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수집하기
폴 클리브 지음, 하현길 옮김 / 검은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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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속에 많지는 않지만 틈틈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미국권, 유럽권.. 예전에 샀던 일미가 대체적으로 보이는 편이다.
뉴질랜드는 솔직히 처음이다. 내가 아는 뉴질랜드는 코알라?의 나라, 어학연수의 나라, 휴양지가 좋은 나라 정도이다.
솔직히 크게 관심을 가져보질 않아서 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뉴질랜드에 대해서 이제 하나 정도 더 알게 되었다. 뉴질랜드의 작가, 폴 클리브.
(이렇게 말하고 나고 보니 내가 너무 무지하다고 느껴지는 이 슬픈 이야기..)


이 작가에 대해서도 모르고 이게 시리즈 라는 데 그에 대한 어떠한 정보 없이 읽어나갔다. 딸을 잃고 부인은 자신을 기억해주지 못하며 그러다 음주 운전으로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되버려 감옥에 가게 된다. 비교적 짧은 수감 생활을 마친 그에게 바로 자신이 사고를 내 교통사고를 당했던 여자아이의 아버지 였다. 그의 부탁은 사라진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범죄자에서 다시 범죄를 찾는 이로 테이트의 위치는 계속 변하게 된다.

수집광인 쿠퍼는 자신의 수집을 하던 주체가 아닌 에이드리언이라는 사내로 부터 수집을 당하게 된다. 자신의 컬렉션이 된 걸 환영한다고 하는 에이드리언으로부터 어떻게든 도망가려는 쿠퍼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쿠퍼 본인도 누군가를 살인하고 납치했던 것이 밝혀지며 이야기는 쿠퍼가 순진한 피해자가 아닌 내면속에 자신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재밌어 진다.

원래 테이트는 멜리사X 라는 한 여성을 찾아야만 했었다. 하지만 에밀리를 찾고, 쿠퍼와 연관되어 쿠퍼를 찾다보니 그 연결고리 속에 멜리사X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다. (에밀리 말고)

전반적으로 이야기속에서 에이드리언은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고 그의 말투나 보여지는 행동이 한편으론 정말 순진하고 정말 그 본질만 찾는 사람으로 보여지지만 그게 다소 소름이 끼친다. 어떠한 범죄나 사람 자체만을 봤을 때 에이드리언은 사회적 약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시절의 폭행으로 하여금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하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정말 멜리사X는 어딨는가 말이다. 그게 궁금할 뿐이다. 그렇다면 다음 이야기를 또 읽어야 하는 걸까?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았다. ㅋㅋㅋ

결론적으로 읽은 소감은..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지만 나름 인물들이 맘에 든다. 쿠퍼가 솔직히 그 본연의 모습을 드러낼 때 환호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냥 납치만 되면 너무 재미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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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미 샘터 외국소설선 7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심혜경 옮김 / 샘터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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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금쪽 같은 내 새끼" 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배 아파한 자기 자식은 그들 각각 에게 있어서는 세상 최고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식들이다. 내 자식이 최고인 것 처럼 남의 자식이 최고란 말도 있다.

 

솔직히 자녀가 있으신 분들이야 많이 느끼고 와닿는 게 있겠지만 나에겐 조금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기도 하였다. 그저 로즈의 상황이 화가 날뿐.. 그런데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로즈에게 동화되어 가는 것 같다.

 

자기의 금쪽 같은 딸내미가 왕따를 당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고, 그걸 가지고 상대방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찰나 폭발이 일어난다. 자기 딸을 구하러 갈 것인가.. 눈 앞에 쓰러져 있는 자기 딸을 괴롭혔던 아이를 구할 것인가..

어느 부모라면 자기 자식이 귀한 만큼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걸 알고 누구나 로즈 처럼 순간의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나라면.. 만약 이와 같은 상황에 나의 엄마라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만 계속 들며 책을 읽어 나갔다.

 

자기 딸을 미뤄두고 눈 앞의 여자아이를 구했어도 정작 자기 딸만 구했다는 시선으로 딸처럼 왕따가 되어가는 로즈에게 있어서 그 상황속에서 항상 로즈에게 빛이 되어 주는 건 가족 뿐이다. 가족이 대안이다 라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족이란 존재가 로즈에게 있어서 더 진실을 규명하도록 노력할 수 있는 의지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알고보니 로즈에게도 숨기고 싶던 과거가 있었다. 로즈는 그 사고의 여파로 진정한 엄마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자신의 딸이 왕따로 고생하고, 자신도 어느 덧 왕따가 되고.. 결국 그 상황이 일어나게 된 계기는 그저 진짜 엄마가 되고 싶었던 것 뿐인데... 자신이 엄마이기에 남의 자식도 그 엄마에겐 소중하단 걸 알고 그래서 구해줬던 것인데 그렇게 비춰질 수 밖에 없으니 그 상황을 읽어 나가는 나로써는 화가 나고 주먹을 불끈 쥐게 했었다.

