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에게 그리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 흔히 영화나 소설에서 주변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체 그냥 자기세계에 빠져있는 그런 사람으로 그려진다. 두꺼운 안경, 얇은 팔, 새하야다 못해 창백한 피부, 범상한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가끔씩 중얼거리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것 같다.여러가지 책과 관련된 (아닌 것들도 꽤 많지만. 만년필과 책은 상관없겠지.) 에세이를 이렇게 나열하고 이런 것을 책으로 팔 수 있다면 참 이 사람은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무척 부러웠다. 한국에서 그런 일이 가능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정이입이 가능하다면, 이 책은 서로간의 진정한 공감을 얻어서 무척 사랑스러운 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내 경우에는 감정이입은 쉽지않았다. 저자와 내가 살아온 배경이 너무 다르기에, 그녀가 가끔씩 아니 자주 인용하는 문학서적의 한 줄 한 줄은 나와는 동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녀의 재기발란한 비유를 못알아들았다. 주제면에서도 서재결혼시키기라는 주제의 에세이 이외에는 다른 것에는 크게 공감을 못 느꼈다. 아 오히려 어떤 것이 진정 책을 사랑하는 방식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저자와 이야기할때는 싸우기까지 했다. 왠만큼 영문학에 조회가 있지 않으신 분들은 빌려보시기를 권한다.그리고 왠만큼 자신이 책을 읽어보셨다는 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써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