내용이 부족해서 아쉽긴 하지만, 스콜세지 감독 본인과 주변 인물들의 좌우충돌 영화 제작기를 이렇게 길게 읽을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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