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뻔뻔해져라. 그래야 편하다."
"옛말에 이르길 바람 불 때 불 지르고 깜깜한 밤에 살인하라고 했소. 일을 도모하려면 때와 기회를 살펴 가장 적절한 때에 크게 한탕 하고 빠져야 하는 뜻이지. 그러지 않고 푼돈 욕심에 계속 빼먹으려드니 나 같은 얼치기한테 들키고 그러는 것이오.""공자님, 무언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라고 고중태가 깨어나면 전해주시오.""……!""왜, 더 할 말이 있소?""아닙니다."
"특별한 재주를 가진 자는 예외로 한다고 들었소. 그는 글을 많이 알아서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이오.""글공부를 많이 했어도 병신은 병신이지요."
"한데 내가 지난 20년 동안 놈에게 아무것도 준 게 없다는 말이 사실인가?""사실입니다.""한 번도?""그렇습니다."
"그거 아십니까?""……?""지난 20여 년 동안 아버지께서 소자에게 무언가를 하사하신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거요. 한데 그게 목숨을 끊으라는 칼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