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바이러스 - KI 신서 400
세스 고딘 지음, 최승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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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원래 내가 사고자 했던 책이 아니었다. 다른 책을 샀는데, 거기에 딸려오는 바람에 읽게 된 책이었다. 그러나, 책의 주제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어 보이기 때문에, 어쩌면 아주 재미있게 책을 읽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난 인터넷 서점의 서평의 올라와 있는 '뻔한 이야기를 쓴 책, 왜 이런 것을 책으로 만들었나'라는 스니저(이책에서 언급하는 용어로)의 외침이 귀속에서 울렸기 때문이었다. 그래 맞다. 뻔한 이야기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 신문에 잠깐 가쉽거리로 올려도 충분한 그런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저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실행에 옮기는데 실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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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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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에게 그리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 흔히 영화나 소설에서 주변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체 그냥 자기세계에 빠져있는 그런 사람으로 그려진다. 두꺼운 안경, 얇은 팔, 새하야다 못해 창백한 피부, 범상한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가끔씩 중얼거리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것 같다.여러가지 책과 관련된 (아닌 것들도 꽤 많지만. 만년필과 책은 상관없겠지.) 에세이를 이렇게 나열하고 이런 것을 책으로 팔 수 있다면 참 이 사람은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무척 부러웠다. 한국에서 그런 일이 가능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정이입이 가능하다면, 이 책은 서로간의 진정한 공감을 얻어서 무척 사랑스러운 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내 경우에는 감정이입은 쉽지않았다. 저자와 내가 살아온 배경이 너무 다르기에, 그녀가 가끔씩 아니 자주 인용하는 문학서적의 한 줄 한 줄은 나와는 동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녀의 재기발란한 비유를 못알아들았다. 주제면에서도 서재결혼시키기라는 주제의 에세이 이외에는 다른 것에는 크게 공감을 못 느꼈다. 아 오히려 어떤 것이 진정 책을 사랑하는 방식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저자와 이야기할때는 싸우기까지 했다.

왠만큼 영문학에 조회가 있지 않으신 분들은 빌려보시기를 권한다.그리고 왠만큼 자신이 책을 읽어보셨다는 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써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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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의 사상과 역사
가스통 V.림링거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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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1999년 '복지행정론' 시간이었다. 그 당시 우리 나라는 이제 막 IMF의 충격에서 벗어나던 때였고, 내 개인사에서 역시 IMF가 가져다 준 충격에서 벗어나던 때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느낀 것은 나의 시각이 매우 우측으로 경도되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은 한국의 사회복지학 분야에서 널리 교재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다른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사회복지 발달사와 사상사 분야에서 이렇게 쉽게 읽힐 만한 책은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의 역자 서문에 책을 잘 요약한 내용이 있어 옮겨 적어본다.

[이 책은 유럽(영국, 프랑스, 독일)과 미국 및 러시아에서의 사회복지정책 발달에 관한 비교연구의 내용을 담고 있다. 논의 초점은 사회(공적)부조와 사회보험제도들로 이루어지는 사회복지정책의 발달을 이끌어온 사회적 힘이 무엇인가를 규명하는 것이며, 이는 곧 인류의 영원한 숙제라고 할 수 있는 빈곤문제에 대한 대응이 어떠한 요인에 의해서 전개되어 왔는가를 국가별로 비교 고찰하는 것이다. 저자는 각국의 사회복지 발달을 규정해 온 주요 요인을 정치체제의 특성과 계급관계의 변화, 산업화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적 요인 그리고 이념적 지향 등으로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이 1970년대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에 대한 생각은 1970년대를 기점으로 중대한 변화를 맞이한다. 따라서 이 책이 여기서 끝난다는 것은 무지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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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와 해석
루디 켈러 지음 / 인간사랑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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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현실세계를 기호학적으로 모형화하고, 그 모형화된 세계에서 산다”라고 사회학자 사복은 말했다고 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는 수 많은 기호들의 집합 세계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그러한 언어기호와 그 역동성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5부로 나뉘어지며 모두 2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두 종류의 전형적인 기호관을 대비시켜 놓았다. 도구적 기호관과 표상적 기호관을 각기 고대와 현대의 언어 철학자들을 예로 들어 소개했다. 전자의 경우는 플라톤과 비트겐슈타인을, 후자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프레게의 저술을 통해 예시했다.2부에서는 의미론과 인지의 관계를 다루었다. 3부는 우리 인간의 기호적 능력의 핵심을 이루는 세 가지 기호 형성 과정, 즉 징후의 형성 과정, 아이콘의 형성 과정, 그리고 상징의 형성 과정을 논의 한다. 4부에서는 이 세 개의 기본적인 기호 형성 과정에 일종의 내적 역동성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제 5부에서는 이 책에서 소개된 기호론의 생각들이 설명적 언어 변화의 이론의 틀 속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몇 가지 예를 들어서 보여주고 있다.

적절한 예와 함께 비교적 쉬운 글로 이해하기가 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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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사 - 기린총서 3
앙드레 모로아 지음, 신용석 옮김 / 기린원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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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던 책이라 샀던 책이다. 그러나,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 느꼈던 갑갑함은 책을 읽고 싶다는 의욕을 절반 이상 꺾어버리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림 하나 없이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차있으니 의욕상실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프랑스사가 원래 익숙지 않은 이름들과 프랑스사 초기의 프랑스의 존재의 불명확함으로 인해 발동이 걸리려면 좀 시간이 필요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는 것이 좀 고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왜 사람들이 앙드레 모로아의 프랑스사에 열광을 했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역자의 말대로 그의 역사관이 인간중심적이고 또한 문학가다운 예리한 필치로 페이지마다 거듭 읽고 음미하지 않을 수 없는 명구가 가득차 있으며, 속도감 있는 문체는 읽는 사람에게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을 콜린 존스의 <케임브리지 프랑스사>와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국사람의 입장에서 쓴 프랑스사와 프랑스사람의 입장에서 쓴 프랑스사의 대조는 아주 흥미롭다.

탁월한 사관과 지적인 사명감을 동시에 지니고 위대한 삶을 개척해 나갔던 위대한 프랑스인 앙드레 모로아가 자기를 낳아 준 조국에 던지는 뼈아픈 고백록인 동시에 현대문명세계에 보내준 준엄한 경고장인 이 위대한 저술의 향기를 즐겨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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