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우주 한 조각 - 매일 만나는 우주의 경이로움 날마다 시리즈
지웅배(우주먼지)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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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릴 적으로 되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만큼 가볍고 어리석은 물음이 없겠지만, 은하수 사진을 볼 때마다 항상 드는 건, 다시 돌아간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어떤 일에 대한 판타지는 직업 불문 과대하게 다 존재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

우주 속 저 경이로운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찌릿찌릿 짜릿하고 가슴이 울렁울렁 거린다. 나도 찍어보고 싶다란 욕망과 열정이 분출되는 느낌을 갖는 건 정말 이 고통스러운 세상에 살면서 너무나 필요한 에너지이다. 우주야말로 인생의 절망과 구렁텅이 속에서 나를 구원해 줄 종교이자 완벽한 도피처가 된다.

이 책은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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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952-1961 - 오래된 방랑하는 집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프랭크 허버트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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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생각하고 표지를 열어보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 사이의 일이다. 그래서 하나의 커다란 세상을 창조하는 일에 SF란 단어는 단순히 좁은 의미에 가까운 규정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크게 보면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지, 어떤 고난을 헤쳐 나가는지에 대한 발버둥 치는 인간 군상의 모습들에서 위안을 얻고 글을 읽어 나아갈 수 있다. 이렇게 인생을 간접 체험하고 즐기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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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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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분해 피아니스트, 외로운 좌우충돌. 코맥 매카시의 유작들을 읽고 나니 이런 느낌들의 책들도 부담 없이 읽힌다. 이유는 알아서, 생각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움직이고 토해내는 강박적 사고들이 텍스트로 치환되는 아찔하고 심심한 환상 소설. 일본 특유의 공포스러운 소재들이 생각나고 생활밀착 사회 호러 같은 꿈속 이야기처럼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작가의 의도인진 모르겠지만 막 무섭다거나 소름 끼치는 느낌은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진짜 무서운 건, 무의미한 삶을 살고 그걸 알고도 노력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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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대중 혐오, 법치 -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피에르 다르도.크리스티앙 라발.피에르 소베트르 지음, 정기헌 옮김, 장석준 해제 / 원더박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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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두 가지로 나뉜다.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인 책과 그 나머지. 이 서적은 전자에 속하는데, 그것도 전문용어들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의미까지 기본적으로 이해된 상태를 요구한다.

외국 사례를 들고 있지만 사실 잘 이해하진 못하겠고, 대한민국이 참 다행이다 싶은 게 어지러운 시절 군사독재가 자연스럽게 문민정부로 이어져내려온 것. 그게 아니었다면 쿠데타가 일상인 나라가 되었을 것이고 평생 개발도상국에 머물러있었을 것이다.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들이 문제다. 그리고 그것들을 숭배하는 눈이 먼 사람들과 한 세트이다. 다들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숭배와 증오의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프리 패스권을 안겨준다. 가장 효율적이고 쉽게 표를 구하는 일인데 왜 굳이 어려운 일을 마다하나. 우리가 정치를 이야기할 때 이 기본 배경을 기본으로 깔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된다. 신자유주의니 사회주의니 권위주의 독재, 자유방임이니 하는 것들은 솔직히 크게 와닿지 못한다. 숭배의 대상인데 무슨 놈의 정치인가. 그냥 권력 지향 정치인만 있고 그걸 숭배하는 무리가 전부인데 멀 그렇게 어렵게 이야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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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림 태양 그토록 시리즈 3
조하연 지음, 우샤샤 그림 / 곁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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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건 사실 문외한이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조금 더 생활밀착형에 가깝고 따듯해 보이고 고민거리들이 공감되고 위로받는 느낌을 받은 경험은 거의 전무한데, 이 시들에게서 이런 감정들을 전달받았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결코 단순하지만 않은 텍스트, 랩 가사 같기도 하고 언어유희도 멋져 보이고 장난기가 넘쳐나는 텍스트에서 아련하고 욱신거리고 젊고 건강한 아우라가 풀풀 휘날리는데, 나도 따라 하고 싶다는 창작 욕구가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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