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포틀랜드 - 로컬들이 먹고 쇼핑하고 즐겨 찾는 플레이스 265
조소영 지음 / 청림Life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히 '포틀랜드'라는 이름을 들었을때 나는 아일랜드 같은 유럽 쪽 지역 이름인 줄 알았다.
포틀랜드는 미국의 한 도시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LA와 비교하면 작은 도시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1년을 살기 위해 왔다가 지루해져서 3개월만에 떠난 사람도 있다고 한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루하게 느낄 수 있어도 도시와 자연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해할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처럼 화려한 도시생활보다 여유로움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베리 포틀랜드라는 책을 통해서 포틀랜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 같다.



이 책의 특징을 하나 말하자면 해외여행에 대한 소개를 담은 책이지만 사진집이나 킨포크 같은 잡지 같은 도서이다.
그리고 포틀랜드는 사실 킨포크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의 고향이라고 한다.
포틀랜드를 사랑하는 저자가 여행객들이 자주 다니는 지역과 가게를 추천하기 보다는 포틀랜드 현지인들이 자주 다니는 소소한 매력이 있는 장소 265 곳을 추천한다. 
나 또한 이 책을 보고 포틀랜드에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여행을 2번 정도 갔다왔는데 큰 빌딩과 도시 구경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나무가 많고 사람이 적고 소소하게 구경할만한 가게가 있는 곳을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 
베리 포틀랜드 책을 참고해서 미국에 여행갈 때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 




다른 해외여행 가이드북처럼 가는 길과 교통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책은 아니지만, 
가게, 서점, 레스토랑 등 장소에 집중하여 이 공간에 꼭 방문하고 싶게끔 내용을 담은 책이다.
미국 최고의 푸드시티인 만큼 맛있는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도 많고, 힙스터인 나라답게 개성이 있고 매력있는 숍들이 많다. 




이 책은 방문할 곳들을 소개하고 마지막 챕터에서 포틀랜드 현지인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
포틀랜더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느리게 시간이 흐르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성격이 급하지만 천천히 생활하고 여유를 갖는 국가에서 한 1년간만이라도 포틀랜드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최근 미국에서 포틀랜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휴가 때 포틀랜드로 잠깐 여행을 오거나 하면 될 텐데 왜 조그만한 도시로 이주를 할까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에이스 호텔 부사장인 라이언 벅스테인의 말을 듣고 나니 왜 포틀랜드로 이주하고 싶은 사람이 늘고 있는지 알 것만 같다.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포틀랜드로 이주해서 천천히 직업을 구하고 작은 사업들을 구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어느 도시보다 창의적인 집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래서 독특한 로컬숍, 로컬브랜드들이 많은가 보다. 
거기다 환경도 좋고 자연경관도 좋으니 아이디어가 참 샘솟을 듯.. 



포틀랜드는 비교적 저렴하게 웨스트 코스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LA, 뉴욕은 물가가 너무 높은 반면에 포틀랜드는 비교적 저렴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포틀랜드의 철학은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포틀랜드 현지인들은 한 해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닌,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공정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구매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젊은 예술인들이 이런 문화의 매력에 빠져 제품을 만들고 로컬들의 지지를 받아 더 성장하는 선순환으로 포틀랜드의 숍들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숍마다 비슷한 숍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너의 철학이 담긴 숍들이 많다.
아래 '요한'이라는 옷가게의 주인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라이프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라고 한다.
뉴욕 생활을 접고 포틀랜드로 이주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작은 숍을 열었고 본인이 갖고 싶은 것만 가져다 놓았다고 한다. 
유행이 타지 않은 옷, 10년 이상 입을 수 있는 옷을 팔고자 한다는 오너의 말에 이 숍에서 쇼핑해보고 싶은 마음. 
왠지 예쁜 옷들이 많을 것 같은데..




포틀랜드에는 빈티지한 숍들이 상당히 많다.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숍, 누구한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숍들이 많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숍 내부가 오너의 미적감각이 갤러리처럼 잘 표현된 것 같다. 




포틀랜드는 DIY 문화가 발달해서 의상, 악세사리 뿐만 아니라 식물과 정원 관련한 숍들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포틀랜더들은 식물, 씨앗, 꽃들을 비롯해서 가드닝 도구, 화병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원예점을 자주 찾는다.
인테리어도 포틀랜더의 개성을 잘 담고 있어서 원예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원예사를 꿈꾸게 해 줄 정도라고.



그 외에도 력셔리 침구 스토어, 주얼리, 가방을 팔고 난 수입금의 일부를 가정폭력 피난소와 여성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는 프로젝트 오브젝트 숍, 중세시대느낌이 나는 빈티지함과 모던함이 잘 어울리는 맨틀 숍 등 다양한 숍이 소개되어있다. 




