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버지가 무공 연마를 강요했을 때 유가나 불가의 갖가지 도리를 내세워 무공을 배우지 않겠다는 주장을 견지하긴 했지만 서책 속의 학문은 다른 것이란 부친의 주장을 반박하기 어려웠었다. 그런데 지금 이 옥상에 넋이 나가 아버지 말씀에 일리가 있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장자》 <소요유> 편에 이런 말이 있다. "불모의 땅인 북쪽 지방에 명해冥海라는 곳이 있어 그곳을 천지天池라 불렀다. 그곳에 물고기가 있으니 크기가 수천 리에 달해 그 길이를 아는 자가 없었다." 또한 이런 말도 있다. "물이 깊지 아니하면 큰 배를 띄울 힘이 없으며, 한 잔의 물을 구덩이에 부으면 티끌도 배가 되지만, 그 물에 잔을 놓으면 바닥에 붙고 만다. 물은 얕고 배는 크기 때문이다." 고로 본 파의 무공은 내력의 축적을 첫 번째 요의要義로 삼는다. 내력이 절후해지면 천하 무공은 모두 자신을 위해 쓸 수 있게 되며 이는 곧 북명北冥과도 같아 큰 배건 작은 배건 모두 띄울 수 있게 되고 큰 물고기나 작은 물고기나 모두 수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력이 근본이며 초식의 수는 지엽적인 것이니 밑의 모든 그림에 대해 필히 심혈을 기울여 연마해야만 한다.’
‘북명신공은 타인의 내력을 끌어들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북명의 큰물은 스스로 생성된 것이 아니다. "수많은 강물은 바다로 흘러가고 바닷물은 수많은 강물을 수용해 만들어진 것"이란 옛말처럼 망망대해의 큰물은 수많은 세월 동안 축적된 것이다. 이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이 북명신공의 첫 과제이다.’
당신 사부가 나더러 당신과 검술 대련을 하라 명했지만 첫째, 난 할 줄 모르고 둘째, 지는 것이 두렵고 셋째, 아플까 두렵고 넷째, 죽을까 두렵소. 그런 연유로 대련을 하지 않는 것이오. 내가 안 하겠다면 안 하는 것이란 말이오."
"열렬히 사랑한다는 것이 왜 천한 것이겠소?"그리고는 목소리를 높여 토를 달았다."은혜를 배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이오."
원승지는 청청의 마음이 좁고 질투가 많은 것을 알기 때문에 만약 아구가 예쁘다고 말하면 그녀는 분명히 기분 나빠할 것이고 만약 예쁘지 않다고 말한다면 이 또한 분명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니 그녀도 믿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