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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평점 :
여자 없는 남자들..
하루키의 단편 소설집이다. 총 7편의 소설이 담겨 있고, 그 중 사랑하는 잠자는 해외 판본에만 특별히 수록된 소설이라고 하니 어쨌든 이야기를 하나 더 읽게 된 독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반가운 책이다.
각각의 단편 소설들은 당연하게도 그 소설만의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소설의 주제는 책의 제목인 '여자 없는 남자들'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도록 이야기가 담겨있다. 쉽게 말해 어느 단편이든,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고 제목을 붙여도 될만큼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단편이 전부 다 그 만의 개성을 품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앞에 실린 4편의 단편에 비해서 뒤이어지는 기노, 사랑하는 잠자는 하루키 특유의 현실과 이공간의 교묘한 결합이 드러나서 읽으면서도 그 안의 담긴 은유를 파악하는 것이 재밌으면서도 어려울 수 있는데, 앞서 말했듯 앞의 다른 소설들과 주제가 비슷하니 그것을 참고로 생각해보면 또 독자 나름대로의 의미를 쉽게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각각의 단편에서 중요하게 혹은 핵심이 된다고 느껴지는 단어들이 몇가지 있다. 자기분열, 양의적, 공백, 균형.. 등등.. 모든 이야기에서 남자와 여자가 등장하고, 그들 중 누구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인물들이 자신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면 때문에 힘들어하거나혹은 자신 안에서 자신을 찾지 못하는 공백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그런 모습을 곁에서 바라보는 인물을 대비시키면서 그들의 심리를 좀 더 깊이 파고들어간다.
대부분의 소설에서 여자는 남자들의 현실을 현실답게 살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존재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현실 속에 존재하는 특별한 어딘가로 남자를 끌고 가주는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가 끊어지거나 사라졌을 때 누군가는 그로 인해 파멸하고.. 누군가는 그것에서 균형을 찾아가거나 찾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기도 하며, 누군가는 그런 모습을 이해는 하지만 온전하게 공감하지 못하고 그냥 살아가기도 한다.
그런 각각의 단편들을 다 읽고 나니,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변주해서 들려주는 옴니버스 장편 소설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 다양한 변주의 의미를 곱씹어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야기 속 누군가 처럼 무덤덤하게 각각의 사연들을 읽어내려가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책이었다.
한줄평 : '여자 없는 남자들'이란 주제를 다양하게 변주해주는 사실상 옴니버스 장편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