지속가능한 가치 철학을 갖고 있는 포틀랜드인 만큼 서점도 그러하다.
포틀랜드 출판 업계의 특징은 독립출판물의 비중이 높다고 한다.
포틀랜드는 인쇄 공방, 활판 공방, 제본기 등 책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 발달이 잘 되어있어서 책을 출판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독립출판 서적만을 취급하는 서점도 여럿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가 반영된 서점, 파월 북스, 모노그래프 북웍스 등 을 소개한다.  
위 사진 속 '마더 푸코즈 워크숍'은 시 낭송, 강의와 퍼포먼스 등 이벤트가 자주 열린다고 하니 포틀랜드에 방문하면 꼭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뉴욕의 유명한 작품이 많이 있는 큰 갤러리에 비교하면 아주 간소하지만 포틀랜드의 갤러리는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의 갤러리가 많다고 한다.
포틀랜드의 환경 때문인지 예술가들도 많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많다.
거리의 벽화, 커피숍에 걸린 지역 작가의 사진 작품, 수공예품 등 일상 속에서도 포틀랜드 특유의 예술을 접할 수 있다고 한다.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인데 포틀랜드는 미국 최고의 푸드 시티라고 한다.
포틀랜드 마켓 또한 굉장히 유명한데 친환경적이고 로컬 중심의 푸드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대기업이 만든 공산품이 아닌 농부가 만든 채소, 과일, 축산업자가 만든 치즈, 고기, 빵, 우유 등 대부분이 현지인들이 직접 생산한 신선한 식재료가 마켓에 진열되어있다고 한다.
'파머스 마켓'은 포틀랜드 푸드의 시작이며 중심이라고 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핫소스를 팔아도 핫소스 주원료의 35%가 로컬 원료여야 한다고 할 정도이다.
식자재는 포틀랜드에서 300마일 이내에서 만들어서 직접 재배한 작물과 가축으로 만들어진 식료품을 갖고 와야 할 정도로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쓰고 까다롭다. 
그리고 파머스 마켓에 가면 신선한 음식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현지에서 나고 자란 것을 존중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포틀랜더의 철학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포틀랜드의 많은 레스토랑들은 '팜 투 테이블'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팜 투 테이블'이란 지역 농장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지역 레스토랑의 테이블 위에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조그만한 도시이다 보니 도시와 농장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덕분에 포틀랜드의 많은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올리비아 프로비전스에서는 건렴법으로 재운 고기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살루미스트가 있는 곳이다.
포틀랜드 뿐만 아니라 뉴욕, 일본의 여러 상점과 레스토랑에 품질 좋은 살라미를 공급하고 있다.
살루미스트라는 직업도 처음 들어봤지만 살루미스트가 만든 살라미로 만든 음식이 궁금해졌다.



책 장을 넘기면서 사진을 보면 비슷한 느낌의 레스토랑은 없고 촌스럽거나 소박하거나 고풍스럽거나 모던하거나 다들 각자의 매력이 있는 레스토랑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 레스토랑과 바를 취향에 알맞게 선택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오픈하자마자 포틀랜드 핫플레이스가 된 터스크 
중동음식이 나오는 레스토랑이고 바의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포틀랜드만의 매력이 있는 커피숍과 티 바들도 많다.
포틀랜드 동네 주민들이 자주 가는 커피숍들이 소개가 많이 되어있어 포틀랜드산 커피 한잔하며 여유를 만끽 할 수 있을 것 같다.
포틀랜드의 레스토랑과 숍처럼 커피숍 오너의 개성이 묻어나는 커피숍이 많다. 



포틀랜드에는 90여개의 소규모 비어 브루어리가 운영되고 미국과 전세계적으로 비어투어를 하러 오는 국가라고 한다.
포틀랜드 주민들은 포틀랜드 맥주가 자신의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새로운 맥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심심하다고 느꼈을 포틀랜드를 들를 만한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새로운 맥주를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포틀랜더의 명성에 알맞게 포틀랜드에는 정말 독특한 맥주들을 맛볼 수 있다.
래브루어토리라는 매장은 맥주 실험실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일 새로운 맥주를 선보이는 곳이다. 
맥주에 멕시칸 초콜릿, 계피, 유자향, 녹차 등을 블랜딩한 맥주를 만들어낸다.




포틀랜드는 풍요로운 자연이 도시와 잘 어울려진 지역이다.
커피숍, 마켓, 카페 등 어디를 가더라도 큰 나무를 접할 수 있고 호수와 나무를 오가는 다람쥐와 현대적인 건물들의 조화가 매력적이라고 소개한다. 
오리건의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와 숙소를 추천으로 보다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아래 클리어 레이크라는 호수는 3천 년 전 모래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으로 만들어졌다.
물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기 때문에 다이버들도 많다고 한다. 
사진만 봐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짐작이 가는 것 같다. 


포틀랜드에는 100년 전통이 있는 호텔도 있고 이제 막 생겨난 모던한 호텔도 있다. 
이 또한 취향에 알맞게 숙소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에는 에어비엔비까지 있어서 포틀랜드 숙소를 통해서 포틀랜드의 매력을 더욱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창의적인 도시에서 평범하게 사는 포틀랜더 6인을 소개한다. 
포틀랜드 현지인들이 얼마나 포틀랜드의 자연을 사랑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의 여유를 즐기는지 느낄 수 있어서 참 부러웠다. 




