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 The Great 2008 Seotaiji Symphony (2CD) - 디지팩 / 52P 화보 북클릿 내재
서태지 노래 / ㈜스포트라이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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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8집. 첫번째 미니앨범이 2008년 여름에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 이후 하나 둘 씩 싱글곡을 내놓으면서 정규음반까지 발매가 됐다. 그런데, 그간에 활동에 있어서 내 개인적으로는 실망감이 컸다. 서태지 솔로 활동기간으로는 꽤 오랜기간 활동을 한 거라고 하지만, 대중적으로도(예를 들면 tv출연) 좀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활동의 대부분이 공연이었고, 그 사이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기간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알게된 서태지 심포니 공연. 서태지의 음악을 새롭게 구성하여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 때, 공연을 찾아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찾지 않았었다. 자주 보지 못하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마음이 좀 멀어졌던건지..

그런데, 그 공연 이후의 평들이 들려오면서 가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가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공연에 대해 기대 이상의 새로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서야 그 공연을 녹음한 이 앨범을 통해서 서태지의 새로운 시도를 접할 수 있었다.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이번 공연을 위해서 서태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서태지의 음악이면서도 '이게 뭐야, 생각했던것 이상이잖아'라는 생각이 드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오케스트라와 서태지의 음악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둘의 조합은 1+1에서 2 이상의 확실한 결과물을 내놓았다고 생각한다. 서태지와 아이들하고는 달랐던 서태지 만의 음악에 거부감을 느꼈던 분들이라고 해도 이번 공연 앨범은 분명 소장가치가 있을만 하다. 락의 강렬함이 주가 되는 앨범이 아니라, 거기에 더해진 클래식의 웅장함과 하모니가 새롭게 다가올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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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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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글쓰기 연수를 받으면서, 살아있는 글이라는 것에 대해서 배우게 됐다. 글쓴이의 삶이 묻어나오는 글이 살아있는 글이며 그 안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글이 살아있는 글이라고 한단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얼마전 저자인 장영희 교수가 세상을 떠났지만, 분명 살아있는 글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공부를 통해 많은걸 깨우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의 만남과 그것을 통해 그 이상의 것을 배우고 깨우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옛 조선시대에 성리학과 유교의 가르침을 공부하던 선비들 사이에서도 혼자 책을 읽고 몇년을 공부하는 것 보다 학식이 뛰어난 인물과 함께 한번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큰 공부가 된다고 했다던 기록도 있으니 말이다. 

故 장영희 교수의 마지막 에세이 모음인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나 역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겪었던 생활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웃고 울 수 있었고,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웃고 울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장영희 교수 혹은 이 책에 이야기가 실린 또 다른 많은 사람들 속에 나를 대입해보고 내가 그 각각의 인물들이었다면 어떠했을지를 생각해보고,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면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 가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나 뿐 만이 아닌 나와 함께 살아가는 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며, 그리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말이다.

곁에 가까이 두고 순간 순간 마다 꺼내어 읽어봐야 할 책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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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2만리 ㅣ 아셰트클래식 1
쥘 베른 지음, 쥘베르 모렐 그림,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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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많은 사람들에게 판타지 붐을 일으켰던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의 제왕의 원작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듯이 바로 소설이었다. 판타지 소설이지만, 단순히 오락용으로 읽혀지는 책이 아니라 문학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판타지 소설 장르에서 단연 돋보이는 책이었고, 그런 평가를 받는 데에는 반지의 제왕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페이지 안에서 정말 실존할 것만 같은 판타지 세계관을 확실하게 구축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판타지 처럼 실존 하진 않을 지라도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끔 해주는 장르가 또 있으니 바로 'SF(Science fiction)'이다. 그리고 SF 장르에서 반지의 제왕과도 같은 명성을 얻을 만한 작품을 꼽을 때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1800년대에 최첨단의 과학기술이 집약된 노틸러스호라는 거대한 잠수함을 활용해 해저를 탐험하는 네모선장과 우연찮게 그 잠수함에 탑승하게 된 학자의 이야기를 탐고 있는 이 책은 참 많은 다른 작품들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일본 애니매이션 제작사인 가이낙스의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였다. 노틸러스호와 네모 선장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사라진 대륙 아틸란티스를 이야기했던 애니매이션으로 어린 시절 정말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작품 역시도 해저 2만리를 통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인 쥘 베른은 실제로 20세기를 거의 경험하지 못 한 19세기를 살았던 인물이었는데 불구하고, 자신의 상상력을 통해서 지금 읽어도 현대적이라 느껴지는 SF 소설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인간이 아직까지 그 완전한 비밀을 파헤치지 못한 바다를 배경으로 쥘 베른은 그만의 상상을 마음 껏 펼쳐냈으며, 그것은 곧 네모선장과 아로낙스 박사 일행의 해저탐험으로 완성이 되었다. 쥘 베른이 네모선장이라면 곧 독자들은 오로낙스 박사가 되어 네모선장이 들려주고 보여주고 체험하게 해준 다양한 바다속 체험을 오로낙스 박사와 함께 경험함으로써 SF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 삽입된 삽화들을 통해서 당시에 해저탐사 기술과 바다 생물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도 이야기의 생생한 재미를 느끼는데 도움을 준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마치 대학교에서 쓰이는 두꺼운 교재 같은 느낌이어서 언제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책장을 펴서 해저로의 모험에 빠져드는 순간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책장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앞서 적었듯 왜 이 책이 SF장르에 있어서 걸작으로 평가받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실감난 체험을 통해서 SF라는 장르의 재미가 극대화 될 수 도 있겠지만, 종이위에 펼쳐지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만으로도 얼마나 SF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여담이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베르나르의 신작인 '신'이란 소설 속에 등장했던 쥘베른의 비중이 좀 더 컸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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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학급운영 1 - 학급운영 터잡기
우리교육 엮음 / 우리교육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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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경영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들은 찾아보면 생각외로(?) 참 많다. 그런데, 어떤 책들은 너무 이전 시대의 학급 운영 방침을 담고 있기도 하고, 어떤 책은 너무 이론적인 내용에만 치우져 있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우리 교육에서 나온 학급운영 책들은(시리즈로 총 3권까지 구성됨) 실질적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이 든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마무리 하게 될 때 까지 학급에서 일어나고 겪게 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각 주제별로 나누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실질적인 사례 중심의 방안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그걸 실제로 적용한 현직 교사들의 경험담이 수기처럼 들어가 있는데. 갖가지 학급 경영에서 쓰일 만한 방법들을 그때 그때 찾아봐도 도움이 될 수 있겠고, 그걸 계획하고 사용한 교사의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더 많은 활용방안을 생각해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대표가 이미 적어놓았듯이, 사실 이 책에 나온 방법이 반드시 옳고, 해야만 한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자기만의 학급 운영 노하우가 쌓이지 않은 교사 혹은 자기가 학급 운영에서 부족한 면을 느끼고 있는 교사들에게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 모음이 되기에 충분한 책이다. 그리고, 자기만의 학급 운영 방법이 다 준비되어 있는 교사에게도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좀 더 새로운 요소를 도입해 더 나은 학급 운영 방법을 만들어갈 수 도 있을 것 같다.

