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천백은 결코 은환에 머리를 적중당한 것이 아니었다. 은환은 정확히 목표물의 한 치 앞에서 정지해 있었다. 도천백의 왼손에 잡힌 채로!
어떻게든 움직여야 한다. 다만 그 시기가 문제일 따름이었다.
이제 한 번의 고비는 넘어갔다. 비록 몇 번이나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
"내려갑시다."여전히 무덤덤한 도천백의 음성을 들으며 관호청은 자리에서 일어섰다.‘밥맛없는 놈!’
"크어어엉!""허엉!"통곡이었다.지금까지 자신을 믿어 왔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안겨 주었다는 자책감은 물론이거니와, 자기 자신을 기만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에 흘리는 회한의 눈물이었다.그들의 울음소리는 일 각이 지나도록 그칠 줄 몰랐다. 천붕(天崩)이라도 당한 듯, 가만 놔두면 삼 일 밤 사 일 낮이라도 그렇게 지새울 것 같았다.하지만 윤천회는 제지하지 않았다. 조금의 위로도 건네려 하지 않았다.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