돈을 얼마를 벌건, 어떤 브랜드의 차를 타건 이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빵을 굽거나, 캠핑을 하며 자연 사진을 찍는 행복, 자식과 강아지와 마당에서 노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며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한달에 한번은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포틀랜드 지역주민들은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러웠다.
그리고 이들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큰 축복으로 생각하기에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포틀랜드에 봄이 오면 거리에 꽃향기가 도시 전체를 채운다고 한다. 
요즘 미세먼지로 가득차서 우울한 기분으로 한 주를 보냈는데 '베리 포틀랜드'라는 책을 보며 포틀랜드의 매력에 기분이 나아졌다.
1년 일하고 난 뒤, 모은 자금으로 미국 포틀랜드로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집에 냥이가 들어왔어요 서울대학교동물병원 Health+ 시리즈 3
신남식.신윤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만나본 책은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Health+ 시리즈 '우리 집에 냥이가 들어왔어요'라는 책이다.
'우리 집에 멍이가 들어왔어요'라는 반려견에 관한 도서에서 시작해서 이번에는 고양이를 처음 입양해서 키우는 반려묘, 흔히 말하는 예비 집사들을 위한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나는 강아지만 키워본 경험이 있고 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한번도 없어서 고양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하지만 예전에 우리 집 근처 조그만한 수퍼마켓에서 밥을 조금 주던 길고양이가 학교 갔다 돌아오는 나에게 부비부비하며 애교를 떨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작은 목소리로 "냐옹~"하면서 울며 내 다리를 부비부비하고 바닥에 드러눕던 검은 색의 길고양이가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고양이를 한번 키우는 사람은 고양이의 매력에 아주 푹 빠져서 집 안에서 고양이의 수를 더 늘려서 키운다는 얘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매력이 넘치는 고양이이다보니 5~8마리씩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Health+ 시리즈 답게 이 책은 초보 집사들을 위해 이해하기 매우 쉬운 용어들로 쓰여진 책이다.
그리고 나처럼 고양이와 함께 살지 않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개도 마찬가지이고 고양이도 마찬가지이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평생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책임감이 매우 따르는 일이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도 인간의 평균 수명처럼 늘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게는 15년까지 살게 되면서 그에 따르는 고양이의 밥값, 진료비, 수술비, 위생을 위한 물품 등등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드는 돈 뿐만이 문제가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 고양이가 아플 때마다 온 신경이 쏠리고 일도 손에 안잡히는데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절대 키울 수 없는 것이 바로 반려동물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고양이를 입양하기 전에 정말 나의 고양이에게 15년간 들어갈 금전적 여건이 되는지, 또는 관심을 쏟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나는 정말 고양이와 함께 살고자 결정하였다면 어떤 품종의 고양이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아래 책 사진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키우는 고양이 품종이다.
고양이의 품종과 크기, 그리고 잘 걸리는 주요 질병, 그리고 특징과 성향들을 살펴볼 수 있다.



고양이 품종마다 모두 성격도 다르고 모양새도 다른데 같은 점을 하나 꼽자면...
바로 털이 잘 빠진다는 것 아닐까 싶다.
아는 사람이 흰 색 고양이를 키우는 데 털이 엄청 빠진다고 말했다.
나도 흰 색 강아지를 키우는데 털이 많이 빠진다. 
그 분도 고양이 털 때문에 어두운 색 옷을 입을 때면 신경이 자주 쓰인다고 한다.
페르시안처럼 아주 희고 우아한 긴 털을 가진 고양이들은 털 관리에 더 신경을 써줘야 한다. 
그리고 페르시안 고양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줄은 전혀 몰랐다. 



고양이의 특정 품종을 원할 때는 품종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고양이의 유전병에 대해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스코티시 폴드 같은 경우, 근친교배로 인해서 유전적 문제라는 '연골이형성증'이라는 병이 있다고 한다. 단지 귀여운 고양이종을 보기 위해 무분별하게 근친교배를 하고 유전병이 걸릴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유전병 문제에 대해 관심과 유전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브리더를 통해서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야 고양이의 유전병 발생하는 확률를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집고양이 한마리가 버려져서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다른 고양이 입양자를 찾아보냈는데 그 고양이가 예전 주인이 그리워서 탈출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주인에게 부탁해서 주인의 목소리를 녹음해 고양이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니 고양이가 나왔다는 슬픈 사연과 고양이의 영상을 보았다.
그리고 고양이가 전 주인의 목소리를 듣고 우는 소리가 너무 슬퍼서 눈물을 조금 뺐다. 

특히나 결혼 및 출산으로 인해서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애초에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인해서 고양이를 버리는 행위도 나쁘지만 키우고 싶지만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 올 것 같다 싶으면 시간을 갖고 심사숙고해서 입양하는 것이 고양이에게도 본인에게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심사숙고 후 입양하기로 결심했다면 고양이를 집으로 맞이하기 전 준비해야 할 물품리스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인터넷에도 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인터넷 서핑하여 정확한 정보를 찾아다니는데 시간을 줄여준다. 
입양 전에 준비할 것들은 기본적으로 크레이트(이동장, 입양해 올 때나 병원 갈때 등등, 이동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사료, 물그릇, 밥그릇, 화장실, 화장실모래, 빗, 샴푸 등등 친절한 설명을 참고하여 물품을 구비할 수 있다.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서 예방접종 기본 스케줄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는 종합백신, 광견병, 고양이백혈병, 고양이 복막염 관한 접종을 진행한다고 한다. 
고양이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은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과 고양이 바이러스성 비기관염이 있다.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이란 파보 전염병이라고 하고 새끼고양이가 걸릴 경우 치사율이 50~90%에 육박한다고 한다.
현재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다.
고양이도 백혈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에 굉장히 놀랐었다. 
완전하게 질병을 예방하지 못하고 부작용도 있지만, 질병이 매우 심각해서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12주에 1차, 15주에 2차를 접종한다. 


매주 필요한 케어, 매달 필요한 케어, 6개월, 매년 필요한 케어에 대해서도 잘 정리가 되어있다.
목욕에서부터 항문낭 짜기, 심장사상충 예방,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까지.. 사랑도 중요하지만 관심을 많이 쏟아야하고 손이 많이 가는 것이 반려동물의 관리 아닐까 싶다. 




