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재미있었어. 그림 찾기가 제일 재미있어. 숨은 그림 찾기보다 다른 그림 찾기가 너무 재미있어. 계속 집중해서 볼 수 있어. 미로는 너무 어려워서 똥 싸고 싶었어. 남북 전쟁과 노예 해방이랑 뉴욕 그림이 제일 좋았어. 나는 9점이야.
똥 싸는 게 제일 재미있었어. 설사한 것도 웃겨. 피라미드는 사막에만 있는 줄 알았어. 물의 신과 싸움이 제일 재미있었어. 나는 무기 중에서 칼이 제일 좋았어. 아빠 다음 편도 빨리 보고 싶어. 그래서 똥 싸고 싶어. 두 편째 옷 입은 신 쏘칠족 전통 의상이 좋아. 내 문제를 맞히지 못하면 이 성에서 절대 나갈 수 없다는 대사가 기억나.
월급쟁이거나 였다면 과연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못 본척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한 프레임 안에 수많은 역사와 애환들이 뒤죽박죽 맛없는 팥떡처럼 한번 먹어보시라우하고 건넨다. 거절하고 싶지만 하도 권하길래 마저 먹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버리기엔 아까운 체험 삶의 현장. 그래도 이 웹툰을 보고 조금이라도 피식하거나 웃거나 공감한다면 대한민국 멋진 월급쟁이로서 우리 사회의 일꾼이 되었었다는 자부심을 당당히 가져도 된다.
인생은 경험해 봐야 또렷이 알 수 있다.하지만 지나가봐야, 도달해 봐야 경험해 봐야 아 그랬구나 그 말의 본질을 조금은 이해가 될 때 아 미리 알았더라면, 현명한 조언을 미리 받아들이고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지난 간 일을 후회해 보아도 큰 의미는 없겠지만, 아 이런 이야기도 있네 나도 나중에 저런 생각을 할까라고 되뇌어 한 번이라도 내 머릿속에 머물다 지나간 이런 책은 1~2만이 아니라 수천수억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도 감히 말해본다. 맛보기의 위력.귀를 닫지 말고 증오에게 먹히지 말고 유연한 마음가짐과,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지 못하는 참 불쌍한 사람, 발전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똥고집이란 게 필요할 때도 있지만 지나고 나서 잘못된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인정하는 모습. 위대비 개츠비가 왜 위대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저자는 45살 이후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역설을 이야기하는데, 그 말도 조금씩 이해가 될 것 같다. 인생의 굴곡이 심한 롤러코스터를 타지만 힘든 일을 이겨내고 고뇌하고 이해하고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배 터지게 먹고 모자람을 인정한다면, 행복도가 높아질 거라 믿는다. 가족의 소중함. 외로움도 나쁘진 않다.-역시 또 ’세네카‘님이 등장하신다. 아직 그분 책을 한 번도 읽진 못했지만 이젠 안 봐도 눈에 훤할 정도다.-빛과 그림자는 언제나 동시에 존재한다. -97p
블랙홀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소재라면, 화이트홀은 그 상상들의 상상이다.-블랙홀로 들어가서 웜홀을 통해 화이트홀로.모든 걸 빨아들이는 블랙홀.반대로 모든 걸 토해내는 화이트홀.빅뱅은 또 다른 화이트홀?블랙홀의 저편에는 지금도 새로운 우주의 빅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인가.-이런 온갖 공상의 세계에 화이트홀은 독보적인 존재다. 그만큼 아는 게 없다는 반증이 아닐까. 글 쓰는 솜씨가 장난이 아닌 카를로 로벨리의 신작이 화이트홀이라는 것에, 이건 읽을 수밖에 없다고 흥분했다. 어차피 우린 아는 것도 없는데 그냥 따라가보자. 조금 김이 빠지는 마무리이긴 하지만 재미는 보장.-플랑크 길이가 절대적이다에는 동의 못 하겠다.——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은 뭔가를 배운다는 거니까요. 최고의 과학자는 자신의 주장을 자주 철회하는 사람입니다. 아인슈타인처럼 말이죠. -3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