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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미 ㅣ 샘터 외국소설선 7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심혜경 옮김 / 샘터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예전부터 "금쪽 같은 내 새끼" 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배 아파한 자기 자식은 그들 각각 에게 있어서는 세상 최고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식들이다. 내 자식이 최고인 것 처럼 남의 자식이 최고란 말도 있다.
솔직히 자녀가 있으신 분들이야 많이 느끼고 와닿는 게 있겠지만 나에겐 조금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기도 하였다. 그저 로즈의 상황이 화가 날뿐.. 그런데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로즈에게 동화되어 가는 것 같다.
자기의 금쪽 같은 딸내미가 왕따를 당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고, 그걸 가지고 상대방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찰나 폭발이 일어난다. 자기 딸을 구하러 갈 것인가.. 눈 앞에 쓰러져 있는 자기 딸을 괴롭혔던 아이를 구할 것인가..
어느 부모라면 자기 자식이 귀한 만큼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걸 알고 누구나 로즈 처럼 순간의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나라면.. 만약 이와 같은 상황에 나의 엄마라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만 계속 들며 책을 읽어 나갔다.
자기 딸을 미뤄두고 눈 앞의 여자아이를 구했어도 정작 자기 딸만 구했다는 시선으로 딸처럼 왕따가 되어가는 로즈에게 있어서 그 상황속에서 항상 로즈에게 빛이 되어 주는 건 가족 뿐이다. 가족이 대안이다 라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족이란 존재가 로즈에게 있어서 더 진실을 규명하도록 노력할 수 있는 의지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알고보니 로즈에게도 숨기고 싶던 과거가 있었다. 로즈는 그 사고의 여파로 진정한 엄마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자신의 딸이 왕따로 고생하고, 자신도 어느 덧 왕따가 되고.. 결국 그 상황이 일어나게 된 계기는 그저 진짜 엄마가 되고 싶었던 것 뿐인데... 자신이 엄마이기에 남의 자식도 그 엄마에겐 소중하단 걸 알고 그래서 구해줬던 것인데 그렇게 비춰질 수 밖에 없으니 그 상황을 읽어 나가는 나로써는 화가 나고 주먹을 불끈 쥐게 했었다.
알고 보니 그 폭발은 누구의 스캔들 막음용이더라 하는 식의 이야기는 조금 뭐지(?) 하는 듯한.. 왜이리 뜬금 없나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뭐 나름 필요한 장치같다.
이 이야기가 계속해서 생각나고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되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로즈의 절실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마지막에 로즈가 그 아이의 부모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그 아이에게 마지막에 해줬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 순간은.. 좀 마음이 찡했던 장면이 아닐까 싶다. 영화나 드라마로 나온 다면.. 그 마지막 장면은 정말 눈물을 적시는 이야기가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