내가 사랑하는 반려묘가 건강하게 살아주기만을 원하는 것은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나도 반려견을 거의 7년 넘게 키우고 있지만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나의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이지만 고양이에게 적절한 사료 고르는 방법부터 알고 있어야 한다.
간추려서 얘기하자면
1. 연령대에 알맞는 사료를 선택하고 
2. 제조회사에 대한 조사가 좀 필요하다.
3. 지속적으로 구매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다. 절판된 사료만 선호하는 고양이들은 나중에 입맛을 바꾸기 매우 어렵고 식사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 흥미로운 건, 고양이가 2살이면 사람나이로 24살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집고양이냐, 길고양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집고양이의 1년은 사람나이로 4살이고
길고양이의 1년은 사람나이로 8살이라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람처럼 고양이들도 치매가 온다고 한다.
강아지도 치매가 오면 귀도 잘 안들려서 불러도 오질 않고 그런다는데 고양이들은 어떨까 궁금했다.
고양이는 7세가 되면 노령묘의 시작이라고 하며 10세 이상 되면 치매가 좀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사람의 치매처럼 고양이의 치매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한다.
인간의 치매도 고양이의 치매도 나중에 의학이 좀 더 발달하면 원인이 밝혀지고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하다. 
생각보다 인간이 치매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과 고양이가 치매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 비슷하고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예전에 교수님이 치매에 걸린 사람만은 천국에 있다고 말하는데 고양이들도 과연 그럴까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 집에 냥이가 들어왔어요'라는 책은 두께도 얇아서 그다지 구체적인 정보가 들어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입양하기 전 내가 고양이를 우리 집으로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느냐 마음가짐부터 상기시키고 고양이의 습성에 따른 이해, 질병을 막기 위한 예방법, 고양이의 생활방식에 대해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그리고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그 후의 마음을 어떻게 추스릴 수 있는지까지 섬세하게 기록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한 권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집사가 될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적극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 -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소수언어에 대하여
요시오카 노보루 지음, 니시 슈쿠 그림, 문방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이번에 읽어본 책은 따뜻한 그림체가 담긴 그림에세이북인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이라는 도서이다. 
현재 사라지고 있는 소수언어의 단어들와 의미, 의미를 담은 그림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수언어의 단어가 갖는 의미를 소박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 그림체도 눈길을 끌지만, 소수언어라는 것부터 흥미가 생겼다.
내가 알고 있는 언어를 꼽자면 영어, 일어, 중국어, 이태리어, 불어 등등 한 10개의 언어는 넘겠지만, 어떤 소수언어가 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전공서적을 찾다가 사라져 가는 소수언어에 대한 연구 책을 보고 흥미가 생겼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언어는 6000여개인데 이 주에 한개 꼴로 없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대로 가다면 2100년도에는 언어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한때 한국어도 사라질 언어 중 하나이네 마네하는 논쟁이있었지만.. 이때되면 내가 없을 것이므로..




외국어 공부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얻었지만, 사실 '언어'라는 것만 보면 참 흥미롭다.
저자 말대로 언어라는 것은 그 나라와 민족의 문화, 생활방식이 깃들여져 있고 역사적인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오직 언어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도 함께 배워가는 것이 언어를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한 것 같다.
더 재미있게 언어를 터득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이 그림에세이는 문화와 언어를 함께 알아보고 단어를 이해하는 데 가장 빠른 방법인 그림이나 사진을 보는 것, 사라져가고 있는 소수언어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칼라샤어, 침시안어, 아르타어, 아이누어, 돔어 등등..
아직도 전세계 곳곳에는 아주 다양한 언어들이 많이 있다. 
거의 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언어들이다. 
페이지가 뒤로 갈 수록 이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수가 적어진다. 
심지어 100명, 50명만 사용하는 언어도 있는데 이 지역에 한번 가보고 싶고, 음성을 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을 전달하는 그림과 함께 짧은 글도 함께 실려있다.
삽화에 담긴 단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 나라의 문화도 살펴볼 수 있고, 교훈도 전해준다. 
아래 사진에 담긴 소수언어는 아야쿠초, 케추아어라는 것이다.
'루루흐'는 농작물이 많이 자란 모양, 열매가 풍성하게 열리다라는 뜻이다.
케추아어는 페루에서 사용하고 이 언어는 90만명이 사용한다. 
90만명이나 사용하는데 이 언어도 소수언어일까?라고 잠깐 생각이 들었지만, 
서울인구가 980만명인 것을 감안해보면 90만명이 사용하는 케추아어는 소수언어구나라고 느꼈다.
참고로 케추아어의 특징은 모음이 3개 밖에 없다.

아래 모퉁이에 소수언어와 언어 사용인구, 사용지역, 해당 소수언어의 특징을 담고 있다.
그림과 글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소수언어에 대한 정보를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평소에 갖고 있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기분이다.


'온조카'는 버섯을 따다라는 의미이다.
'온조'는 버섯이라는 뜻이다. 
평소 바스크어라는 소수언어로 버섯을 따다라는 말을 생각치도 못했는데 이렇게 소소하게 새로운 언어와 단어를 보는 것도 참 재미있다.
바스크어는 친족 언어가 없는 계통적 고립어이다. 
참고로 고립어 뜻은 어형변화를 하지 않고, 문법적 관계가 주로 어순에 의해 표시되는 언어(네어버 사전 참고)이며 대표적으로 중국어가 있다. 



파키스탄에서 약50만명이 사용하는 시나어는 성조가 있고 매일 저녁 파키스탄 국영 방송에서 5분 간 시나어로 뉴스를 보도 한다고 한다.
모지라는 의미는 침식된 지면이라는 뜻이다.



'얼어붙은 호수나 강의 수면에 난 구멍'을 한국어 단어로 표현하면 뭐라고 할까?
사실 한국에서 이 얼어붙은 호수, 강의 수면에 난 구멍을 표현하는 단어를 말할 기회조차도 별로 없을 것이다. 
추운 날씨가 대부분인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소수언어 '사하어'에서는 '오이본'이라고 말한다. 
단어를 통해서 어느정도 나라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참 흥미롭다. 
사하어는 러시아 사하 공화국의 공용어이며 48만 명 정도 되는 사하족 대부분이 사하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망파! 
좋은 꿈 꿔!라는 뜻을 갖은 테딤의 인삿말. 
테딤, 친어라고 불리는 미얀마의 소수언어는 35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오늘 저녁에는 한번 망파!라고 우리 집 강아지에게 저녁인사를 해봐야 겠다.