 

알고 보니 그 폭발은 누구의 스캔들 막음용이더라 하는 식의 이야기는 조금 뭐지(?) 하는 듯한.. 왜이리 뜬금 없나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뭐 나름 필요한 장치같다.

 

이 이야기가 계속해서 생각나고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되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로즈의 절실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마지막에 로즈가 그 아이의 부모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그 아이에게 마지막에 해줬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 순간은.. 좀 마음이 찡했던 장면이 아닐까 싶다. 영화나 드라마로 나온 다면.. 그 마지막 장면은 정말 눈물을 적시는 이야기가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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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CSI - 치밀한 범죄자를 추적하는 한국형 과학수사의 모든 것
표창원.유제설 지음 / 북라이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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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CSI를 알게 된게 시즌 5시즌이었던가 4시즌이 한참 방송중 일때 였다. 지인 중 한명이 CSI를 매우 열심히 보고 있었고 등장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얼핏 다 알 수 있었다. 그 이 후부터 하루 일상은 오전에 컴퓨터를 켜서 CSI 관련 까페 글 열심히 읽다가 알바나 학교 다녀온 뒤에 저녁에는 다운받아서 1시즌 부터 봤던 기억이 납니다. 밤에 하루에 2~3개씩 누워서 자기전에 열심히 봤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즐겨찾기 처럼 보지도 않고 그냥 하면 하나보다 하면서 잊혀져 간 CSI

 

책으로나마 드라마가 아닌 실제 일어난 일을 토대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드라마속에서는 모든 과학수사가 막힘 없이 쭈욱 이뤄져가는 모습이 가끔 등장합니다. 정말 그게 사실일까?

DNA 테스트가 단 몇분? 몇시간안에 되고 다른 여러 중요한 검사들이 일사천리로 해결 됩니다.

 

과연 그럴까하는 의문에 과연 그렇지는 않다고 하는 걸 예전에 신문기사에서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가 그냥 지나치기에, 아니면 기존의 우리나라의 수사물에서 봤던 형사위주의, 형사들의 증거와 그들의 생각속에서 지배당했던 수사가 과학이라는 수단으로 인해 좀더 자세히, 세밀하게 밝혀지는 부분이 CSI 라는 드라마가 큰 역할을 했던 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책에서는 무작정 드라마에 대한 환상이나 직업에 대한 환상을 갖기 보다는

정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어떤 열정을 가지고 각자가 일하는 곳에서 어떻게 일할 것인지에 대한 요구사항(?)이 나와있습니다.

 

솔직히 어린이 시절부터 과학수업에선 항상 바닥을 면치 못했던 저로서또 CSI를 보다가 "나도 과학을 다시 배우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와 너무 다른 관심사에 저와는 잘 맞지 않는 과학이라는 한 분야라기에 그냥 단순한 호기심을 눌렀던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단순한 호기심을 정말 인생의 큰 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당당히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라! 였습니다.

 

몇년전에 집안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적이 있습니다. 그때 모든 것을 밝혀주었던 것은 국과수였죠. 그래서 저는 좀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과학수사가 점차 더 발전되고, 나중엔 제가 될 수 있고 아니면 제 주변사람들이 될 수 있는 그런 안 좋은 상황속에서

과학수사가 빛을 바래서 많은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고 더욱 많이 발전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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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드업 걸
파올로 바치갈루피 지음, 이원경 옮김 / 다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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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는 말에 외계인이 나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받았었다. 나의 SF라는 어감에서 느껴지는 상상속에서는 당연히 외계인이 나오고 비행선이 나오고 회색빛으로 가득찬 세상이다. 차가움과 무언가 절제된 인생.

 

배경이 태국이라는 말에, 우선 놀랬다. 왜 태국일까? 왜?

생각에 생각을 해봐도 그 해답은 모르겠다. 우리와 피부색, 머리색이 다른 이들의 비춰진 눈속에서는

결국 태국이라는 장소가 무언가 신비한 비책이 있을 것 같은 신비로운 세상과 그리고 계속되는 좌절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한다.

결코 현실은 신비로움속에 있는 더운 날씨와 습함. 숨쉬기에 답답함.. 결국 세상에 대한 답답함.

 

GMO 기업의 공장을 이끌어가는 앤더슨, 호시탐탐 다시 자기만의 세계의 우두머리가 되고 픈 탄혹생, 신인류지만 결코 신인류라는 이름이 어색할 정도로 성적노리개로만 살아가는 에미코, 이중 스파이 깐야, 그녀의 상관이었던 화이트 셔츠 짜이디.

 

등장인물을 보면 한 그래프 상에서 딱 알맞게 포물선의 좌표를 담당하는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식량부족과 유전자 조작으로 피폐해진 세상속에서 조금은 아날로그 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태국안에서,

신인류라 일컫어지는 에미코는 인간이어도 로보트 마냥 짜여진 구조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자신의 주인에게 복종하고, 성적으로 바로바로 표현을 자신이 제어하기도 전에 하게 되버리는 그녀는 앤더슨에게서 자신의 이전 주인과 같은 느낌을 받고 북쪽에 와인드업 이 사는 곳으로 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쉽지 많은 않다.