교사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 된 곳이 많아서, 그 곳에서의 자료들만 구해봐도 이 책에 나온 것 이상으로 다양한 자료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을 한번 쭉 훑어봄으로써 연간 학급 운영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큰 계획을 세운다면 더 좋을 듯 하다.

이 책의 좋은 점들을 이것 저것 소개해봤는데, 사실 몇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첫번째로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이다. 내용과 눈에 잘 들어오는 편집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긴 하지만, 소비자로서 조금 아쉽긴 하다. 가격보다 사실 상 가장 아쉬운 점은 책 속에 소개된 다양한 자료들을 CD에 담아 같이 제공해주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 간단한 문서양식이고, 앞서 적었듯 다양한 초등교사 커뮤니티에 비슷한 양식들을 찾아보면 구할 수 있긴 하지만, 좋은 자료를 책에서 찾아놓고, 다른 곳에서 양식을 찾아보거나 만들어 써야 한다는건 분명 아쉬운 점이다.

이런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3권의 책을 읽어보며 또 다시 새로운 한 해의 학급운영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초등교사라면 가까이 두고 참고해볼 만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당부하고 싶은 점은, 이 책들을 읽으면서 모든 것을 다 학급에 적용하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실제 학급 운영을 하면서 용두사미식이 아닌 꾸준히 잘 해낼 수 있는 부분들을 책에서 찾아내서 단계적으로 적용을 해나가야지만,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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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 아웃케이스 없음
월트디즈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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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아내와의 추억이 가득한 집안에서 홀로 살아가던 칼 프레드릭슨. 어느날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아내 생전에 함께 하지 못했던 마지막 모험을 시작하게 되면서 UP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린시절부터 꿈꿔왔던 모험을 홀로 시작하면서 예기치 못하게 꼬마 스카우트 대원인 러셀이 함께 하게 되고, 그러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좌충우돌 모험 이야기는 영화를 보는 아이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픽사의 연출은 변함이 없으니 말이다.

거기에 더해서 또 언제나 그래왔듯이 픽사는 그 안에 어른들을 위한 주제를 담아놓았다. 바로 전작인 월e도 그런 면이 두드러졌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UP에서는 주인공을 통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해서인지, 이전의 여러 작품들에 비해서 마음속에 느껴지는게 많았다.

엘리와 칼의 행복한 모습과 노년에 칼 홀로 그런 엘리를 그리워 하는 모습이나 또 다른 모험을 찾아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모습 등은 이전부터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삶이 어떠해야 할지를 생각하게끔 해줬다.

그래서일까. 나에게는 이 영화가 웃음, 재미 보다는 찡하게 다가왔던것 같다. 애니매이션이 아니라 한편의 잔잔한 드라마를 본것 같은 여운이 남는걸 보면 말이다.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느껴졌으면 더 좋았을텐데, 재미 쪽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괜히 배부른 투정도 부리고 싶어진다. 뭐.. 아이들이야 신나게 즐길 수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결론은... 역시 픽사 작품은 놓치면 안된다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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