예전에 비정상회담을 봤을때 파키스탄 대표로 나온 자히드가 말할 때, 
파키스탄은 생각보다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언어에서도 그 매력이 나타나는 것 같다. 
반짝 나타나는 요정의 큰 무리라는 표현이 있는데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치트랄 중심에서 사용하는 코와르어로 '라슈카르가이브'라고 한다.
요정은 요정인데 반짝 나타난다, 요정의 큰 무리라는 표현이 있다니 참 낭만적이다.






낭만적인 소수언어 표현 하나 더.
'베바라사나' 는 그들은 서로 존경한다라는 의미의 동사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늘 통한다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언어는 헤레로어이고 나미비아, 보츠와나에서 사용하는 언이다. 
아름답고 고독한 느낌을 주는 그림과 함께 '베바라사나'라는 뜻을 보니 더 마음에 와닿고 기억에 잘 남는 것 같다.




굉장히 무시한 문화도 언어를 통해서 볼 수 있는데 
탄자니아 서남단 음방가 마을의 마텡고족의 문화는 일상적으로 저주를 건다고 한다.
그 저주도 매우 다양하다.
질투심에 거는 저주, 도둑을 향한 저주, 경쟁 상대가 지길 바라는 저주 등 이 모든 저주를 '칼랑가'라고 표현한다. 
그림도 진짜 단어와 걸맞는, 무시무시한 느낌을 준다.





특별하지 않은, 특별히 이렇다 할 것 없는이라는 표현을 파푸아뉴기니에서는 나팅이라고 한다.
'나팅'이라고 하니 영어로 Nothing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 이유는 이 소수언어 '톡피진어'가 영어계 크리올 언어이기 때문이다.
영어 외에 독일어, 포르투갈어 등 여러 언어의 영향으로 발생되었다고 한다.
톡 피진어에서 톡도 영어 talk이 어원이다.





볼트가이라는 뜻은 직역하자면 있는 그대로 두어라
몽골어족에 속하는 이 단어는 생활환경을 엿볼 수 있다.
초원 가까운 지역에서는 이 단어를 '안장을 얹지 않은'이라는 뜻으로 형용사나 부사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말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안장을 얹지 않고 말 위에 그대로 타서 생활을 한다고 한다. 
단어에서도 문화를 읽을 수 있고 그림과 해설을 함께 보니 언어가 갖는 매력이 훨씬 더 와닿는 것 같다.





'도' 라는 단어는 미얀마, 인도 동북어 지역에서 사용하는 라왕어 단어이다.
의미는 충분히 열을 가해 약한 불로 보글보글 끓이다라는 뜻이다.
센 불로 부글부글 끓이는 것도 아니고 약한 불로 보글보글 끓이는 그림을 상상하니 '도'라는 표현이 굉장히 잘 어울려 보였다.
그림은 닭다리를 넣어 요리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냄비 위에 요정 같은 사람이 요리하는 그림이었고요. 
참고로 라왕어는 6만 2000여명이 사용 중이며 로마자 맟춤법이있고, 나이가 많을 수록 라왕어 식자율이 높다고 하다.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 계절 '스카마'
그림에서 보듯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 핀란드, 콜라 반도(러시아),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3만 5천여명이 사용하는 소수언어 사미어에서 나온 단어이다. 
지겨운 추운 겨울, 별빛과 달빛에 의지하는 인간에게 눈이 갖는 의미는 빛을 더 얻게 해주는 배려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귀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핸드폰이 소수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에도 유입되다보니 이에 걸맞는 표현이 필요하다.
이 단어는 외국어로 대신 사용하기 보다 옛날부터 사용한 단어에 센스있는 표현을 덧붙여 새로운 표현을 만든 것이다. 
전화통화를 '구이카'라고 표현하는데 직역하자면 바람의 말이고 바람에 실어 말을 전하다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구이는 바람, 공기라는 뜻이고 카는 말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것이다. 
이 표현을 보고 참 문학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전화 통화라는 말을 바람에 말을 실어보낸다고 표현하다니..




많이 사용하는 언어이든, 소수언어이든 사람들은 자기 전에 군것질하는 것을 좋아한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해안 북쪽 끝에 있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침시안어로 자기 전에 군것질 하다를 '츠오흐'라고 한다. 
그리고 침시안족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후 5시 정도에 저녁 식사를 한다. 군것질을 안할 수가 없긴 하지만.. 
아쉽게도 침시안어는 오직 100여명만 구사할 줄 안다. 
그마저도 남침시안어는 2013년도에 소멸했다고 한다. 언어가 소멸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참 묘하다. 
언어가 소멸되면 솔직히 다시 되살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보니 소멸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묘한 그림을 담고 있는 이 페이지에는 사후의 세계, 꿈을 뜻하는 머러미쿠라는 단어가 있다. 
대안다만 혼성어는 안다만 제도(인도)에서 사용하던 언어이고 가장 마지막 세대의 이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2009년과 2010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자유로운 작문이 가능한 언어 사용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 언어는 소멸되고 말았다.
언어 사용 인구 0명인데 이제 머러미쿠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는 게 기분이 참 묘하게 다가왔다.