무역성과 환경성의 대립에서 누군가는 흥하고 누군가는 망한다.

 

식량부족과 유전자 조작 전쟁 속에서 태국만이 거대 기업에 맞서며 버티고 있을 때 이를 노리는 기업들과 그 속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분투는 씁쓸하다. 결국 이런 세상이 안오란 법도 없고

작가가 가깝다면 가까운 미래에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 중간중간에 속속들이 잘 녹여놓았다.

인간이 인간이기에 가치있는 것이지만 그 인간이 새로운 종류의 인간을 그저 도구로서 만들었을 때 인간의 존엄성은 이미 없는 것이다. 선을 긋고 넌 나랑 다르니까 내가 널 잡는다 라는 식의 인물들의 태도 안에서 현재 사회에서 자기 멋대로 사람을 구분짓고 그 자신만의 구분선으로 타인을 비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등장인물 하나하나 놓칠 수는 없다. 결코 작가가 그냥 등장을 시킨 것 보다는

각자 하나하나에게서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 결국 앤더슨도 에미코를 좋아하지만 그녀도 결국 와인드업 걸이고, 그는 언젠가 죽을 사람이고, 깐야 자신이 상관을 존경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스파이 임무가 있기에 섣부른 행동을 못할 뿐이다. 겉으로보면 위대해 보이고 호랑이라 불려지는 짜이디 이지만 그 보다 위에 있는 권력 앞에선 그는 그저 종이 한장의 목숨만도 못한 이가 된다.

 

결국 인간이 신인류라 부르며 그들의 인생을 짓밟고, 자신도 자신들이 만든 세상속에서 인생을 잃어가게 된다.

앤더슨 처럼, 짜이디 처럼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이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읽고 나서의 허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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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송 2 - 최후의 기도
로버트 매캐먼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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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핵으로 시작된다. 생각해보면 이 책을 가지고 지인과 얘기를 잠깐 하는 데 이 책이 나온 게 1987년인데도 정말 지금의 보통의 사람이 예상할 수 있는 핵폭발이후의 삶이 고스란히 잘 묘사되어 있다.

 

핵폭발로 미국은 황폐화되고 여기저기 시체와 모든 죽은 것들이 가득찬다. 그 와중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들 머리에 종양이 생겨서 그야말로 괴물같은 형상이 되어 이들이 정말 인간인지, 내면은 인간이고 외면은 괴물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더 나은 세상을 찾아 스완과 조시가 떠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시스터역시 스완을 찾아 떠나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살쾡이 떼, 늑대 떼, 그리고 붉은 눈의 십자가를 떼어버린 그 남자는 스완과 조시, 시스터와 상반되게 명확하게 악 이라고 보여준다.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속의 척박함을 너무 간절히 느끼게 할 때 하마 일종의 빛처럼, 약간의 판타지처럼 느끼게 해주었던 것이 시스터의 고리였다. 지극히 핵폭발이라는 것은 당장 이 순간이나 내일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인류 최대의 재앙이지만 반면의 시스터의 고리는 비현실적인 물건으로, 주인공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척박함을 잊을 수 있게 만드는 도구라고 생각된다.

 

명확하게 구분되는 선과 악의 대립이 처음부터 등장했던 것 보다는 인물의 등장 자체에서 누가 선인지, 악인지 알아볼 수가 있다. 메클린 대령과 롤렌드는 자신의 환상속에서 권력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붉은 눈의 남자에게서 그냥 당해버리는 인간일 뿐이다. 악이라는 것이 그저 무조건 악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세상속, 관념속에서 그들의 입장에선 악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일 뿐이다. 책을 읽다보면 선과 악이 딱 분리되지만 서로 등장인물의 생각속에서 바라보면 결코 선과 악이 명확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만약에 저런 세상속에서 내가 살고 있다면 그 누군가거나, 혹시 나도 스완 같은 존재가 있어주길 하고 내심 바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생명을 자라나게 할 수 있고 알 수 없는 힘을 가진 인물이니까..

 

솔직히 지구 종말이나 전쟁에 관련된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을 지루하게 만들기보다는 계속해서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나온지 20년이 지난 지금에 읽는 데도 술술 잘 읽히는 이유일까?

가끔 이런 종말이 등장하는 책을 읽다보면 그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 읽는 게 싫어지거나 너무 슬퍼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 책은 그러기에 앞서서 계속 읽고 싶게 만들어준다. 다시한번 로버트 메케넌 할아버지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이 방대한 양의 이야기가 꼬이기 보다는 하나의 서사시 처럼 술술~~ 읽혀 나가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괜한 생각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대략 한 30년이나 50년뒤 영문학개론에 등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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