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이름이 뭐요?""어차피 가짜인데 무슨 상관이에요.""그건 그렇군."
"저를 놀리셨군요.""천만에요. 순서를 좀 바꿨을 뿐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각주님. 첫걸음부터 일복이 터졌습니다. 결국 소화할 수 있는 건 몇 개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없습니다.""하나도 없다고요?""그렇습니다.""사소한 것이라도요?""없습니다.""……!"
"일은 사람이 도모하나 성사 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안 되는 일을 억지로 되게 하면 반드시 탈이 날 것입니다. 소생도, 소생의 아비도 그것은 원치 않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너는 당분간 벼슬길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과거 급제는 너희의 노력으로 하는 것이나, 벼슬은 너희의 노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필요에 따라 나누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