전부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들이었고 이 단어와 단어를 잘 표현해주는 그림들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페이지를 넘기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소수언어의 단어들을 이렇게 많이 접해본 것은 거의 처음 아닐까 싶다.
유튜브로 소멸되어가는 소수언어의 음성을 통해 직접 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앞으로 소멸언어, 소수언어를 지키기 위한 날, 
'세계 모어의 날'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소수언어를 지키는데 많은 관심을 갖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부터 행복해지기로 합시다 - 긍정심리학이 들려주는 행복하게 사는 법
정종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직장에 약간 찌들어(?)살면서 이 상태로 최소 몇십년을 버티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약간 울적하다. 
아무래도 지금이 일요일 오전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나마 몇 십년이라는 세월동안 직장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행복인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예전에 책에서 봤었던 내용인데 '행복'이라는 것은 자주 반복되는 행동에서 느껴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들었다. 게임할 때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쾌락에 가깝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동의했다. 
아무래도 저녁에 퇴근 후,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거나, 강아지와 놀아주거나, 책을 읽거나, 영어공부를 하면서 좋은 기분을 느낀다면 그것은 아마 행복일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sns,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남들의 고급진(?) 사생활이나 행복해보이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울감, 자신의 생활과 비교하여 계정 삭제를 많이 한다고 한다.
나도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하면서 약간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요즘에는 유튜버도 아주 많아서 그 사람의 능력치나 생활들을 들여다보면 우울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오늘과 같이 일요일, 정말 아무 일 없고, 약속 없는 날에 그런 sns를 더 들여다보게 된다. 
'긍정심리학'을 바탕으로 '행복'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 방법들을 담은 책 '이제부터 행복해지기로 합시다'라는 책은 단순히 자기계발서라고 보기 보단 심리학 책, 교양서적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긍정심리학이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하고 행복의 의미, 그리고 근본적으로 내가 왜 지금 행복하지 않은 것인지도 알아보고 행복해지기 위한 요소들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다.
행복을 찾기 위한 방안 첫번째 sns를 지운다, 좋아하는 카페를 간다와 같이 단순하게 푼 책은 아니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습관처럼 몸에 베이기 위해서는 '몰입'을 자주 경험해 보아야 하는데 
왜 행복하려면 몰입을 해야 하는지, 몰입을 하기 위한 진정한 방안들을 긍정심리학의 전문가인 저자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아래 사진에서 긍정심리학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긍정심리학은 인간이 갖고 있는 기능을 최상으로 발휘해 주고, 삶을 가치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심리학은 심리학인데 앞에 '긍정'이라는 단어가 붙어서 학문인데 뭔가 과학적이기 보다는 종교적인 색채가 보이지 않나 싶었다. 긍정심리학은 순수학문이 아닌, 경험적 연구결과를 우리 삶 속에서 행복감을 어떻게 개선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응용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긍정심리학이 뭔지 정의한 셀리그만 박사는 아이스크림의 첫 맛은 달콤하지만, 계속 먹다보면 무덤덤해진다고 하는데 물질적 풍요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힙합레이블 일리네어의 더콰이엇도 비슷한 이야기를 라디오에서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돈을 크게 벌고 너무 행복하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그 생활이 일상이 되어버리니 예전처럼 큰 행복은 아니고 무덤덤해진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그런 큰 물질적인 풍요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에 그냥 그렇구나라고 들었지만, 가끔 부자집의 사람들도 우울함이 있고 이런 저런 문제들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전부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셀리그만 박사는 물질적 필요를 채운 후에는 부를 의미있는 곳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행복한 삶은 누가 가르쳐주거나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창조해서 자기화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위 사진의 글에서 우리의 가치감과 행복은 외모, 직업, 돈, 명성으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지금도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한다.
외모가 아주 예쁜 사람을 보면, 아.. 저 친구는 진짜 행복하겠다. 우울할 때 거울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겠구나.. 인생이 아주 재미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거기다 집까지 부자이면 저 친구는 고민이란게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외모나 직업, 돈, 명성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행복의 척도라고 규정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한다. 행복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켜서 달성해야 한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외모가 그리 뛰어나지 않아도, 돈이 많지 않더라도 자기자신을 남과 비교하기 보다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바라보기에 행복한 편인 것 같다. 
행복한 사람치고 남과 자기를 스스로 비교해서 말하는 사람들 많이 본 적이 없다. 
이것을 '주관적 안녕감'이라고 하는데 주변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자신 스스로 정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가 긍정적일 때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주관적 안녕감이라는 행복의 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기운들을 최소화하고 (예를 들어 질투 및 비교하는 행위 등) 삶에 대한 만족도와 긍정적인 기분을 최대치로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래 삶의 만족도라고 불리는 긍정적 안녕감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가 있다.
한번 솔직하게 평가해 보고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줄일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앞부분은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면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은지,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알아본다. 
저자는 3가지 이유를 뽑았는데 부정성 편향, 사회적 비교, 쾌락의 쳇바퀴라고 하였다.
나는 이 3가지 이유 중에서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부정성 편향과 사회적 비교라고 생각했다.
'부정성 편향'은 어떻게 보면 인간의 본성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칭찬이나 피드백을 더 귀 기울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정보나 피드백을 더 잘 기억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나도 직업군을 약간 변화를 주면서 그 직업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더 잘 기억하고 그런 정보를 더 많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다른 사람이 내가 부정적이라고 기억한 직업군에서 일할 것이라고 할 때, 나는 도시락 싸고 말리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이런 부정성 편향을 갖고 있기보다는 내 꿈이라고 생각을 하면 부당한 행위들이 있어도 뚝심있게 버티고 긍정적인 부분을 더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사실 인간은 행복하기 보다 불행하는 것이 더 편하도록 설정되어있는 것 같다. 하지만 부정성 편향을 없애지 않으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매우 힘들고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틴 셀리그만은 위 5가지를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고 정의했다. 
긍정적 정서, 몰입 경험, 긍정적 인간관계, 삶의 의미, 성취하는 삶이 행복하기 위한 요소라고 말했는데 나는 이 중에서 '몰입'에 대해서 이 포스팅에 담고 싶었다.
아무래도 내가 이때까지 살면서 몰입의 경험을 많이 하지 못한, 속된 말로 끈기 없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뽑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몰입'이란 말그대로 무언가에 푹 빠진 상태로 예술적 행위를 하거나 스포츠에서 이런 경험을 자주 한다고 한다. 
공부할 때도 주변의 아무 소음도 안들리고 오직 그 분야만 깊게 공부하는 것도 몰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도박이나 게임 등 안좋은 쪽에도 몰입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몰입하는 삶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한가지를 소개하면,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 같은 경우는 요즘 운동을 너무 안해서 몸에 살이 붙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측정 가능하도록 수치화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달성할 수 있어야 하며, 성취 가능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여만 한다. 
힙 운동과 어깨운동을 매일 5세트씩 하는 것은 물론 힙업과 어깨근육 다듬는데는 도움은 될지언정, 내가 진작에 포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일주일에 3번 월, 목, 일요일 이렇게 잡고 한 5세트씩 하는 것이 기분전환도 되고, 유지 가능한 운동루틴이 완성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역경과 고난을 겪고 있고 그것을 발판 삼아서 도약을 하느냐, 아니면 그 자리에서 주저 앉느냐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복탄력성'이란 적응유연성, 회복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을 겪어도 굳게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는 힘을 얘기한다.
역경과 고난은 정말 사업이 망해서 집을 판다던가, 누가 사망해서 기댈 사람이 없다던가 등의 큰 일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자잘하게 발생하는 일들, 상사에게 혼이 난다거나, 일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거나 등의 짜잘하게 스트레스를 주는 고난들도 포함이 된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의 힘을 키워서 스트레스 받을 만한 요소들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인생이 좀 더 행복해진다고 한다. 
나는 사실 이 회복탄력성이라는 것이 타고나야하는 성향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몇 년 걸려서 취득해야하는 기술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었다. 공부하면서 시험에 자꾸 떨어져도 계속 도전하고 노력해서 취득하는 사람들은 회복탄력성이라는 본질이 굉장히 두드러지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능은 아주 어린 영유아기에 부모에 의해서 길러지는 힘이라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부모가 어린 시절 아이에게 아주 큰 존재이기 때문에 의지해도 되는 사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나중에 쉽게 포기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회복탄력성은 학습될 수 있는 기능이라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뇌파실험에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실수를 민감하게 반응하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반면에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실수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아들이려고 하기 보다는 부인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글을 쓰다보니 나도 약간 실수하기를 두려워하는 편이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면접에서 몇 번 낙방하고 왜 내가 면접에서 낙방했는지 피드백을 받고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아.. 이 길은 내 길이 아니었어, 스트레스만 받고.. 라는 마인드로 살아왔고 지금은 후회 중이다.
내가 학원이나 인강을 이용해서 적극 교정해나갔다면 지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
책에서 말한대로 어차피 실패의 경험도 관점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면 모두 자산이 되었을 것인데.. 
실패를 미리 생각하고 두려워하면 자산이 되기보다 후회만 남는 일이 된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단호하게 현실을 수용한다. 
말 그대로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은 자기합리화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내일이면 잘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일을 덮어버리는데 이것은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현실을 직시하는 게 괴로울지 언정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인생은 의미로 가득차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 

