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사람이 도모하나 성사 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안 되는 일을 억지로 되게 하면 반드시 탈이 날 것입니다. 소생도, 소생의 아비도 그것은 원치 않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너는 당분간 벼슬길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과거 급제는 너희의 노력으로 하는 것이나, 벼슬은 너희의 노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필요에 따라 나누는 것이지."
"이게 뭡니까?""마패(馬牌)라는 물건이야.""어디서 나셨는데요?""장원급제를 했더니 주더라고. 원래는 두루마리로 만드는데, 이건 뭐랄까 좀 특별한 거야."
"역시 집이 최고야."
"어딜 가세요?""개구리라도 좀 잡아 오겠소.""추워서 다 들어갔을걸요.""토끼라도 쫓아다녀 보겠소."시원하게 잡아오겠다는 소리가 차마 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