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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ㅣ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육과정디자인연구소 지음 / 테크빌교육 / 2020년 4월
평점 :
제목을 잘 지었다. 교사교육과정, 교사 수준 교육과정 등으로 혼용되서 용어가 쓰여지는 상황에서 어느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말하고자 하느냐가 중요할텐데, 그 핵심은 바로 교사가 교육과정을 디자인한다는 것일테고, 이 책은 제목으로 그 모든걸 말하고 있다. 참 뻔한 제목인데도, '교사교육과정 디자인하기' 이라고 했다면 같은 내용을 다뤄도 제목에서 끌리지 않았을 것 같은데, 확실하게 무엇을 한다고 동사 형태로 표현해놓으니 더 그럴듯 해 보인다.
제목과는 별개로 책의 어떤 부분에서는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서 너무 단적으로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다. 대표적으로 학급 교육과정과의 차이를 말할 때가 그러했는데, 학급 교육과정을 학년 교육과정 뒷부분에 학급별로 형식적인 내용을 작성해 넣어놓는 형태로만 설명하는 부분이 그랬다. 학급교육과정 이란 말 자체다 더 크고 넓게 볼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넓은 의미로 학급 교사의 교육과정 디자인으로 볼 수도 있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교사 교육과정을 강조하다보니 교사교육과정과 학급교육과정의 차이를 관점의 차이로써 설명할 수 있는 것을 너무 한 쪽 용어를 깎아내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 7장에서도 교육과정 이슈들에 대해 서술하면서도 제목에선 뭔가 확실한 답을 줄것 같은 기대감이 들다가도(답이라기 보단 이 책 저자들의 의견이겠지만..), 실제로 내용을 읽고 나면 '으잉' 혹은 '그래서 뭐라는 거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다. 단정짓기 힘든 이슈라도 좀 더 속시원하게 풀어냈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 이 책이 어딘가에서 심사를 받아야 하는건 아닐테니깐..
그럼에도 많은 부분에서 교사교육과정에 대해서 의미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됐다. 도대체 뭔데?라는 생각에서 '아,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과 더불어서 '지금까지 해오던 것들이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로인해 내가 그리고 동학년 선생님들과 해오던 것들이 엉뚱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우리 나름대로 잘 하고 있었구나 하는 안도감(까지는 너무 거창한데..)도 느끼게 되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받았던 좋은 영향은, 역시 교육과정 디자인은 재밌을 수 있다는 점이랄까. 책을 읽으면서 학생들과 교육과정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떠올리게 된다. 우리 동학년 선생님들과도 그렇고.. 물론 나 혼자만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고.. 거꾸로교실과 연결되는 부분들도 많이 보인다.
몇 해 전부터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들과의 대화에서도 나온 것이지만, 거꾸로교실을 이야기 할 때 영상을 활용하여 수업의 순서가 뒤바뀐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의 주도권을 학생들에게 열어줌으로써 수업의 주도권이 뒤바뀌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물론 모든 수업이 그러해야 한다는건 절대 아니고) Hole in the wall porject, SOLE, 미네르바 스쿨 등 거꾸로교실 연수에서 많이 이야기 했던 사례들이 나와서 반갑기도 했고, 다 연결이 된다는걸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됐다.
2학기, 우리 학급의, 우리 학년의 교사교육과정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가면 좋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