3. 주의 돌리기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때 내 마음 속에 있는 비관주의자가 나오기 전에 스스로 '멈춰!'라고 말하며 주의를 돌린다. 그 방법이 효과가 없을 때는 잠시 시간을 내어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취미생활을 한다거나, 커피 한잔을 하면서 내 안의 비관주의자가 다시 등장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3. 거리 두기
거리 두기 기법은 내가 존경하는 신중하고 침착한 사람을 떠올려보고 그들이 동일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 사람이라면 내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고 고민해 보는 것이다.
나도 일이 정말 안풀릴 때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내 옆동료가 나보다 침착하고 생각이 깊은데 그 동료는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할까? 하는 고민을 가끔한다. 꽤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그 외에도 신체적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정신적인 회복탄력성을 위해 유머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이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
단순히 자기계발서를 떠나서 객관적으로 수치를 측정해보고 점수를 통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해야하는지 행복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지 깨닫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티지걸의 색연필 일러스트 - 일상 속 모든 것이 새롭게 빛나는 시간
서여진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이번에 만나본 책은 굉장히 나에게 특별하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그리고 잘한다는 얘기도 솔직히 많이 들었었다. 
대부분 상 탔던 것도 수학, 과학, 그런 상이 아닌 죄다 그림 부분에서 탄 상이었다.
한때 예고를 꿈 꿨지만, 단순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수준, 그리고 조금 잘 그린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플러스 돈.. 
나는 그냥 그림을 잘그리는 것이 아닌,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다. 내 노력이 부족한 건지도 모르지만.. 흡..ㅠ

아무튼 학창시절 이후로 그림을 거의 아예 안그렸다. 
대신 컴퓨터와 기계와 가깝게 되었고 그러면서 예술 관련된 감성이나 아이디어는 아예 소멸수준.. 
원래 성격도 엄청 급하고 인내심이 거의 10%에 가까운 나에게 색연필 일러스트 책은 그래서 굉장히 특별한 책이다.



색연필 일러스트 책은 크게 6가지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음식 일러스트, 카페 음식 일러스트, 각종 아기자기한 소품(향수, 카메라, 전화기, 플라멩고튜브, 젤리 등등), 꽃, 유명 관광 랜드마크, 그리고 지금껏 그려온 것들을 응용해 볼 수 있는 파트이다. 
색연필로 글자 일러스트도 그려볼 수 있다.



