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오랜 기간 아이가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덜컥 아이가 없는 삶이 두려웠다.
시댁의 숱한 협박 아닌 협박과 주변의 날선 관심에 아무렇지 않았던 내가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아이를 두고 나와 남편은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
결국 아이를 가지기로 결심했지만 아이가 쉽게 찾아오진 않았다.
그렇게 원하던 아이가 태어나고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엄마가 되었다.
나 위주였던 삶이 결혼을 하고 남편을 챙기고 이제는 아이에게 맞춰진 삶을 살다 보니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지금 나는 방향을 잃어버린 채 주저앉아버렸다.
나를 완전히 버리지도 놓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알지 못하는 감정에 그냥 지쳐버렸다.
격동의 시간을 보내며 깨달은 사실은 나를 돌보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를 들여다보고 나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버린 채 남 탓을 하기 바빴다.
요즘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 나누며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나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제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하다 보니 예전처럼 힘든 느낌이 많이 줄어들었다.
<포포포 매거진>은 이런 생각을 품고 있던 내게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 잡지였다.
"포포포는 한 권의 책을 테마로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01호의 테마로《오즈의 마법사》를 선택한 건, 엄마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삶의 여정을 빼닮았기 때문입니다. 빨간 구두를 신고 노란 블록을 따라가면 찾을 수 있다는 에메랄드 시티. 도로시와 친구들이 그토록 찾아 헤맨 오즈는 사실 허상에 불과했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함께한 그 시간이 이들을 성장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포포포가 저마다의 결함을 스스럼없이 꺼내 서로 연대하며, 부재중인 심장도, 뇌도, 용기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엄마이기 전에 역사를 가진 한 사람으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엄마가 아니어도, 여성이 아니어도 저마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구절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글로 엮은 잡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나는 호기심에 얼른 펼쳐보았다.
포포포 매거진 7호는 다양성을 주제로 친절, 존중, 관용, 이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내용들의 글과 인터뷰가 실려있다.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지속가능한 내일을 고민하는 모습들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엄마, 여성이 아닌 사람으로서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에서 벗어나 내안의 다양성을 고민하고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글들을 읽으며 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런 내용을 다루는 <포포포 매거진>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그런 사회의 모습을 꿈꾸며 엄마들이 자신의 삶과 미래를 계속해서 꾸려나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