저자는 색연필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색연필로 그릴 때 나는 소리라고 한다. 
슥삭슥삭- 
사실 나도 수채화보다는 색연필로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손이나 옷에 더럽혀질리도 별로 없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리고 색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별히 비싼 미술용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기에 앞서 색연필을 준비해야겠지?
나는 사실 이 책에 나온 색연필을 따로 구매해서 그리지 않고 그냥 집 안 서랍에 몇 년 묵혀둔지 모를 12색 색연필을 사용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프리즈마컬러 유성을 사용했다고 한다. 
프리즈마컬러는 심이 무른 편이라서 크레파스처럼 진하고 선명하게 발색된다고 한다. 그리고 부드러운 질감이고 색을 섞을때, 덧칠을 할 때 좋다고 한다. 
색연필이라고 다 똑같지 않아서 개인 취향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좋은 색연필을 사용하는 것이 그림을 그릴때 기분도 더 좋고 결과물도 더 좋게 나오는 것 같다. 내가 사용한 12색 색연필은 왜인지 몇 가지 색연필이 발색이 전혀 안된다. 플라스틱 색연필인 줄 알았다. 



일러스트 그리기에 앞서 색연필 기초 다지기 3스텝을 먼저 익히고 가는 것이 좋다.
하나의 그림은 형태를 먼저 잡고, 색을 칠한 후 마무리하는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색칠 안에 물론 명암 넣기도 포함!
저자가 수년간 쌓아온 일러스트 그리기 노하우와 수강생을 가르치면서 어려워하던 부분을 이 책에 핵심만 쏙쏙 넣어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몇 가지 그림을 따라그려봤는데 접시를 그리더라도 선의 형태의 강약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하고 연함을 조절하면서 종이나 천을 표현하기 조금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림이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하나의 형태에 진한 선과 연한 선이 함께 들어가야 자연스럽다고 한다. 아래 그림을 통해서 선의 강약이 그림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보여주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직접 따라그려보면서 선의 강약조절을 배울 수 있다.



다음은 내가 제일 배우고 싶었던 명암 넣기와 질감 표현하기!
명암을 잘 표현하려면 손의 힘 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한다.
옛날에 공과 소주병의 명암을 넣는 연습을 하곤 했는데 하거나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제일 재미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초보자들도 천천히 따라하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친절하게 다양한 예시를 보여준다. 



마지막 3단계는 외곽 정리하기!
외곽 정리를 하지 않으면 그림이 다소 지저분해보이거나 약간 미완성 작품 느낌이 많이 난다.
그래서 앞에서 배운 선의 강약을 조절하는 법을 활용해서 외곽선을 정리해 주면 그림이 더욱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밑에 식빵 그림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저자는 외곽선은 보통 갈색, 회색 계열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제 3가지 단계의 기초 일러스트 그리기 연습을 해봤다면 이번에는 실전단계에 들어간다.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들이 많아서 빨리 그려보고 싶었다. 
이 책을 받고 펴보자마자 색연필을 꺼낸건 안비밀~!

간단한 사과, 서양배 그리기 부터 튤립 화병 그리기까지
약간의 인내심과 스킬, 연습이 필요한 그림도 여러가지 있고 간단하게 누구나 그릴 수 있는 피클, 꽃도 있다. 
차근차근 연습해보며 그림 그리면 저절로 힐링된다는 느낌이 든다.
이래서 요새 일러스트북이 유행했구나 싶기도 하고... 왜 색칠공부를 하는지 알 것만 같다.
이전에는 만다라가 있었지.. 색칠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이 더 재미난 것 같다.



빈티지 걸 저자의 그림은 따뜻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색연필이 갖고 있는 특성 같기도 하고 작가의 그림 스타일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너무 어렵고 복잡해 보이지도 않으면서 실물과 흡사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직접 그려서 카드 같은 것을 선물하고 싶었다.

내가 이번에 그려본 것은 바로 음식이다.
파트 1부터 음식에 관련된 그림이 나와서 좋았다.
역시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하지... 나도 저자 따라서 '맛있는 기록'에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내가 그린 것은 좀 잡다하게 그려넣긴 했어도 스파게티, 피클, 레모네이드, 꽃, 피자와 샐러드, 포크이다.



샐러드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한번 그려보고 싶었다.
계란 노른자에도 섬세하게 명암을 넣어준다. 
그림을 그리면서 잡생각도 사라지고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약간 성격이 급한 나는 간단한 그림에도 빨리 빨리 하고 싶었으나 참느니라 힘들었음.. ㅠ

책을 펴자마자 서랍 속 잠자던 12 색연필, 아주 오래돼서 발색 조차 잘 안되는 색연필을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얼마나 그릴려고...? 싶기도 했지만 그림 그리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설렌다.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나의 결과물... ㅋㅋㅋㅋ
뭔가 웃음만 나오는 상황... 
예전에 미술학원에 돈 좀 갖다줬는데 그림실력이 영...

애초에 포기하는 게 맞는 운명이었나 보다. 
어쨌든 즐거우면 된 것이다.



각 챕터마다 간단하면서도 예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스페셜 팁이 있는데 밋밋해보이는 그림을 좀 더 입체감 있게 그릴 수 있는 유용한 팁들이 모여있다. 
크게 어려운 스킬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입체감 있고 포근한 색연필 일러스트를 누구나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나도 빈티지걸의 색연필 일러스트 책 덕분에 잠깐 동심으로 돌아가보는 경험을 한 듯.. 
주말에 색연필과 종이 한 장으로 그림 그리며 잠깐 쉬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